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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시절 2m 신장으로 가드를 맡은 공통점이 있는 전자랜드 정효근과 연세대 양재민(사진 오른쪽) |
[바스켓코리아 = 이재범 기자]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저처럼 퇴보하지 않도록 남는 시간을 활용해서 꾸준하게 연습했으면 좋겠다.”
연세대에 입학한 양재민(200cm, G)이 빅맨 수업을 받고 있다. 이런 경우를 본 적이 있다. 전자랜드 정효근(202cm, F)도 그랬다. 정효근은 한양대에 입학했을 당시 신장 2m의 가드였다. 그렇지만 한양대에선 파워포워드나 센터로 활약했다.
정효근과 한양대 입학 동기는 한상혁(상무)이다. 또한 이재도(KGC인삼공사)도 버티고 있었다. 정효근이 가드로 출전하려면 한상혁이나 이재도가 벤치에 앉아있어야 했다. 팀 구성상 정효근이 골밑으로 내려가는 게 더 낫다.
당시 한양대 최명룡 감독은 “정효근이 가드를 하고 싶어하는데 가운데에서 포스트플레이를 할 줄 모른다. 저 정도 신장이면 포스트플레이를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정효근의 미래를 위해 파워포워드나 센터로 기용한다고 했다.
정효근도 1학년이었던 당시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는데 밖(외곽)에서 못하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선수라는 것을 알고 안(골밑)에서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골밑 플레이만 한 건 아니다. 3점슛 연습에 매진해 1학년 중간고사 이후에는 내외곽을 넘나드는 플레이를 했다.
연세대 은희석 감독은 2m 신장의 가드 양재민에 대해 “사실 처음엔 ‘내가 왜 인사이드 빅맨을 해야 해?’라고 오해도 있었다. 그게 시작점이라는 거다. 나중에 치고 나갈 수도 있고, 어시스트도 할 수 있고, 포스트업도 할 수 있고, 3점슛도 쏠 수 있다”며 “(양재민을) 다재다능한 선수로 만들고 싶은데 아직은 완성되지 않았다. 더 단단하게 완성하자고 서로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양재민은 포지션 변경에 대해 “완전히 4번 포지션(파워포워드)으로 바꾼 건 아니다. 제가 연세대에서 하는 플레이도 외곽에서 하는 비중이 많다”며 “팀의 공격 스타일에 포지션도 달라지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감독님께서 저에게 알려주시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그걸 배우려고 한다”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이어 “움직임 자체가 다르다. 원래 밖에서 안으로 공격하는 편이었다면 지금은 안에서 밖으로 나와 플레이를 한다. 동계훈련은 여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시간이었다”며 “리바운드를 잡아서 치고 나가면 아웃넘버를 만들 수 있다. 미스매치 상황에선 골밑에서 몸싸움을 하며 득점을 만드는 건 안 해봤던 플레이라서 나름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양재민은 지난 19일 상명대와 맞대결에서 미스매치가 발생하자 포스트업으로 득점을 올리거나 상대의 파울을 끌어냈다. 그렇지 않을 때는 편하게 외곽에서 공을 잡아 페이스업 공격을 펼쳤다. 양재민이 언급한 것처럼 수비 리바운드 이후 빠르게 치고 넘어오기도 했다.
양재민과 연세대 입학 동기인 이정현은 고등학교 시절 대표팀에서 양재민과 손발을 맞춘 적이 있다.
이정현은 양재민의 달라진 포지션에 대해 “그 때도 지금도 양재민이 외곽에서 돌파도 하면서 슛도 던졌다. 원래부터 슛도 좋았다. 지금은 저뿐 아니라 가드들과 2대2 플레이를 많이 하면서 득점 기회를 많이 노린다”며 “대표팀에서는 밖에서 플레이를 하다 안으로 들어가는 편이었는데 지금은 안에서 하다가 밖으로 나가기도 해서 공격 범위가 넓어졌다”고 달라진 점을 설명했다.
프로 무대에서 활약 중인 정효근은 대학 시절 자신의 포지션 변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정효근은 “결과론적으로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뽑혀 프로에 왔기에 누구는 잘 되었다고 할 수 있고, 누구는 망가졌다고 할 수 있다”며 “포스트 플레이 연습을 했기에 프로에서 포스트업을 할 수 있는 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학에서 너무 4번과 5번(센터)으로만 뛰니까 드리블 능력이나 다른 어릴 때 잘 하던 능력이 퇴보한 느낌도 있다. 변명일수 있지만, 빅맨 움직임을 해서 플레이에서 게을러진 부분도 있어 아쉽다”고 떠올렸다.
정효근과 비슷한 길을 걷는 양재민에게 조언을 부탁했다. 정효근은 “제가 조언을 해줄 건 없다. 잘 알지 못하지만 한 마디를 한다면 이런 말을 하고 싶다”고 어렵게 입을 연 뒤 “감독님께서 정해주신 플레이를 따라가면서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이 있다면 저처럼 퇴보하지 않도록 남는 시간을 활용해서 꾸준하게 연습했으면 좋겠다”고 경험을 살려 양재민에게 당부했다.
양재민은 “부족한 게 많다. 외곽 한 가지만 고집한 선수면 프로에 갔을 때 안에서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필요할 때 그걸 소화할 수 없다”며 “팀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역할을 다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골밑 플레이를) 알려주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효근은 프로에서 현재 포워드로서 활약 중이다. 양재민은 연세대에서 어떤 선수로서 성장할지 궁금하다.
사진출처 = 한국대학농구연맹,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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