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심판부, “허웅 돌파 장면, 바스켓 카운트로 놔뒀어야 했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12-06 14: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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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심판부가 지난 5일에 열렸던 창원 LG와 원주 DB의 경기 종료 1분 44초 장면을 언급했다.

DB 허웅(185cm, G)이 경기 종료 1분 50초 전 정희재(196cm, F)의 3점슛 실패를 리바운드했다. 그리고 치고 나갔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힘으로 김시래(178cm, G) 수비를 제쳤다.

김시래를 제친 허웅은 레이업슛을 성공했다. 오른쪽 사이드 라인에 있는 심판은 득점 인정과 파울을 동시에 선언했다. 전광판 점수가 89-88로 바뀌어야 했다. 허웅이 추가 자유투를 넣으면 90-88로 바뀔 수 있는 상황.

그런데 심판진이 갑자기 모였다. 그리고 비디오로 갔다. 비디오를 본 후 득점 인정 파울을 취소했다. LG의 팀 파울이 쌓이지 않았기에, 심판진은 DB의 사이드 라인 공격을 선언했다.

DB 벤치와 선수들은 항의했다. 득점 인정 파울이 취소됐고 접전 상황이기에, DB의 항의를 100%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KBL의 판단을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홍기환 KBL 심판부장에게 이를 질의했다. 우선 심판진의 비디오 판독 이유를 물었다. 홍기환 부장은 “경기가 처음부터 박빙이었기에, 심판진이 더 정확하게 비디오를 보려고 했던 것 같다. 최상의 선택을 위해 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이를 설명했다.

그리고 “장면을 프레임별로 끊어서 보려고 했던 것 같다. 그렇게 보니, 김시래의 어깨가 먼저 들어온 후, 허웅이 볼을 들어올렸다고 판단했다. 김시래의 파울이 이뤄진 후, 허웅이 볼을 소유했다고 본 것 같다”며 심판진의 판정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홍기환 심판부장은 이를 잘못된 판단이라고 여겼다. “카운트를 준 상황이었다. 그대로 카운트를 했다면, 더 깔끔했을 거다. 최상의 선택을 위해 비디오를 봤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된 것 같다”며 심판진의 비디오 판독을 아쉬워했다.

이어, “공격하는 선수가 드리블을 치고 난 후 볼을 잡게 되면, 볼을 소유한 상황에서의 파울이라고 판단해야 한다. 시즌 시작할 때부터 그랬고, 휴식기 때도 볼 소유 동작에 관한 파울을 심판진과 계속 이야기했다. 카운트를 주는 게 맞았고, 그게 우리가 지향해야 할 판정 기준이다”며 위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계속해 “신체 접촉에 관한 연속 동작과 관련해서는 무 자르듯 딱딱 잘라지는 게 아니다. 그래서 앞서 말했던 것처럼 카운트를 번복하고 비디오 판독을 한 것에 아쉬움이 있다. 심판진에게도 연속 동작에 관한 걸 다시 한 번 교육했다”며 위 내용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마지막 3초 동안의 장면도 논란의 여지가 있었다. 김시래가 자유투를 놓쳤고, 허웅이 박스 아웃 후 리바운드를 위해 달렸다. 허웅이 볼에 먼저 다가갔지만, 김시래와 접촉 이후 중심을 잃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났다. 허웅은 ‘김시래가 팔을 잡았다’고 항의했지만, 심판진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홍기환 부장에게 이 장면도 물었다. 우선 심판 3명 모두 애매한 위치에 있지 않았냐고 질문했다. 홍기환 부장은 “위치는 맞았다고 본다”며 대답했다.

그리고 “김시래가 자유투 놓치는 걸 확인한 후 리바운드를 들어갔다. 허웅이 박스 아웃을 하고 있었다. 그 때 김시래가 허웅의 다리에 걸린다. 그렇다고 해서, 허웅의 파울은 아니다. 김시래가 허웅의 다리에 걸려 중심을 잃고, 김시래의 손이 허웅의 손에 접촉을 일으킨다”며 그 상황을 돌아봤다.

이어, “허웅은 ‘김시래가 자신의 손을 잡았다’고 주장하는데, 화면상으로는 그걸 보기 어렵다. 허웅이 김시래의 발에 걸렸다면 심판진이 100% 불어야 하지만, 컨택에 의해 넘어진 게 아니다. 김시래도 허웅도 자기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고 봤다. 김시래의 손이 허웅의 손에 가는 것 같긴 하지만,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리플레이로 계속 봐도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해당 장면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허웅 입장에서는) 안타깝기는 하지만, 심판진은 보이는 대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이를 김시래의 파울로 단정지어버리면, 역으로 손해를 보는 팀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심판은 공정성을 위해 신중을 기해야 한다. 보여지는 장면만으로 판단하는 것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 전에 심판부가 세운 원칙을 확고히 해야 한다. 심판진 간의 기준 차이는 작아야 하고, 시즌 초반부터 끝까지의 기준 차이도 작아야 한다.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인정하고,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 LG-DB전도 심판진의 노력이 있었지만, 심판진 사이에서 잘못된 판단을 철저히 곰씹을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창원,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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