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삼성은 지난 13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71-70으로 꺾었다. 9승 10패로 현대모비스와 동률을 기록했다. 또한, 현대모비스전 3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두 외국 선수의 차이가 컸다. 삼성 아이제아 힉스(204cm, F)와 현대모비스 숀 롱(206cm, C)이다. 힉스는 이날 30분 30초 동안 21점 7리바운드(공격 2) 3블록슛에 1개의 어시스트와 1개의 스틸을 기록했지만, 숀 롱은 20분 46초 동안 5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그쳤다.
1옵션 외국선수의 차이는 경기에 직접적으로도 간접적으로도 영향을 줬다. 결과 차이는 더욱 컸다. 승패가 갈렸기 때문이다. 힉스는 웃을 수 있었고, 숀 롱은 그렇지 못했다. 삼성과 현대모비스도 마찬가지였다.
# 삼성 : “힉스, 수비만큼은 최고”
힉스는 넓은 수비 범위를 지닌 선수다. 2대2 수비에서 빛을 발한다. 상대 볼 핸들러를 꽤 오랜 시간 견제하다가, 어느 순간 골밑에 있는 자기 수비수에게 간다. 신중하게 블록슛 타이밍을 설정한 후, 상대 동작에 맞게 슈팅을 견제한다. 그것만으로 삼성 수비에 큰 확신을 준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사실 수비력을 보고 선발한 선수다. 적극성과 이해력이 좋고, 어떤 수비를 해야 할지 금방 캐치한다. 그 동안 몸이 좋지 않아 부진한 면이 있었지만, 우리가 원했던 2대2 수비력과 골밑 수비력이 오늘 다시 살아났다”며 힉스를 선발한 이유부터 설명했다. 힉스의 수비력에 삼성에 큰 힘이 될 거라는 계산이었다.
앞선 자원인 이관희(191cm, G)도 “우리가 인사이드 수비에 약점이 있었다. 하지만 힉스가 오면서, 우리 팀이 안쪽 수비를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외곽도 상대를 쉽게 압박할 수 있게 된다”며 힉스의 존재감과 영향력을 인정했다. 힉스 덕분에, 마음 놓고 상대를 압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힉스와 근접한 위치에서 수비하는 임동섭(198cm, F) 역시 “한국에 오기 전에도 수비에 강점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 실제로 뛰어보니 더 그렇다. 앞선에서 뚫려도, 힉스가 뒤에 있으면 안정감이 있다. 자기 매치 보면서 헬프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블록슛까지 하는 거 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다”며 힉스의 수비 범위를 극찬했다.
물론, 삼성은 후반을 30-38로 밀렸다. 4쿼터 한때 역전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무리는 승리였다. 힉스의 보이는 존재감과 보이지 않는 존재감이 결합됐기 때문이다.
# 현대모비스 : “숀 롱이 얼마나 뛰었죠?”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에서 “숀 롱이 몇 번이나 뛰었죠?”를 물어봤다. 그리고 “아마 20경기 정도 뛰었을 거다”며 자문자답했다. 그 다음에 메시지를 던졌다. “숀 롱이 뛴 경기 동안, 우리는 4대5 농구를 했다. 공격도 안 하고, 수비도 안 한다”며 숀 롱의 존재감을 혹평했다.
숀 롱은 비시즌 가장 화제를 모은 외국 선수다. 넓은 공수 범위와 골밑 장악력을 갖춘 빅맨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몸을 늦게 끌어올렸고, 팀의 공수 흐름에도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최후방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A 관계자는 “숀 롱이 경기를 많이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앞선 동료가 뚫렸을 때 커버하는 수비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듯하다. 그게 자기 문제가 아닌 동료에게 문제를 돌리는 것 같기도 하다”며 숀 롱의 문제점을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기자는 유재학 감독에게 직접적으로 물었다. “팀이 원하는 공수 역할을 못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라고 말이다. 유재학 감독은 “아이라 클라크 코치 말로는 감정 기복이 심하다고 한다. 불러서 이야기를 해도, 기분에 따른 플레이를 한다. 좋을 때는 흥이 올라서 하고, 나쁠 때는 다른 걸 먼저 신경 쓴다”며 숀 롱의 감정 기복을 이야기했다.
어떤 이유가 됐든, 숀 롱은 1대1로 상대 외국 선수와 맞서야 한다. 자키넌 간트(204cm, F)가 골밑에서 버티는 수비에 약점을 안고 있기 때문. 하지만 숀 롱이 힉스와의 맞대결에서 밀리며, 간트가 나오는 일이 많았다.
간트가 분투했다. 뛰는 농구와 외곽포롤 제 역할을 했다. 그렇지만 힉스와의 1대1을 버거워했다. 비록 현대모비스가 70-71로 추격했지만, 마지막 1점을 못 넘긴 이유였다.
현대모비스와 선두인 안양 KGC인삼공사(12승 7패)와의 차이는 3게임. 그렇게 크지 않다. 공동 4위인 부산 kt-인천 전자랜드(이상 10승 9패)와의 간격은 1게임 차다.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삼성과 공동 7위고, 9위 창원 LG(9승 11패)와의 격차는 반 게임에 불과하다. 언제든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현대모비스는 살얼음판을 얼른 뛰어넘어야 한다. 불안한 경기력을 극복해야 한다. 유재학 감독은 ‘높이’를 가장 큰 문제라고 삼았다. 꼭 짚어 말하면, ‘숀 롱’인 것 같았다.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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