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0년 11월호에 게재됐습니다.(구매 링크)
한 가지 일만 하기 힘든 시대가 왔다. 이 세상을 사는 모든 이가 변화에 대처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김도수 해설위원도 마찬가지다. 프로 선수에서 프로 코치로, 프로 코치에서 해설위원으로 직업을 바꿨다. 물론, 농구라는 큰 틀 안에서 움직였지만, 직업 변경은 분명 어려운 일이다.
김도수 해설위원은 새로운 일을 잘하고 싶었다. 그래서 많은 준비를 했다. 큰 시행착오 없이 농구 팬들 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김도수 해설위원의 이야기를 들여보려고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본 인터뷰는 10월 22일 오후 4시에 이뤄졌다)

김도수 해설위원은 2004~2005 시즌 인천 전자랜드에서 데뷔했고, 2006~2007 시즌부터 2013~2014 시즌 중반까지 부산 kt(전신 부산 KTF 포함)에서 뛰었다.
2013~2014 시즌 고양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로 트레이드된 후, 2015~2016 시즌에는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그리고 2017~2018 시즌 오리온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다.
그 후 추일승 감독 밑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 그러나 강을준 감독이 2020~2021 시즌부터 오리온의 사령탑으로 부임했고, 코칭스태프가 일부 달라졌다. 김도수 해설위원은 오리온과 함께 할 수 없었고,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 했다.
코치에서 물러나게 된 과정을 궁금하게 여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팬들께서 아시다시피 , 추일승 감독님께서 2019~2020 시즌 중반에 자진 사퇴하셨어요. 김병철 감독대행님께서 차기 감독이 되지 않을까라고 자연스럽게 흘러갔죠.
그렇지만 구단은 그런 게 아니었던 것 같아요. 새롭게 코칭스태프를 꾸리고 싶어했던 것 같고, 새로운 감독님을 모시고 왔죠. 그러다 보니, 기존에 있던 모든 코칭스태프가 그대로 갈 수 없었던 것 같아요.
김병철 코치님은 오리온의 상징이라, 쉽게 바꿀 수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그래서 다른 코치들이 물갈이된 걸로 알고 있어요. 사실 자세한 내막이나 과정은 잘 모르겠어요.
구단과 강을준 감독님께서 굉장히 미안해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강을준 감독님께서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웃음), 서운하진 않았어요. 프로 세계에서 당연한 일이라고 여겼으니까요. 그것보다 짧은 기간 동안 오리온 코치로 있으면서 많은 걸 배웠고, 다음에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지금 상황에서 열심히 준비하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웃음)
2년의 코치 생활. 도움이 많이 됐을 것 같습니다.
오리온에 오랜 시간 몸 담았습니다. 그런 팀에서 코치를 해서 좋았습니다. 좋은 후배들을 가르칠 수있다는 것도 좋았고요. 추일승 감독님의 농구를 코치로서 배우는 것도 좋았어요.
선수로서 농구를 배우는 것과 코치로서 농구를 배우는 건 분명 다르더라고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시기였어요.

코치를 그만둔 이가 곧바로 해설위원으로 착륙하기는 쉽지 않다. 김도수 해설위원도 마찬가지였다. 프로 코치를 했던 그가 방송에 나올 거라고 본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러나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어떻게 해설위원이 됐느냐는 것보다, 어떻게 해설위원을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김도수 해설위원은 방송 데뷔전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해설위원을 할 거라고 생각한 분들은 많지 않을것 같습니다. 해설위원은 어떻게 제의 받으신 건가요?
2019~2020 시즌이 끝나고, 강을준 감독님이 새롭게 선임됐어요. 그러면서 저는 오리온에서 나오게 됐고요. 여러 가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렇다고, 해설위원을 위해 따로 준비한 게 아니었어요. 알고 지내던 선배님들께서 여러 가지 방향을 알려주셨는데, 그 때 해설위원도 생각하게 됐죠.
그러다가 가깝게 지내던 SPOTV 해설위원들께서 해보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셨어요. SPOTV 쪽에서도 최근에 지도자 생활을 한 해설위원을 뽑고 싶다고 했고요. 여러 가지 이유로,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했어요.
아내의 조언도 큰 힘이 됐어요. 방송 일(김도수 해설위원의 아내는 골프 채널에서 방송 아나운서를 했다)을 해봤고 제 성격을 알기 때문에, 제가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해설위원을 위해 따로 공부한 게 있을 것 같습니다.
추일승 감독님께서 이전에 해설을 하셨어요. 그래서 감독님께서 조언을 해주셨고, 저 역시도 감독님께 조언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SPOTV 스튜디오에서 NBA 중계를 봤어 요. 박세운 해설위원님이나 조현일 해설위원님이 어떻게 해설하는지를 봤죠. 그 때는 NBA 중계 말고 참고할 수 있는 것들이 없었으니까요. 그걸 보면서 해설 연습을 많이 했죠.

