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소방수’ 신지현과 BNK의 승부수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1-01-31 01:37:05
  • -
  • +
  • 인쇄


승부처 양 팀의 선택이 승패를 갈랐다.

30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 BNK 썸의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맞대결.

경기 전 두 팀은 똑같이 5승 18패를 기록, 공동 5위에 머물러있었다. 비슷한 순위에 올라있는 만큼 경기는 경기 종료 전까지 승부가 정해지지 않았다.

하나원큐는 전반에 15점의 리드를 잡았지만, 김희진을 앞세운 BNK의 맹추격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74-75까지 쫓기던 하나원큐 이훈재 감독은 신지현을 투입했다. 신지현은 1쿼터 막판, 발을 접질렸다. 고통을 호소한 그는 벤치로 빠져나갔다. 후반이 되면서 서서히 몸을 풀기는 했으나, 코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런 신지현이 4쿼터 종료 2분을 남기고 코트에 들어왔다. 야구에서 소방수라 불리는 마무리 투수를 연상케 했다. 신지현은 믿음에 보답했다. 종료 30초 전, 더블 클러치로 귀중한 2점을 올렸다. 하나원큐는 신지현 덕분에 77-74로 달아나며 급한 불을 껐다.

BNK는 포기하지 않았다. 김희진의 3점으로 기어이 균형을 맞췄다. 남은 시간은 19초. 수비만 성공하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갈 수 있었다. 그러나 BNK는 파울을 선택했다. 고의적인 반칙이었다. 팀 파울에 걸렸기에 자유투를 허용하고, 공격으로 마무리를 짓겠다는 승부수였다.

그러나 여기에는 위험성이 있었다. 상대의 팀 파울이 두 개나 남아있었다. 반면, BNK의 작전타임은 한 개도 없었다. 즉, 자유투로 실점을 내주고 엔드라인에서 공격을 시작해야 했다. 더구나 자유투를 시도하는 선수가 김지영이었다. 이날 자유투 4개 던져 모두 성공시켰으며, 시즌 자유투 성공률 78.8%를 기록하는 선수였다.

김지영은 침착하게 자유투 두 개를 모두 넣었다. BNK는 실점 이후 공격을 시도했다. 반칙 여유가 있던 하나원큐는 종료 6초 전, 4초 전에 파울을 활용했다. 4초밖에 남지 않았던 BNK는 이소희가 돌파를 시도했지만, 골밑에 있던 양인영에게 막혔다. 결국 BNK는 77-79로 승리를 내줬다.

유영주 감독은 “상대가 공격하면 끝나는 시간이었다. 2점을 주더라도 파울을 하고, 승부를 보려고 했다”면서 “(이)소희가 2대2를 하고 기회가 되면 외곽 기회도 노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소희가 그렇게 대놓고 올라갈 줄은 몰랐다”며 마지막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반면, 이훈재 감독은 “(신)지현이가 들어가서 결정적인 득점을 해줬다”며 신지현의 활약을 칭찬했다.

결과적으로 하나원큐는 신지현의 귀중한 2점이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BNK는 쉽게 허용한 자유투 2점이 독이 되었다. 살얼음판 승부에서 나온 양 팀의 선택은 이렇듯 극명한 차이로 나타났다.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kim95yh@basketkorea.com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