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김민욱과 알렉산더의 투지, 실패로 끝난 장신 라인업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12-21 08:46:51
  • -
  • +
  • 인쇄

kt가 현대모비스의 장점을 최소화했다.

부산 kt는 지난 2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87-83으로 꺾었다. 3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11승 11패로 5할 승률도 회복했다. 현대모비스-서울 SK-서울 삼성-인천 전자랜드 등 4팀과 공동 4위.

kt는 김민욱(205cm, C)과 클리프 알렉산더(203cm, F)를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했다. 김민욱과 알렉산더에게 높이 싸움을 기대했다.

두 선수가 골밑을 버텨야 했다. 김영환(195cm, F)-양홍석(195cm, F) 등 스윙맨 자원의 활동 범위가 넓어질 수 있었고, 허훈(180cm, G)이 승부처에 힘을 낼 수 있었기 때문.

김민욱과 알렉산더는 자기 몫을 충분히 했다. 김민욱은 함지훈(198cm, F)-장재석(202cm, C) 등 현대모비스 4번 라인과 전투적으로 맞섰고, 알렉산더 역시 숀 롱(206cm, F)의 다양한 강점을 최소화했다.

김민욱과 알렉산더의 기본 임무는 궂은 일이었다. 힘과 투지로 상대 골밑 공격을 막고, 리바운드하는 게 먼저였다. 공격에서는 스크린과 스크린 이후 간결한 움직임, 2차 공격 기회 창출 등 팀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게 핵심이었다.

김민욱과 알렉산더는 나름의 역할을 해줬다. 김민욱은 함지훈(2점)과 장재석(3점)의 공격을 틀어막았고, 알렉산더는 숀 롱의 출전 시간을 34분 53초로 늘렸다. 알렉산더는 숀 롱에게 37점을 내줬지만, 몸싸움과 버티기로 숀 롱의 후반 체력을 빼놓았다.

공격에서도 필요할 때 점수를 만들었다. 두 선수 모두 볼 핸들러와의 2대2 후 빠른 침투 동작으로 손쉽게 득점했다. 특히, 알렉산더는 2대2 후 호쾌한 덩크로 kt 벤치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서동철 kt 감독은 경기 종료 후 “(박)준영이가 많이 뛰면서, (김)민욱이나 (김)현민이가 뛸 시간이 줄었다. 민욱이나 현민이 중에는 빠져야 되는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민욱이가 그런 상황에서도 오늘 경기를 잘 풀어줬다. 준비가 됐기 때문에,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김민욱을 먼저 칭찬했다.

그리고 “알렉산더의 체력과 기술이 점점 올라간다는 생각을 한다. 이전 경기에서도 나아졌다고 생각했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지 않느냐라는 기대감도 든다. (알렉산더가 더 나아질 거라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다”며 알렉산더의 공도 높이 치하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경기 시작부터 최진수(202cm, F)-기승호(195cm, F)-함지훈(198cm, F)을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했다. kt의 포워드 라인에 맞서고, kt의 미스 매치 유도를 최소화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여의치 않았다. 높이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지만, 허훈(180cm, G)의 돌파 동작 이후 수비 로테이션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 공간을 확보함에 있어서도 뻑뻑했다. 맞춰보지 않은 조합이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서동철 감독은 “우리가 현대모비스 장신 라인업에 잘 대처했다기보다, 현대모비스가 우리 공격을 막기 위해 내린 조치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위협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수비를 위한 장신 라인업이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판단했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전)준범이나 (김)국찬이가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다른 팀처럼 투 가드를 하면, 우리는 상대 미스 매치를 허용할 확률이 높다. 뻑뻑한 면은 있지만, 당분간 계속 사용해야 할 라인업이다”고 했다. 이 말만 놓고 보면, 서동철 감독이 현대모비스 장신 라인업의 이유를 아는 것 같았다.

현대모비스는 전준범(195cm, F)과 김국찬(190cm, G)의 부상으로 외곽 자원 기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라인업을 생각하고 있다. 장신 라인업도 그 중 하나였다. 앞으로도 장신 라인업을 사용해야 할 선수 기용법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실패했고, 유재학 감독은 또 하나의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kt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3%(31/59)-약 54%(33/61)
- 3점슛 성공률 : 약 31%(5/16)-약 24%(4/17)
- 자유투 성공률 : 약 81%(10/14)-50%(5/10)
- 리바운드 : 34(공격 8)-38(공격 14)
- 어시스트 : 17-17
- 턴오버 : 6-8
- 스틸 : 5-4
- 블록슛 : 3-5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부산 kt
- 허훈 : 34분 19초, 28점(후반전 : 20점) 4어시스트 2리바운드 1스틸
- 클리프 알렉산더 : 28분 28초, 19점 7리바운드(공격 2)
- 김영환 : 33분 45초, 16점 5리바운드 1어시스트
- 양홍석 : 35분 1초, 11점 7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
2. 울산 현대모비스
- 숀 롱 : 34분 53초, 37점 15리바운드(공격 6) 2블록슛 1어시스트 1스틸
- 기승호 : 35분 6초, 20점 3리바운드(공격 2)

사진 제공 = KBL
바스켓코리아 / 부산,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