준비 기간을 거친 김도수 해설위원은 지난 9월 21일에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에서 방송 데뷔전을 치렀다.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의 맞대결. 두 팀은 연장전까지 갔다. 데뷔전을 치른 김도수 해설위원에게 강렬함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김도수 해설위원이 강렬하게 기억한 경기는 따로 있었다. 정규리그 첫 경기였다. 무게감이 달랐고, 이로 인한 긴장감 자체가 달랐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자기 가치를 은은하게 보여줬다.
컵대회 중계가 첫 경기였습니다. 코치 때처럼 정장을 입긴 하지만, 마이크를 찬다는 건 어색했을 것 같습니다.
이전에 리허설을 많이 안 했다면, 많이 어색했을 거에요. 그렇지만 SPOTV에서 많이 도와줬어요.
스튜디오에서 리허설을 많이 할 수 있었고, 캐스터와 합을 맞출 수 있었죠. 물론, 떨리기도 했지만, 준비를 계속 했기 때문에 괜찮았던 것 같아요.
해설위원 데뷔전부터 연장전을 치렀습니다. 당황하시기도 하셨을 것 같은데요.
해당 경기 모니터를 다 해본 건 아니지만, 후반전과 연장전에는 오히려 즐기면서 했던 것 같아요.
물론, 4쿼터 경기보다 더 힘들기는 했지만, 후배들이 좋은 경기를 했어요. 그래서 저도 즐겼던 것 같아요. ‘기분 좋은 설렘?’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그리고 5분 더 중계해본 게 해설위원을 하는데 더 도움이 되기도 했고요.(웃음)
중계 첫 경기가 연장전이었던 게 본인한테 좋은 약이 됐을 것 같습니다. 첫 경기 후 느낀 점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느 팀이 득점이나 실점을 했을 때, 반대편 팀이 하프 라인을 넘어오잖아요. 그 시간이 빠른데, 그때 이전 상황들을 간결하게 설명해야 해요. 아직 경험이 없다 보니, 그런 부분들을 많이 놓쳤어요. 경기 끝나고 나서, 그런 점을 많이 후회했죠.
그리고 정규리그에 돌입했습니다. 정규리그 첫 경기는 더 부담감이 컸을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저는 처음 중계했던 경기보다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더 긴장했던 것 같아요. 같은 마음으로 준비한다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정규리그 개막 전의 압박감을 느낀 것 같아요. 땀도 많이 났었고요.(웃음)
그렇지만 정규리그 첫 경기가 방송 데뷔전은 아니었잖아요. 방송 경험을 어느 정도 쌓은 상태 였기에, 아쉬움은 덜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 역시 맞는 말씀입니다. 사실 정규리그 개막전 에서는 아쉬움을 그렇게 많이 느끼지 않았어요. 다만, 경기가 끝나니, 제가 컵대회 때보다 더 지쳐있 더라고요. 첫 중계 때는 연장전도 갔었는데 말이죠.(웃음) 그만큼 개막전이 주는 부담감이 컸던 것 같아요.
몇 경기 중계하신 건 아니지만,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을까요?
오리온 홈 개막전(10월 11일, 오리온 vs KCC)을 갔을 때가 기억에 남습니다. 물론, 컵대회 때도 오리온 경기를 중계했지만, 고양에 가서 중계하는 건달랐어요. 그리고 캐스터 대신 제가 선수들을 인터 뷰했는데, 그런 것도 기억에 남고요.

김도수 해설위원은 자기만의 색깔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설위원으로서의 색깔 말이다.
텐션이 높은 건 아니지만, 안정적인 톤과 세심한 상황 설명으로 팬들의 호평을 듣고 있다. 주변 사람에 게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하지만 김도수 해설위원은 어디까지나 ‘신입 해설위원’이다. 경험을 더 쌓아야 한다. 본인도 알고 있다. 그래서 “아직 부족한 것 투성이다”는 말을 남겼다.
안정적인 목소리와 정확한 설명 때문에, 팬들이 김도수 위원을 좋게 보고 있습니다. 김도수 위원은 해설위원으로서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요?
제 주위에 계신 분들은 저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줬어요. 다만, 톤을 올리면 좋겠다고 조언해주셨어요. 제 성격상 흥분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분위기를 끌어올릴 때는 톤을 높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해설위원으로서의 강점과 보완해야 할 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제가 다른 선배 해설위원님들보다 나은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웃음) 다들 저보다 해설을 오래 하신 선배님들인데, 제가 그 선배님들의 연륜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선배 위원님들께서 선수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과 전술을 설명하는 방법을 배우고 싶어요.
해설위원도 좋지만, 코치를 했기에 현장으로 가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 같습니다.
특정한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제가 농구를 배울 수 있다면, 어떤 일이든 하고 싶어요.
다만, 해설위원을 선택한 건 KBL을 접할 수 있고, KBL을 공부할 수 있어서입니다. 물론, NBA나 유럽 농구를 보면서도 많은 배움을 얻겠지만, 아무래도 우리 나라에서는 KBL을 제일 많이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저도 지도자를 꿈으로 삼고 있어요. 나중에는 누군가에게 농구를 가르치는 게 목표에요. 그게 해설을 하는 큰 이유이기도 하고요.
해설위원으로서의 목표가 있으신가요?
저는 어디까지나 초보 해설위원입니다. 구체적인 목표를 잡기는 애매해요. 대신 시청자들께서 중계를 많이 보고 들으시기 때문에, 제가 매 경기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아요. 실수하지 않고 좋은 해설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지금 팬들께서 ‘코로나19’ 때문에 경기장에 많이 못 오고 계십니다. 그래서 TV로 농구를 시청하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SPOTV를 통해 KBL을 많이 시청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얼른 ‘코로나19’가 끝나서, 많은 팬들께서 농구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농구 인기가 더 높아졌으면 합니다.
사진 = KBL 제공, 손동환 기자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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