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 DB는 지난 2월 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kt를 99-88로 꺾었다. 최근 5경기 3승 2패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또, 12승 24패로 9위 창원 LG(12승 23패)를 반 게임 차로 추격했다.
이상범 DB 감독은 경기 전 “kt가 장신 라인업을 사용했다. 우리도 장신 라인업을 가동할 계획이다. (윤)호영이와 (김)종규, (김)훈이와 (허)웅이를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할 예정이다”며 빅 라인업을 예고했다.
이어, “얀테 메이튼이 볼 핸들링을 맡을 계획이다. 몇 경기 뛰면서 체력이 올라왔고, 하프 라인까지 볼을 운반해주면 된다. 그 후에는 각자의 움직임으로 해결하면 된다”며 장신 라인업에서 얀테 메이튼(203cm, F)의 역할을 설명했다.
DB의 스타팅 라인업은 허웅(185cm, G)-김훈(196cm, F)-윤호영(196cm, F)-김종규(206cm, C)-얀테 메이튼(203cm, F)이었다. 허웅을 제외한 모든 선수가 195cm 이상. 높이를 더 극대화하겠다는 DB의 계산이었다.
해당 라인업에는 전제 조건이 있었다. 높이를 활용하되, 높이에 얽매이지 않는 것. 즉, 높이를 활용하는 공격과 슈팅 거리를 이용하는 공격의 조화가 필요했다. 간단히 말하면, 골밑과 외곽의 조화가 필요했다.
허웅이 스타팅 라인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짊어진 이유였다. 김종규나 메이튼이 페인트 존에서 협력수비를 당할 때, 허웅이 외곽에서 물꼬를 터야 했다. 슈팅이나 돌파, 패스 등 여러 가지 옵션을 절묘하게 섞어야 했다.
허웅은 빠른 템포의 공격을 자제했다. 확실한 찬스에서만 자기 공격을 봤고, 그 외에는 간결한 플레이 혹은 동료를 보는 플레이를 했다. 1쿼터에만 4점(2점 : 2/2) 3어시스트. 효율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DB는 2쿼터에도 역시 ‘높이’를 강조했다. 두경민(183cm, G)-김훈-김태홍(195cm, F)-배강률(198cm, F)-저스틴 녹스(204cm, F)가 2쿼터 스타팅 라인업. 윤호영과 김종규가 빠졌다고는 하나, DB의 높이가 그렇게 낮은 건 아니었다.
허웅과 마찬가지로, 두경민의 역할이 2쿼터에 중요했다. 하지만 두경민도 허웅처럼 제 몫을 해냈다. 평소보다 자기 공격을 아끼고, 동료의 공격을 영리하게 살폈다. 야투 성공률은 33.3%였지만, 4점에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덕분에, DB는 56-37로 전반전을 마쳤다. 전반전에 이미 승기를 잡았다. DB의 장신 라인업이 그만큼 잘 먹혔다는 증거였다.
물론, kt 클리프 알렉산더(203cm, F)가 허리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고, 브랜든 브라운(194cm, F)도 무리한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망쳤다. 외국 선수 변수가 없었다면, DB 장신 라인업의 효율을 입증하기 어려웠다.
또한, DB는 3쿼터부터 kt 강한 수비 강도에 밀려다녔다. 특히, 4쿼터에는 kt의 풀 코트 프레스를 효율적으로 넘지 못했다. 그러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전반전 19점 차가 아니었다면, DB는 덜미를 잡힐 수 있었다.
하지만 허웅과 두경민이 있었기에, DB는 위기를 넘어설 수 있었다. 허웅은 후반전에만 3점 3개를 포함해 12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두경민은 4쿼터에만 8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또, 두 선수가 공격을 해줬기에, 윤호영-김종규-외국 선수가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할 수 있었다. 두 선수의 폭발력이 나오지 않았다면, 장신 라인업의 의미가 퇴색될 우려가 있었다.
이상범 DB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상황에 따라 쓸 수도 안 쓸 수도 있겠지만, 결국 (두)경민이와 (허)웅이가 터져줘야 장신 라인업을 끌고 갈 수 있다. 센터한테 볼도 넣어줄 수 있고, 밖으로 나온 볼을 해결해줄 수도 있다”며 외곽 자원의 활약과 장신 라인업의 파괴력을 연관 지어 설명했다.
허웅 역시 “얀테가 치고 나올 때, 우리가 움직이는 패턴이 있었다. 그 외에는 내가 치고 나가는 일이 많다. 그런데 도와줄 사람이 많다. (윤)호영이형이 볼 잡는 동작을 잘 해줬고, (김)종규형이 볼 없이 잘라먹는 움직임을 잘 해줬다. 또, 상대가 외국 선수 1명 밖에 없어서, 우리 라인업을 활용하는 게 편했다”며 장신 라인업의 효과를 설명했다.
이어, “2~3번 자원의 로테이션 수비를 본 후,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 공격을 할지 패스를 할지 말이다. 오늘은 계속 안쪽에 트랩이 왔는데, 빅맨들이 밖으로 나오는 패스를 잘 해줬다. 그래서 편하게 공격할 수 있었다”며 kt전에서의 소득을 설명했다.
그 후 “1쿼터에 보여준 장신 라인업에서는 간결한 농구를 해야 한다. 장신 라인업을 활용하는 농구를 해야 한다. 드리블 없이 패스 보는 농구를 한 게 잘된 것 같다. 오히려, 찬스가 더 쉽게 났고, 상대도 더 힘들게 수비했던 것 같다”며 장신 라인업 속에서 해야 했던 역할도 설명했다.
높이는 농구에서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다. 그러나 상대도 높이를 가장 먼저 견제한다. 그렇다면, 높이와 장거리 공격을 어떻게 조화하느냐다. DB는 장신 라인업을 활용했음에도, 높이와 외곽 공격을 골고루 소화했다. 그래서 완승할 수 있었다. 이상범 DB 감독도 그걸 알고 있기에, ‘두경민’과 ‘허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양 팀 전반전 주요 기록 비교] (DB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71%(15/21)-40%(6/15)
- 3점슛 성공률 : 40%(6/15)-약 41%(7/17)
- 자유투 성공률 : 약 73%(8/11)-100%(4/4)
- 리바운드 : 17(공격 5)-12(공격 5)
- 어시스트 : 13-9
- 턴오버 : 4-9
- 스틸 : 9-2
- 블록슛 : 1-1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원주,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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