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는 2025~2026 정규리그를 6위(28승 26패)로 마쳤다. 7위였던 수원 KT(27승 27패)와 1게임 차. 한 걸음 더 뒤로 밀렸다면,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할 뻔했다. 그 정도로, KCC의 정규리그는 불안했다.
하지만 KCC는 플레이오프부터 완전히 달라졌다. BEST 5(허훈-허웅-송교창-최준용-숀 롱)가 각성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의 수비 집중력이 확 높아졌다. 그 결과, KCC는 2025~2026 챔피언으로 거듭났다.
그렇지만 송교창(199cm, F)과 최준용(200cm, F)이 2026~2027시즌에 없다. 송교창은 일본 B.프리미어 오사카 에베사에서 뛰고 있고, 최준용은 미국 도전을 선택했기 때문. 두 선수를 메울 카드가 분명 필요하다. 특히, 수비 카드가 그렇다.
하지만 KCC는 수비로 당장의 해결책을 찾기 어렵다. 그런 이유로, 허훈(180cm, G)과 허웅(185cm, G)의 부담이 크다. 이번 고양 소노전에서는 더 큰 부담을 안을 수 있다. 둘 중 한 명이 이정현을 막아야 하기 때문.

KCC는 변수를 안았다. 소노의 1옵션 외국 선수로 변모한 자니 오브라이언트(203cm, C)가 빠진 것. 외곽 성향의 스카티 제임스(200cm, F)가 나와, 장재석(202cm, C)이 제임스 앞에 섰다. 나머지 4명이 장재석과 제임스의 구도에도 신경 써야 했다.
그리고 허훈이 ‘이정현 수비’를 맡았다. 2025~2026 FINAL 때 이정현을 막은 적 있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렸다. 이정현을 동반한 2대2에 ‘파이트 스루(스크리너 앞으로 빠져나가는 수비)’로 대처. 이정현을 강하게 압박했다.
허웅이 때로는 이정현을 막았다. 그렇지만 허웅은 소노의 순간적인 스크린을 대처하지 못했다. 한 발짝 늦게 파이트 스루를 했다. 이정현에게 파울 자유투를 허용. 이정현의 기를 살려줬다.
그리고 허훈이 김진유(190cm, G)의 공격 리바운드 가담을 막지 못했다. KCC의 팀 파울이 쌓였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어쨌든 매치업이 꼬였다.
허훈과 허웅이 동시에 물러났다. 김동현(190cm, G)이 1쿼터 종료 2분 58초 전부터 이정현을 막는 듯했다. 그렇지만 소노 벤치도 이정현을 불러들였다. KCC 백 코트 자원들은 이재도(180cm, G)에게 집중하면 됐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자기 매치업을 잘 압박했다. 특히, 이호현(182cm, G)이 1쿼터 마지막 수비 때 몸을 날렸다. 소노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그리고 루이스 킹(200cm, F)이 버저비터를 작렬. KCC는 26-24로 1쿼터를 마쳤다.
# Part.2 : 선순환
김동현이 이정현을 막았다. 허웅은 이재도. 허웅은 이재도를 강하게 압박했다. 옆에 있던 루이스 킹이 이재도를 순간적으로 덮쳤다. 이재도의 턴오버를 유도했고, 노 마크 레이업을 해냈다. 허웅의 수비가 킹을 포효시켰고, KCC도 2쿼터 시작 41초 만에 31-24. 소노의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이끌었다.
소노가 세트 오펜스를 할 때에도, 허웅의 집중력은 괜찮았다. 이정현이 2대2를 할 때, 허웅이 압박으로 시간을 벌어줬다. 스크리너 수비수였던 숀 롱도 이정현을 체크했다. 이정현이 이를 넣긴 했지만, 허웅은 최선을 다했다.
허웅은 케빈 켐바오(195cm, F)에게 향하기도 했다. 켐바오와 몸싸움 이후, 턴오버를 유도했다. 이를 속공으로 연결. 기세를 더 끌어올렸다.
허웅은 켐바오의 백 다운을 버텨야 했다. 그러나 낮은 자세로 켐바오를 버텼다. 켐바오의 하체 밸런스가 미묘하게 흔들렸고, 허웅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켐바오의 볼을 아래에서 손질. 턴오버를 유도했다. 이 또한 속공으로 이어졌다. 수비를 해낸 허웅은 2쿼터 종료 4분 49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벤치 주변에 있는 팬들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KCC는 수비 텐션을 잘 유지했다. 이호현과 김동현이 특히 그랬다. 그랬기에, 허훈과 허웅이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힘을 비축한 두 선수의 수비 에너지 레벨은 높았다. 이는 다른 선수들에게 긍정적으로 전파됐다. KCC 선수 간의 수비 선순환이 이뤄졌고, KCC는 60-44로 전반전을 마쳤다. 이정현에게는 5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1Q : 2점, 2Q : 3점)

이정현이 볼을 거의 쥐지 못했다. KCC 수비가 이재도에게 볼을 강요했기 때문. 이정현의 파괴력은 당연히 떨어졌고, 소노의 공격력도 가라앉았다. KCC의 의도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도 나왔다. 특히, 숀 롱이 3쿼터 시작 1분 29초에 66-45로 달아나는 덩크를 작렬. 기세를 제대로 끌어올렸다. 동시에, 소노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허훈이 이정현에게 갔다. 허훈은 제임스의 스크린을 잘 극복했다. 그렇지만 숀 롱이 림 근처로 늦게 돌아갔다. 이정현의 패스를 막지 못했고, 제임스에게 림 근처를 내줬다.
