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켓코리아=상주/김성욱 기자]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마음 아프다”(주희정 고려대 감독)
고려대는 15일 상주실내체육관 신관에서 열린 제42회 MBC배 전국대학농구 상주대회 남자대학 1부 결승에서 중앙대를 73–62로 꺾었다. 고려대는 2년 만에 MBC배 정상에 서며 왕좌를 되찾았다.
경기 후 주희정 고려대 감독은 “힘들게 MBC배를 탈환해서 다행이다. 우승했기에 오늘은 잘하고 못한 점을 따지고 싶지 않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주 감독은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유민수(201cm, F)와 이동근(197cm, F)이 함께하는 마지막 MBC배였기 때문이다. 특히 유민수는 8월 일본 B2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어, 이날 고려대 소속으로 마지막 국내 공식 경기를 치렀다.
주 감독은 “(유)민수와 (이)동근이가 함께하는 마지막 대회였다. 승리를 떠나 농구인 선배로서 쓸쓸하다. 정기전까지 함께하지 못한다는 점도 아련하다. 민수가 경기 후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만감이 교차했다. 대학에서 3~4년 동안 함께한 제자를 떠나보내는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주희정 감독은 일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유민수에게 ‘노력·인내·끈기’를 강조했다. MBC배를 앞두고는 작전판에도 ‘노력·인내·끈기’를 적었다.
주 감독은 “민수가 일본에서 힘들 때 저와 코치진을 떠올리며 잘 견뎠으면 좋겠다. 민수에게 항상 노력과 인내, 끈기를 강조했다. 세 가지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는 “타지에서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노력하면서 끈기를 갖고 인내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외국인이 아니라 한 팀의 선수로 자연스럽게 흡수될 수 있다. 일본에서 멋지게 자리 잡아 후배들에게도 새로운 길을 열어줬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주 감독은 좀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유민수와 오랜 시간 함께했던 만큼, 작별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그는 “민수가 떠난다고 생각하니, 말로 형용하기 어려울 만큼 마음 아프다. 솔직히 지금도 제 감정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렵다”라고 털어놨다.
고려대는 우승의 기쁨을 뒤로한 채 새로운 전력 구상에 들어간다. 유민수가 일본으로 떠나는 데 이어 이동근도 아시안게임 일정으로 자리를 비운다. 고려대는 9월 열리는 대학리그 5경기를 4학년 없이 치러야 한다.
주 감독은 “민수의 빈자리는 이도윤과 김정현다니엘 등이 채워야 한다. 동근이도 아시안게임에 차출되기 때문에 3학년 선수들이 두 선수의 빈자리를 메워줘야 한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주 감독은 “9월에는 승패를 떠나 조직력을 앞세우겠다. 석준휘와 양종윤을 중심으로 앞선을 구성해 가드 농구를 준비할 것이다. 조직력을 잘 맞춰 정기전과 플레이오프에 임하겠다”라고 하반기 구상을 설명했다.
사진 제공 = 한국대학농구연맹(KU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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