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두목 호랑이의 점퍼, 베테랑 포워드의 패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5 07:00:16
  • -
  • +
  • 인쇄

두 명의 인물이 명승부를 만들었다.

고양 오리온은 1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삼성을 86-83으로 꺾었다. 삼각 트레이드 후 첫 경기를 이겼다. 또한, 3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승패는 가려졌다. 하지만 명승부였다. 경기 종료 30초 전만 해도, 승자를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그 중심에는 2명의 인물이 있다. 고양 오리온의 이승현(197cm, F)과 서울 삼성의 김동욱(195cm, F)이다.

# 하이 포스트를 지배한 이승현

[이승현, 삼성전 4Q 슈팅 차트]

[이승현, 삼성전 4Q 기록]
- 10분, 12점(2점 : 5/7, 자유투 : 2/2) 1리바운드(공격) 1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4Q 최다 득점

이승현은 넓은 수비 범위와 활동량, 루즈 볼 하나를 위한 투지 등 궂은 일을 강점으로 하는 빅맨이다. 언제 어디서든 전투적인 이승현은 강을준 오리온 감독에게 ‘고양의 수호신’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이승현의 또 다른 가치가 있다. 정교한 슈팅. 이승현은 양쪽 베이스 라인과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뛰어난 슈팅을 자랑한다. 간혹 3점슛도 터뜨리는 긴 슈팅 거리도 갖고 있다.
이승현의 또 다른 가치가 삼성전 4쿼터에 빛났다. 삼성이 4쿼터에 거의 지역방어를 썼기에, 이승현은 하이 포스트에서 할 일이 많았다.
먼저 슈팅으로 삼성 수비를 흔들었다. 삼성 빅맨을 자신에게 붙였다. 하지만 무리하게 슛을 시도한 건 아니다. 하이 포스트와 로우 포스트를 넘나들며, 삼성 수비를 혼란스럽게 했다. 이승현이 움직이는 것만으로, 삼성 수비는 균열을 걱정해야 했다.
이승현이 경기 종료 2분 전까지 높은 공격 기여도를 보였기에, 이종현(203cm, C)의 공격 부담이 줄었다. 이승현을 등에 업은 이종현은 경기 종료 15.5초 전 결승 득점을 할 수 있었고, 오리온은 힘겨운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승현이 하이 포스트를 지배하지 않았다면, 오리온의 트레이드 후 첫 승은 나올 수 없었다.

# 김동욱, 그의 센스와 효율성

[김동욱, 오리온전 4Q 슈팅 차트]
[김동욱, 오리온전 4Q 기록]
- 10분, 5점(2점 : 1/1, 3점 : 1/1) 3어시스트
 * 삼성 선수 중 4Q 최다 어시스트

김동욱은 뛰어난 농구 센스와 볼 핸들링을 지닌 베테랑 선수다. 포인트 포워드로 불리는 대표적인 선수.
김동욱은 4쿼터 시작 후 53초 만에 제시 고반(207cm, C)과 2대2로 드리블 점퍼를 작렬했다. 경기 종료 5분 32초 전에는 코너 3점슛을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동욱의 가치는 따로 있었다. 위에 언급한 패스 센스. 오리온이 지역방어를 설 때, 김동욱은 아이제아 힉스(204cm, F)나 다른 국내 선수의 움직임을 살폈다. 하이 포스트와 양쪽 45도, 정면 등 다양한 곳에서 볼을 뿌렸다.
김동욱에게 잡동작이라는 건 없었다. 김동욱의 볼 처리가 간결했고, 힉스와 다른 국내 선수들은 손쉽게 볼을 잡았다. 그 결과 또한 긍정적이었다.
특히, 경기 종료 1분 51초 전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여러 곳을 움직이다가 볼을 받았고, 탑으로 움직인 후 힉스의 자리싸움을 살폈다. 날카로운 바운드 패스로 힉스의 골밑 득점을 만들었다. 삼성이 83-81로 달아나는 득점이었다.
그러나 삼성은 역전패했다. 김동욱의 센스도 빛이 바랬다. 하지만 김동욱의 효율성과 센스는 분명 인상적이었다. 삼성과 오리온 모두 본받아야 할 점이기도 했다.

사진 및 슈팅 차트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