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25, 정예림, 그리고 C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6-09-14 10: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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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6년 8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7월 16일에 진행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및 티셔츠 구매 링크, 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프로 팀들은 각자의 타임 라인을 갖고 있다. 그래서 ‘베테랑의 힘’과 ‘신구 조화’, ‘리빌딩’ 등이 기사에 많이 언급된다.
부천 하나은행의 키워드는 ‘리빌딩’과 가깝다. 팀이 한층 젊어졌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01년생 주장’ 정예림. ‘만 25세’의 선수가 팀을 아울러야 한다. 그래서 정예림의 역할이 많이 중요하다.

유망주
정예림은 숭의여고 출신의 가드다. 박지현(현 WNBA LA 스파크스)과 함께 숭의여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피지컬과 운동 능력, 미드-레인지 점퍼를 지닌 선수로 평가받았다.
유망주였던 정예림은 2019~2020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 나왔다. 당시 이훈재 감독으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 결과, 전체 4순위로 부천 하나원큐(현 부천 하나은행)에 입단했다.

2019~2020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 참가했습니다. 트라이아웃부터 치르셨고요.
트라이아웃이 그때 처음 생겼을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선발 행사에 전에 시합을 해야 했죠. 감독님들과 코치님들한테 뭔가를 보여드려야 했기 때문에, 더 부담됐던 것 같아요. 더 떨리기도 했고요.
전체 4순위로 하나원큐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제가 하나은행 소속에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신입선수선발회 전부터 하나은행에 가고 싶었어요. “하나은행의 분위기가 정말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그리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집에서 너무 먼 구단은 그렇게 좋지 않았어요(큰 웃음). 그렇기 때문에, 하나은행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신입선수선발회 장소가 하나은행의 연습체육관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은행으로 간 게, 더 남달랐을 것 같아요.
청소년 대표팀 소속이었을 때, 하나은행 연습체육관에서 며칠 생활했어요. 시설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리고 신입선수선발회 때, 또 한 번 하나은행 연습체육관을 방문했죠. 그런 이유 때문에도, 하나은행을 선호했던 것 같아요.
선배님들의 첫 인상은 어땠나요?
오래 돼서 좀 가물가물하긴 한데, 선배님들을 어려워했던 기억은 나요(웃음). 10살 이상 차이 나는 언니들도 많았고, TV에서만 봤던 언니들도 많았거든요. 그런 것 때문에, 언니들을 어려워했던 것 같아요.

‘창단 첫 번째’ 그리고 ‘데뷔 첫 번째’
하나은행은 많은 유망주를 보유했다. 정예림도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정예림을 포함한 하나은행 선수들은 잠재력을 제대로 폭발하지 못했다. 2022~2023시즌까지 플레이오프 문턱조차 밟지 못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2023~2024시즌에 창단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4위(10승 20패)로 포스트시즌에 참가할 자격을 얻은 것. 그렇기 때문에, 하나은행은 이전보다 더 달아올랐다.
정예림도 데뷔 처음으로 플레이오프를 뛰었다. 홈 팬 앞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르기도 했다. 3경기 평균 32분 16초 동안, 9.3점 5.7리바운드(공격 2.3).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023~2024시즌에 창단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갔습니다.
(김)정은 언니 온 게 컸던 것 같아요. 정은 언니가 온 후, 저희 팀이 더 하나로 뭉쳤거든요. (양)인영 언니와 (신)지현 언니(현 인천 신한은행)도 잘해줬고요. 그런 것들이 모였기에, 저희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것 같아요.
플레이오프를 처음 뛰었음에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어요.
기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희는 플레이오프를 처음 뛰었어요. 그랬기 때문에, ‘하나라도 더 얻자. 경험치라도 쌓자’라고 다짐했어요. 그래서 무서울 것 없이, 막 덤볐고요(웃음). 그게 오히려 좋은 기록으로 연결됐던 것 같아요. 운도 좋았고요.
플레이오프와 정규리그는 어떤 차이가 있었나요?
플레이오프에 나서기 전만 해도, ‘플레이오프랑 정규리그랑 차이가 있겠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플레이오프를 경험해보니, 확실히 달랐어요. 정규리그에서는 다음 경기를 생각할 수 있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한 경기에 모든 걸 쏟아야 했거든요. 분위기도 조금 위압적인 것 같아요.
하나은행이 당시에 플레이오프를 한 번도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창단 처음으로 홈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렀는데요.
프로 입단 후 ‘플레이오프’를 첫 번째 목표로 삼았습니다. 저희가 비록 이기지 못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목표를 이뤘죠. 또, 저희가 시즌 내내 힘든 과정을 거쳤어요. 그래서 2023~2024 플레이오프가 정말 의미 있었어요.

