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또 승리를 안겨준 트리플 포스트, 장단점도 극명했다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12-04 12: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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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포스트가 또 승리를 안겨줬다. 하지만 장단점도 극명했다.

고양 오리온과 울산 현대모비스의 현대모비스 2020-2021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 이날은 삼각트레이드의 당사자인 양 팀이 붙는 탓에 많은 관심이 몰렸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의 경기력은 떨어졌다. 오리온과 현대모비스는 야투 난조에 시달리며 공격력이 저조했다. 빈공에 시달린 양 팀은 주로 자유투와 간간이 터진 외곽슛으로 득점을 추가했다.

후반이 되어도 양 팀의 경기력은 달라지지 않았고, 어느새 경기는 승부처로 접어들었다. 승부는 계속 박빙이었다. 그러자 오리온 강을준 감독은 트리플 포스트를 꺼내들었다. 이승현과 이종현, 제프 위디를 모두 코트에 투입시킨 것.

트리플 포스트는 장단점이 극명한 전술이다. 경기 전 유재학 감독은 트리플 포스트에 대해 묻자 “경기가 잘 풀리면 좋은 전술이지만, 수비에서는 상대하기 쉽다. 맨투맨이 되지 않으니 지역방어를 사용하는데, 패스를 잘 돌리면 오픈 찬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을준 감독은 보란 듯이 가장 중요한 순간에 트리플 포스트를 기용했다. 몇 가지 우려가 있었지만, 오리온은 포스트의 위력에 힘입어 리드를 잡았다. 이승현이 연거푸 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풀어갔다. 반대로 수비에서는 숀 롱을 제어했다. 숀 롱의 다소 무리한 공격이 주원인이었으나, 오리온의 골밑 높이가 좋았던 것도 약간의 견제가 되었다.

승부처 집중력을 발휘한 오리온은 72-67로 현대모비스를 따돌렸다. 결과적으로 승부처에서 과감하게 꺼내든 카드인 트리플 포스트는 오리온의 3연승을 만들었다.

물론, 트리플 포스트를 꾸준히 사용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유재학 감독의 말처럼 수비에서 단점이 극명하다. 실제로 오리온은 이날 3쿼터 초반 같은 전술을 사용하자마자 3점 2방을 내줬다. 4쿼터 막판 이승현의 슛이 들어갔지만, 공격에서도 아직 답답한 모습이 많이 연출됐다.

강을준 감독은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연습했다. 연습한 대로 움직임이 안 나왔다. 10일 정도 연습을 했는데 더 해야 한다. 수비가 타이트하니 이종현도 체력이 떨어졌다. 골밑에 들어가야 하는데 계속 바깥에 있더라. 또, 종현이와 승현이가 미들슛이 들어갔으면 됐는데 안 들어갔다. 그래야 골밑도 공략할 수 있는데 안 들어가면서 꼬였다.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며 트리플 포스트의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앞으로도 트리플 포스트를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상대 팀에 따라 결정하겠다. 트리플 포스트가 나오면 스피드가 많이 떨어진다. 상대의 외곽 찬스도 쉽게 생긴다. 반면, 우리 팀이 리바운드 잡을 확률이 높아진다. 고민하겠지만, 계속 사용한다는 생각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며 트리플 포스트의 활용을 예고했다.

이후 인터뷰실에 입장한 이대성은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트리플 포스트가 현대 농구라는 반대되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직 KBL 가드들은 기동성 떨어지는 선수를 상대로 적극적으로 공격하지 못한다. 허훈 선수 같이 몇 명만 가능하다. 그래서 다른 티들이 상대하기 어려워하는 것 같다.”

트리플 포스트는 계속 언급했듯 많은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승리했지만, 계속 저득점 농구이며, 시즌 전 강을준 감독이 예고한 공격적이고 빠른 농구와도 맞지 않다. 하지만 트리플 포스트는 주춤하던 오리온에 승리를 안겨주고 있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다. 4위까지 올라온 오리온이 트리플 포스트를 계속 사용할지, 이 전술이 언제까지 승리를 안겨줄지 주목된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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