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표는 달라지지 않을 것”
아산 우리은행은 7일 부산 금정구 BNK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BNK 썸(이하 BNK)을 61-54로 꺾었다. 4연승 질주. 8승 3패로 단독 1위에 올랐다.
김정은(180cm, F)이 우리은행의 수호신이었다. 37분 56초 동안 20점을 퍼부었다. 야투 성공률 80%(2점 : 4/5, 3점 : 4/5). 또한, 13개의 리바운드로 높이 싸움의 중심이 됐다.
하지만 여러 선수들이 제 몫을 다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그 점을 칭찬했다. 김진희(168cm, G)도 그 중 1명이었다. 8일 오전 WKBL로부터 2라운드 기량발전상(MIP)이라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김진희는 BNK전에서 34분 57초를 뛰었다. 6점 2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에 1개의 스틸. 부상으로 잠시 코트를 빠져나간 것 외에, 공수 양면에서 활발히 코트를 누볐다.
김진희는 중요할 때 3점슛 2개를 꽂았다. 우리은행이 46-40으로 쫓길 때와 49-42로 시소 게임을 할 때, 김진희가 두 방을 터뜨린 것. 그래서 위성우 감독이 “(김)진희가 두 방을 터뜨린 게 승부를 갈랐다고 생각한다”며 김진희의 장거리포를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김진희의 생각은 달랐다. 김진희는 먼저 “발목이 돌아갈 때 아프기는 했다. 그런데 크게 다친 건 아니어서, 테이핑을 좀 더 세게 하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참을 만했다. 팀에 볼 운반과 리딩을 할 선수가 거의 없어서, 더 책임감도 가졌던 것 같다”며 부상당했을 때의 상황부터 말했다.
이어, “어제 경기는 너무 못했다. 리딩을 못했고, 슈팅 밸런스도 전반전에는 너무 많이 흔들렸다”며 자신을 냉혹하게 바라봤다.
계속해, “감독님께서 자신 있게 쏘라고 했다. 볼을 눈썹까지 올려서 쏘라고 조언해주셨다. 그런 점에 초점을 맞추고, 아무 생각 없이 쐈다. 내가 찬스가 많이 났기 때문에, 3점을 넣을 수 있었던 거다. 내가 잘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슈팅에 관해서도 냉철하게 평가했다.
# 기량발전상
WKBL은 8일 오전 하나의 보도자료를 보냈다. 2라운드 MVP 및 MIP(기량발전상) 관련 자료였다. 먼저 우리은행 박지현(183cm, G)이 총 투표 수 82표 중 75표로 압도적인 2라운드 MVP가 됐다.
김진희도 보도자료에 포함됐다. 2라운드 MIP였다. WKBL 심판부와 경기 운영 요원, 감독관 투표로 진행됐고, 총 투표 수 33표 중 19표로 2라운드 MIP에 선정됐다. 2위 하나원큐 신지현(10표)과는 9표 차이.
김진희는 2018~2019 시즌 11경기에 나서 평균 4분 46초 밖에 뛰지 못했다. 그리고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2018~2019 시즌 잔여 경기와 2019~2020 시즌 경기를 통으로 날렸다.
하지만 박혜진(178cm, G)의 부상으로 기회를 얻었다. 기회 정도가 아니었다. 평균 34분 4초 출전에 6.36점 5.73어시스트 3.09리바운드로 1위 팀의 포인트가드로 거듭났다. MIP를 받을만한 기록.
그러나 김진희는 “기량이 발전했다고 주는 상인데, 나 스스로는 발전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주변에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할 뿐이다. 앞으로 열심히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기량발전상을 돌아봤다.
그리고 “내가 솔직히 뭘 잘해서 경기에 뛰는 게 아니다. 언니들이나 지현이 등 다른 선수의 움직임을 많이 봐주고, 수비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며 자기 역할에 충실할 것을 다짐했다. 그게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여겼다.

우리은행 연습 체육관은 서울 장위동에 있다. 기자가 비시즌과 시즌 중 연습체육관을 찾아가면 느끼는 게 있다. 공기가 싸하다는 것이다. 비록 예전보다는 밝은 분위기로 전환됐다고 하지만, 훈련의 긴장도는 여전히 크다.
SNS 영상을 통해서 본 김진희는 텐션이 높은 선수다. 우리은행의 차가운 공기(?)와는 맞지 않는 선수다. 하지만 거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다.
김진희는 “처음에는 그런 훈련 분위기가 낯설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은행 훈련 방식에 적응이 된 것 같다. 코트 안에서는 그런 훈련 분위기를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신 코트 밖에서는 텐션이 살벌하다. 미친 듯한 텐션이다(웃음)”며 훈련 적응과 자기 텐션을 동시에 이야기했다.
팀 훈련에서도 가장 먼저 ‘수비’라는 단어를 크게 외치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 점을 김진희에게 물었다. 김진희는 “우리 팀에서 가장 중요한 게 여기는 건 ‘수비’와 ‘리바운드’다. 그리고 팀 분위기가 떨어질 때, 파이팅을 넣어주려고 한다. 그래서 특히 수비하기 전에 ‘수비’라는 단어를 크게 외치는 것 같다”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 처음 해보는 경험과 시행착오, 그리고 목표
김진희는 이번 시즌 많은 걸 새롭게 경험하고 있다. 평균 30분 이상의 출전 시간이 대표적이다. 본인에게 기분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해본 적 없는 경험이라 어려움이 분명 있다.
김진희는 “시즌 시작 전에도 이렇게 뛸 거라는 생각을 못했다. 뛰다 보니, 훈련 체력이랑 경기 체력이 확실히 다르다고 느꼈다. 흐름 읽는 거나 파울 관리도 미숙하다. 그런 것 빼고는 괜찮은 것 같다”며 출전 시간으로 인한 부족한 점을 설명했다.
김진희의 발목을 잡는 것 중 하나가 슈팅이다. 김진희의 이번 시즌 3점슛 성공률은 20%에 불과하다. 위성우 감독이 “연습 때나 실전 때나 볼줄이나 방향은 괜찮아졌다. 손에서 빠진다는 느낌도 없다”고 조언했지만, 김진희의 슈팅은 아직 가다듬어야 할 요소다.
김진희도 “코칭스태프께서 손의 위치나 공의 포물선을 많이 봐주신다. 연습 때는 몸에 힘을 빼고 던지는데, 실전 때는 힘이 좀 들어가는 편이다. 연습을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한데, 많은 실전 경험 속에 밸런스 잡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과제를 알고 있었다.
김진희는 아직 발전해야 하는 선수다. 그걸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시즌 전 목표치와 개막 후 목표치에 변화를 두지 않았다. 김진희의 목표는 아래와 같았다.
“이번 시즌을 시작하면서 5분이나 10분이라도 뛰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들어갔을 때 열심히 뛰고, 미스 없이 부상 없이 하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팀 사기를 올리고, 다른 선수들의 찬스를 보는 게 내 임무라고 생각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 못하는 걸 보완하기 위해 연습해야 하겠지만, 너무 많은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한다. 그것보다 최선을 다하면서 다치지 않고 시즌을 마치고 싶다. 내 목표는 마지막까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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