‘높이’라는 LG의 고민, 등장한 변형 지역방어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12-03 08:3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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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방어가) 완성 단계라고 볼 수 없다”

창원 LG는 지난 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에 84-87로 졌다. 단독 9위(6승 9패)로 처졌다.

조성원 LG 감독은 경기 전 “(휴식기 동안) 수비에 변화를 줬다. 계속 맨투맨을 하면 체력 소모가 있고, 엔트리 전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역방어를 점검했다”며 지역방어를 언급했다.

이어, “앞선이 작기 때문에, 앞선에서 활발히 움직여야 한다. 또한, 외국선수가 지역방어의 개념을 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최대한 안을 지켜줘야 한다. 국내 선수들이 앞에서 압박하는 형태의 존 디펜스를 연습했다”며 어떤 형태의 지역방어인지도 간략히 말했다.

속공 때문에만 지역방어를 쓰는 건 아니었다. 조성원 감독의 빠른 농구는 ‘리바운드 후 첫 패스’를 시작으로 여기기 때문. 지역방어가 리바운드에 취약하기에, 빠른 공격을 위한 지역방어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LG의 선수 상황을 살폈다. LG는 보통 2명의 가드(김시래-이원대)를 사용한다. 확실한 4번이 없어, 3번 유형의 선수를 2명 투입할 때도 있다. 다른 팀에 비해 빠를지 몰라도, 높이에서는 열세를 보일 수 있다. 그 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여겼다.

특히, SK는 195cm에서 2m 사이의 장신 포워드를 많이 보유한 팀. LG는 1쿼터에 미스 매치를 많이 노출했다. 안영준(195cm, F)에게 많은 실점을 한 이유. 대인방어로는 더 많은 약점을 노출할 것 같았다.

2쿼터와 3쿼터에 지역방어를 사용했다. 3점 라인 밖에 1명의 가드가 나가고, 자유투 라인에 슈팅 가드가 선다. 그리고 로우 포스트에 3명의 선수가 포진. 1-1-3 대형에 가까웠다.

조성원 감독의 말대로, 골밑에 있는 외국 선수는 림 부근을 어지간해서는 떠나지 않았다. 자유투 라인에 선 이가 하이 포스트에 있는 빅맨을 맡았다. 동시에, 5번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가 상대 공격 진영에 맞게 대열을 형성했다.

하지만 외곽 중 어느 한 곳은 내줘야 하는 극단적 지역방어였다. 게다가 선수들의 연습 시간도 길지 않았다. 특히, 3쿼터에 김민수(200cm, F)한테 연달아 3점을 내줬고, 47-63으로 흔들렸다. 그게 4쿼터 5분까지 이어졌다. 마지막에 쫓았지만, 그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조성원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완성 단계라고 볼 수 없는 지역방어다. 더 연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사실 맨투맨보다 더 힘들다. 선수들 전체적으로 움직이고 합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며 더 많은 연습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어느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단기간에 지역방어로 성공을 거두는 건 쉽지 않다. 또한, 지역방어는 10분 이상 쓰기 어려운 수비 전술이다. 몇 년 동안 맞춰온 선수들이 존을 서야 성공적이다”며 오랜 시간 호흡을 요구했다.

이후 “그래도 앞선 선수들이 연습 때 괜찮게 소화를 해서 시도해봤다. 다음 경기에도 시도는 해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지역방어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팀의 본질적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방책 중 하나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은 실패해도 계속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이날의 실패를 좋은 교훈으로 여겼을지도 모르겠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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