STEP UP
하나은행은 2024~2025시즌에 좌절했다. FA(자유계약) 최대어였던 진안이 하나은행으로 가세했음에도, 하나은행은 2024~2025시즌을 최하위(9승 21패)로 마쳤다. 예전의 하나은행으로 돌아가는 듯했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분위기를 바꿨다. 이를 위해 이상범 감독을 데리고 왔다. 이상범 감독은 KBL에서도 베테랑으로 분류됐던 감독. 특히, 리빌딩을 많이 해본 감독이라, 하나은행과 잘 맞을 것 같았다.
이상범표 하나은행은 기대 이상이었다. 창단 처음으로 20승을 해냈다. 그 결과, 창단 최고 성적인 2위. 비록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지 못했지만, 정예림은 2025~2026시즌에 많은 걸 경험했다.

이상범 감독님께서 새로 부임하셨습니다. 이상범 감독님과의 첫 비시즌은 어땠나요?
저는 비시즌 운동을 많이 못했어요. 재활 운동을 할 때, 팀원들을 지켜봤죠. 비시즌 훈련을 많이 했던 팀원들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지만, 저는 충격적이었어요(웃음).
충격받은 이유가 있을까요?
운동량도 확 늘어났고. 감독님의 농구 스타일이 정말 공격적이었거든요. 여자농구에서 보기 힘들었던 스타일이라, 충격을 받았던 것 같아요.
하나은행은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저는 아니었지만, 저연차 선수들은 운동량 때문에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아요. 그래서 어린 선수들의 기량이 확 좋아졌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이지마) 사키 언니의 합류가 컸어요. 코트에서는 에이스를 소화했고, 코트 밖에서도 부족한 점을 항상 채웠거든요. 사키 언니의 성실함이 저희한테 좋은 동기 부여로 작용했어요.
‘창단 첫 플레이오프 승리’를 기록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에는 오르지 못했어요.
정말 힘들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어요. 그토록 원했던 플레이오프였기에, 한 발 더 뛰어야 했죠. 그렇지만 2차전부터 삼성생명 선수들에게 많이 밀려다녔어요. 그래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지 못했고요. 그런 결과가 지금도 많이 아쉬워요.
저의 퍼포먼스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1차전에는 좋은 퍼포먼스를 운 좋게 보여줬지만, 2차전 이후에는 그렇지 못했거든요. 더 중요했던 경기를 잘하지 못했기에, 많이 반성했어요. ‘더 성장해야 한다’고 다짐했고요.

C
하나은행은 2025~2026시즌 종료 후 또 한 번 변화를 겪었다.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WKBL 레전드였던 김정은이 떠난 것. 이로 인해, 하나은행은 확실한 리더를 잃었다.
그래서 하나은행은 구심점을 빠르게 찾으려고 했다. 새로운 구심점으로 정예림을 택했다. 만 25세의 정예림을 선수단의 리더로 선정한 것.
물론, 이유가 있다. 정예림이 팀 내 3번째 서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예림은 주어진 임무를 잘 해내야 한다. 유니폼에 ‘C(Captia)’를 부착해야 하는 선수로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2026~2027시즌 주장으로 선정됐습니다.
감독님으로부터 따로 이야기를 듣진 못했어요(웃음). 다만, 제가 팀에서 중간이기에, 저도 연결고리의 역할을 잘해야 했어요. 그런데 지난 시즌에는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해, ‘동생들이 운동을 열심히 했으니, 나만 잘하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죠. 그런 생각 때문에, 동생들을 제대로 끌어주지 못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께서 ‘예림아. 너도 이제 그런 역할을 신경 써야 한다’라고 메시지를 주신 것 같아요.
주장이기 때문에, 이번 비시즌을 더 남다르게 보내실 것 같아요.
일단 부상을 당하면 안돼요. 그리고 어린 선수들이 많아, 제가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이 잘 모르는 게 있을 때, 제가 신경을 더 쓰는 것 같아요. 선수들의 고충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고요.
2026~2027시즌 목표를 말씀해주신다면?

플레이오프에 다시 가고 싶어요. 그렇게 하려면, 비시즌을 잘 보내야 하고, 컨디션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그래서 ‘몸 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고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이전 시즌에도 팬 분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하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이 예전보다 더 많이 운동하고 있습니다. 노력 또한 더 많이 하고 있고요. 하지만 돌아오는 시즌에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남은 비시즌에도 더 열심히 운동하겠습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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