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FINAL] 에이스 이정현은 “후회 없다” 말했고, 팬들은 “행복했다” 답했다

김채윤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4 05: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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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고양/김채윤 기자] 고양 황태자 이정현(188cm, G)의 가장 길었던 시즌이 끝났다.

고양 소노는 13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 부산 KCC와의 경기에서 68-76으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 4패.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소노는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플레이오프 내내 많은 이들은 소노의 행보를 ‘기적’이라 불렀다. 4라운드까지 하위권에 머물던 팀이 5라운드부터 10연승을 질주하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그 기세를 챔피언결정전까지 이어간 모습은 충분히 그렇게 불릴 만했다.

하지만 소노의 봄을 그저 기적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하위권에 머물던 시기를 “맞춰가는 과정”이라 정의했던 손창환 소노 감독과 선수들의 노력이 맞물려 소노의 농구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소노가 이 자리까지 오는 데는 이정현이라는 중심축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팀을 이끄는 에이스로서 부담도 컸을 터.

5차전이 종료된 뒤 만난 이정현은 “정말 다사다난했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를 만든 시즌이었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어 “정말 아쉽기도 하지만 시원섭섭하다. 그래도 120%를 쏟아부었다. 모든 걸 쏟았다는 느낌이 들어서 후회는 없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한계 앞에서 최선을 다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과 표정을 보인 이정현은 “과거 힘들었던 시간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 좋았던 추억이다. 현재 구단에서 많은 지원과 관심을 가져주시고 투자해 주시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정말 재미있고 행복하게 농구하고 있다”라며 웃어 보였다.

한편, 이번 시리즈를 통해 소노는 농구에 큰 관심이 없던 이들까지 경기장으로 불러모았다.

이정현 역시 “KCC와 정말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 양 팀 모두 공격 재능을 뽐내면서도 에너지 넘치는 수비를 보여줬다. 농구가 재미없다고 생각하셨던 분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쁘다”라고 이야기했다.

우승 트로피는 부산으로 향했지만 경기 종료 후에도 체육관을 가득 채운 팬들의 박수는 쉽게 멈추지 않았다.

KCC의 우승 세리머니가 진행중일 때 쉽게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던 몇몇 고양 팬들의 짧은 이야기를 들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남긴 말은 ‘응원한 게 아깝지 않고, 덕분에 재밌고 행복했다’라는 것.

결과가 전부인 프로 스포츠의 세계에서 ‘준우승’은 패배의 기록일지 모른다. 하지만 바닥에서 시작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과정이 팬들의 마음에 닿았다면, 어쩌면 성적보다 귀한 가치를 증명한 셈이다.

이정현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남겼다. “우리가 시즌 초부터 좋은 성적을 거둔 팀은 아니었지만, 항상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 다음 시즌도 더 잘 준비해서 우승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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