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원 LG는 지난 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를 91-90으로 꺾었다. 휴식기 후 첫 경기를 이겼다. 또한, 7승 9패로 최하위 원주 DB(4승 13패)와의 간격을 3.5게임으로 벌렸다.
점수만 봐도 알 수 있듯, LG와 DB는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쳤다. 경기 부저가 울리고 나서야, 두 팀의 승패를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들의 마지막 순간이 긴박했다는 뜻이다.
# 선제 고지 점한 DB
DB가 살짝 우위에 선 건 사실이다. 허웅(185cm, G)이 경기 종료 1분 29초 전 스크린 활용으로 3점을 성공했고, DB가 90-88로 앞섰기 때문.
그 후 LG의 2대2를 잘 대처했다. 김종규(206cm, C)가 김시래(178cm, G)와 미스 매치를 잘 견뎠기 때문이다. DB는 LG의 공격을 막았고, 김종규가 속공 이후 이원대(182cm, G)의 파울을 이끌었다. 남은 시간은 58.2초였다.
그리고 타임 아웃 요청. 타임 아웃 후, 두경민(183cm, G)이 엔드 라인에 섰다. 허웅이 김종규의 볼 없는 스크린을 이용해 두경민의 볼을 받았고, 두경민은 그 때 오른쪽 45도까지 나갔다.
두경민과 김종규의 2대2. 그런데 원활치 않았다. 공격 시간이 줄었고, 급하게 볼을 받은 허웅이 3점을 시도했다. 에어 볼. 남은 시간은 42.8초였다. DB는 안심할 수 없었다.
# LG의 반격
LG도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김시래(178cm, G)와 서민수(196cm, F)의 2대2. DB의 선택은 바꿔막기였고, 김시래는 김종규와 마주했다.
쉽지 않았다. 김종규는 높이와 스피드를 겸비한 빅맨. 그러나 김시래는 방향 전환과 순간 스피드로 김종규를 요리했다. 상체 페이크와 드리블 방향 전환 등 여러 헤지테이션 동작으로 김종규를 떨어뜨렸고, 백보드 샷을 성공했다.
90-90, 남은 시간은 24.1초였다. 그렇지만 LG는 여전히 열세였다. DB가 마지막 타임 아웃을 요청했고, LG는 마지막을 견뎌야 했기 때문. 게다가 이상범 DB 감독이 작전 타임 때 “24초를 다 쓰겠다”고 했기에, LG는 최소 연장전을 각오해야 했다.
# LG의 선택
DB의 마지막 타임 아웃이 끝났다. DB 선수들은 엔드 라인에 섰다. 24초를 모두 다 쓰려고 했다. 그런데 LG가 DB 엔드 라인에 갔다. DB 진영을 압박했다.
허웅이 하프 라인 부근에서 김종규의 스크린을 받았다. 김시래가 허웅을 늦게 따라갔고, 서민수가 허웅과 마주했다. 서민수가 허웅에게 파울. LG의 팀 파울이 누적됐기에, 허웅이 자유투를 던져야 했다.
남은 시간은 17초. 허웅의 자유투가 모두 들어가면, LG는 열세에서 마지막 공격을 해야 했다. 부담감이 컸다.
그런데도 조성원 LG 감독은 박수를 쳤다. 경기 종료 후 “DB가 마지막 타임 아웃을 불렀을 때, 우리는 하프 라인에서 파울로 끊으라고 지시했다. 우리가 공격하다가 끝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허웅이 자유투 라인에 섰다. 허웅의 이날 자유투 성공률은 75%. 4개 중 3개를 넣었다. 게다가 3점슛 8개 중 4개를 꽂았다. 허웅의 슈팅 감각은 그만큼 좋았다.
하지만 허웅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김종규가 뒤로 볼을 쳐냈지만, 두경민이 이를 놓쳤다. 루즈 볼은 사이드 라인으로 갔다. LG의 공격권. LG에 있어서는 행운이었다.
남은 시간은 15초. LG가 마지막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조성원 감독은 “연장을 간다고 생각해라. 3점이 아니어도 된다. 차분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공격 시간을 다 쓰라고 지시했고, 누군가에게 “(서)민수를 데리고 해라. (김종규가 아닌) 배강률이 나와도 그렇게 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막은 마지막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 마지막 순간
이원대(182cm, G)가 왼쪽 사이드 라인에 섰다. 서민수가 해당 지역 엘보우에서 볼을 받았다. 그리고 베이스 라인에 있던 김시래가 서민수 쪽으로 움직였다. 김시래와 서민수의 자연스러운 2대2 형성. “민수 데리고 해”는 김시래에게 한 말인 것 같았다.
김시래는 볼을 잡고 기다렸다. 서민수의 스크린을 기다렸다. 서민수의 스크린을 확인한 후 드리블. 김종규가 김시래 앞에 서자, 김시래는 김종규 앞에서 비하인드 백드리블을 시전(?)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방향 전환.
김종규는 김시래의 순간 동작에 중심을 잃었고, 김시래는 김종규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심판은 파울을 선언했다. 김종규의 발이 움직였다고 본 것 같았다.
남은 시간은 3.1초. DB의 팀 파울도 4개 이상이었다. 김시래가 자유투 라인에 설 수 있다는 뜻. 김시래는 침착하게 첫 번째 자유투를 성공했다.
그런데 두 번째 자유투를 놓쳤다. 허웅이 리바운드하는 듯했지만 넘어졌다. 두경민이 어렵게 이어받았지만 실패. 승부가 결정됐다.
허웅이 심판진에게 다가갔다. 김시래의 팔 거는 동작에 넘어졌다고 항의했다. 이상범 DB 감독까지 나섰다. 그러나 판정과 종료 부저를 되돌릴 수 없었다. LG와 DB의 마지막 1분은 그렇게 끝이 났다.
(허웅의 항의 장면. 심판진도 보기 애매했다. 김시래와 허웅이 경합한 지역은 선수들의 밀집 구역이었고, 3명의 심판은 각 지역의 선수들(?)에 가렸기 때문. 무엇보다 해당 심판이 아니기에, 정확한 판단을 하는 게 어렵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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