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도의 왼손 레이업, 뭔가 오묘한 공격 패턴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12-05 09: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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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비슷한 패턴으로 공격한다. 막기 어렵다는 것 또한 비슷하다는 게 문제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4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91-82로 꺾었다. 원정 5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8승 7패로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5위에 올랐다.

이재도(180cm, G)가 폭발했다. 이재도는 3쿼터에만 12점을 퍼부었다. 덕분에, KGC인삼공사는 3쿼터를 28-17로 앞섰고, 전반전을 35-38로 마친 KGC인삼공사는 3쿼터 상승세를 시작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재도는 3쿼터에 4번의 2점슛을 시도했고, 2번의 3점슛을 시도했다. 2점슛 성공률은 75%, 3점슛 성공률은 50%였다. 자유투 유도 개수 또한 5개였고, 그 중 3개를 넣었다.

거의 돌파로 만든 점수다. 그런데 이상한 게 있었다. 이재도는 오른손으로 3점슛이나 자유투를 쏘지만, 돌파 방향이 왼쪽이었다. 마무리 동작 또한 왼손 레이업이었다. 중장거리슛을 오른손으로 하는 선수가 왼쪽 돌파를 즐기는 건 쉽지 않은 일.

사연이 있다. 이재도는 원래 왼손잡이. 일상 생활을 거의 왼손으로 한다. 다만, 예전 인터뷰에서 “농구는 오른손으로 해야 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슛을 오른손으로 연습했다”며 슈팅 핸드를 오른손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상한 건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재도가 슛을 오른손으로 하더라도, 이재도가 왼손잡이인 건 알려졌을 것이다. 농구판이 그리 넓지 않기에, 이재도의 일상 생활을 아는 이들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각 구단 전력분석원이 이재도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있다. 이재도의 플레이 하나하나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파고든 후, 이재도의 성향을 선수들에게 전달한다. 이재도를 막는 이들은 이재도의 왼쪽 돌파를 의식할 거고, 이재도가 왼쪽 돌파를 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도의 왼손 레이업은 막기 어려워보였다. 그래서 이재도에게 왼손 레이업이 잘 먹히는 이유를 물었다. 전자랜드전의 상황을 어느 정도 전제하고 말이다. 이재도는 “내가 왼손잡이인지를 아는 상대가 많지는 않을 거다. 슛을 오른손으로 던지기 때문이다”며 슈팅 핸드를 먼저 이야기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각 구단 전력분석원이 이재도의 성향을 분석하고 있다. 이재도가 왼쪽으로 돌파하고 왼쪽 레이업슛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다. 기자가 그 점을 이야기한 후, 이재도에게 다시 물었다.

이재도는 “누가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타이밍이 뭔가 엇박자라고 하더라. 원투스텝도 그렇고, 레이업을 뜨는 타이밍이 뭔가 다르다고 했다. 왜 잘먹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웃음) 전자랜드전 같은 경우는 그저 자신 있게 했을 뿐이다”며 힌트가 될 수 있는 대답을 했다.

물론, 전자랜드전 3쿼터만 보고 판단할 수 없다. 또한, 이재도의 왼손 레이업슛에 관한 확률도 명확치 않다. 상대 수비에 따라, 이재도의 왼손 레이업은 기복을 안을 수 있다. 이재도의 왼손 레이업을 어려워하지 않는 선수가 많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 이재도가 매 경기 많은 득점을 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재도는 어쨌든 왼손 레이업을 자신 있게 사용한다. 상대 수비가 이를 파악해도, 이재도는 이를 신경 쓰지 않는다. 그게 이재도의 왼손 레이업을 막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인지 모르겠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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