또, KCC의 수비 로테이션 속도가 느려졌다. 소노의 킥 아웃 패스와 엑스트라 패스가 빠르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물론, KCC가 소노의 패스 횟수를 많게끔 했지만, KCC는 3점을 연달아 내줬다. 66-45에서 70-58. 그래서 이상민 KCC 감독은 3쿼터 시작 4분 15초에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써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는 소노의 3점을 막지 못했다. 공격 실패와 상대의 속공(혹은 얼리 오펜스)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3쿼터 한때 72-63까지 쫓겼다.
그러나 이전처럼 소노의 공격 과정을 유기적으로 내버려두지 않았다. 소노의 혈을 결국 끊었다. 그리고 KCC는 소노처럼 빠르게 밀었다. 소노처럼 3점을 성공. 소노의 장기를 제대로 맞받아쳤다. 72-63에서 82-65. 승기를 다시 잡았다.
그렇지만 KCC는 이정현의 기를 너무 살려줬다. 이정현의 자신감을 높여준 것. 이는 이정현의 한 타이밍 빠른 슈팅으로 연결됐다. 게다가 이정현을 막던 허웅이 정희재(196cm, F)의 스크린을 늦게 포착. 이정현에게 3점을 내줬다. 자칫하면, 파울에 의한 추가 자유투까지 내줄 뻔했다.
김동현이 이정현에게 갔다. 그렇지만 김동현도 이정현의 스텝 백에 주춤했다. 이정현에게 3점을 허용했다. 윤기찬의 3점이 없었다면, KCC는 위기 속에 4쿼터를 시작할 뻔했다.
# Part.4 : 마지막 집중력
허훈은 이재도를, 김동현은 이정현을 막았다. 그러나 KCC의 수비 사고가 계속 발생했다. 4쿼터 시작 56초에도 이정현에게 3점을 내줬다. 88-81. KCC는 더 이상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KCC가 93-81로 달아났을 때, 김동현이 이정현의 3점을 늦게 체크했다. 이정현의 슈팅 동작 중 파울. 자유투 3개를 내줬다. 93-84. 또 한 번 한 자리 점수 차에 놓였다. 달아날 기회를 놓치는 듯했다.
KCC 빅맨 자원들도 앞으로 더 나갔다. 이정현을 조금이라도 더 견제하려고 했다. 그러나 제임스의 쳐내는 동작을 막지 못했다. 이는 이정현의 3점으로 연결됐다.
KCC의 턴오버까지 겹쳤다. 허훈이 빠르게 백 코트했지만, KCC의 수비 인원이 소노의 공격 인원보다 적었다. 켐바오한테 레이업을 허용. 95-93. 남은 시간은 4분 48초였다.
KCC는 더 이상 여유를 느끼지 못했다. 숀 롱마저 이정현에게 적극적이었다. 숀 롱의 필사적인 자세가 이정현에게 슛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소노를 공격 제한 시간에 쫓기게 했다. 그 후 연속 득점. 경기 종료 3분 35초 전 99-93을 만들었다.
허훈이 집중했다. 그리고 스크리너 수비수들이 이정현을 한 번씩 체크했다. 이정현이 볼을 잡지 않았고, 소노의 득점도 나오지 않았다. KCC 선수들은 그 후에도 몸을 날렸다. 소노에 공격권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CC는 경기 종료 34.3초 전 103-102를 기록했다. 마지막 공격과 마지막 수비 모두 중요했다. 승부가 결정될 수 있어서였다.
다행히 이호현이 경기 종료 25.8초 전 팀 파울에 의한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105-102를 만들었다. 소노의 마지막 공격을 막으면 됐다.
소노 진영부터 압박했다. 그리고 허훈과 킹이 이정현과 제임스의 2대2를 예측했다. 킹이 이정현에게, 허훈이 제임스한테 갔다. 허훈이 제임스의 타점까지 막지 못했으나, 허훈의 달라붙는 동작이 제임스의 3점을 무위로 돌렸다.
하지만 KCC는 수비를 한 번 더 해야 했다. 켐바오의 공격 리바운드 가담에 베이스 라인 공격권을 내준 것. 그렇지만 켐바오의 마지막 슛을 끝까지 저지. 105-102로 경기를 끝냈다. 고전 끝에 경기를 종료했던 이유. 이정현한테 후반전에만 23점(3Q : 14점, 4Q : 9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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