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윤예빈-박지현, ‘도쿄 올림픽’을 노려야 하는 이유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1-01-29 06:2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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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언젠가 현재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큰 무대를 경험해야 한다.

용인 삼성생명은 지난 28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아산 우리은행을 64-55로 꺾었다. 12승 11패로 3위 인천 신한은행(12승 10패)를 0.5게임 차로 쫓았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삼성생명과 우리은행 모두 팀의 미래 혹은 여자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를 데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윤예빈(180cm, G)이라는 장신 가드를 보유하고 있고, 우리은행은 박지현(183cm, G)이라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품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포지션 대비 큰 키에 어리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윤예빈은 볼 핸들링과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강점으로 한다.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 수 있고, 스피드와 볼 없는 움직임도 뛰어나다. 그렇기 때문에, 팀에서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고, 배혜윤(183cm, C)과 김한별(178cm, F)을 보좌할 수 있는 자원으로 꼽힌다.

박지현 역시 윤예빈과 큰 틀은 같다. 키에 비해 스피드가 좋고, 행동 범위도 넓다. 다양한 드리블 옵션을 갖고 있고, 슈팅 능력도 보완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지도로 매년 성장하고 있고, 박혜진(178cm, G)과 김정은(180cm, F)의 뒤를 받칠 선수로 꼽히고 있다.

마침 박지현의 소속 팀 코치인 전주원 우리은행 코치와 윤예빈의 소속 팀 코치인 이미선 삼성생명 코치가 도쿄올림픽을 대비한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선발됐다. 전주원 코치가 감독, 이미선 코치는 코치다.

윤예빈과 박지현이 그런 상황에서 맞섰다. 윤예빈은 팀의 흐름에 녹아들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고, 박지현은 김정은(180cm, F)-최은실(182cm, C)-박혜진(178cm, G)의 부재를 메우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격했다.

두 선수 모두 자기 가치를 보여줬다. 윤예빈은 32분 51초 동안 14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2개의 스틸과 1개의 블록슛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인 3점슛 3개와 3점슛 성공률 50%를 기록했다. 박지현은 40분을 쉬지 않고 뛰었다. 24점 15리바운드(공격 5) 3스틸에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과 최다 리바운드, 최다 스틸을 독식했다.

이날 경기가 아니어도, 두 선수 모두 이번 시즌에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윤예빈(23경기 평균 35분 10초 출전, 11.3점 5.9리바운드 2.7어시스트)과 박지현(24경기 평균 36분 47초 출전, 15.6점 10.3리바운드 3.2어시스트 1.8스틸) 모두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과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역시 윤예빈과 박지현을 높이 평가했다. 임근배 감독은 “(윤)예빈이는 동포지션에서 신장의 이점을 지니고 있다. 흐름에 맞춰 농구를 하려고 노력한다. 포지션 파괴가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윤예빈을) 공격형 1번으로 키우려고 한다. 박지현 같은 선수와 경쟁을 한다면, 더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윤예빈의 잠재력을 먼저 평가했다.

그 후 “박지현은 워낙 좋은 신체 조건을 갖고 있다. 외곽과 골밑 모두 할 수 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성향을 갖고 있다. 볼 다루는 기술과 파워만 놓고 보면 예빈이보다 낫다”며 박지현의 강점을 언급했다.

박지현을 지도하는 우리은행 감독이자 2008 베이징 올림픽 코치를 경험했던 위성우 감독은 “박지현은 아직까지 다듬어지지 않았다. 포지션도 불투명하다. 정체성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를 이끌어야 하는 선수임에는 분명하다”며 박지현의 상황부터 냉정하게 바라봤다.

이어, “(윤)예빈이는 곧 농구를 가장 잘할 수 있는 시기를 맞을 거다. 1번으로서 어시스트를 보는 건 부족하지만, 자기 플레이를 할 줄 알고 수비도 좋다. 또, (배)혜윤이랑 (김)한별이가 볼을 많이 잡다 보니, 예빈이의 강점이 가려지는 면도 있다”며 윤예빈의 잠재력을 바라봤다.

계속해 “이제 어린 선수들이 해야 하는 시대가 올 거다. 그렇게 되려면, (강)이슬이부터 (박)지수, (윤)예빈이와 (박)지현이 등 어린 선수들이 더 발전해야 한다. 예빈이와 지현이는 그런 의미에서 꼭 발전해야 하는 선수다”며 윤예빈과 박지현에게 기대하는 이유를 전했다.

경기 전 기자단과 인터뷰를 했던 전주원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은 나가는 과정부터 험난하다. 아무나 갈 수 있는 시합이 아니다. 그런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올림픽에 나오는 선수들은 더욱 강하다. 그래서 올림픽 출전이 선수들에게 한 단계 올라설 수 있는 경험이 된다”며 ‘올림픽’의 의미를 전한 바 있다.

어린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많은 걸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해서, ‘최정예 전력 구성’이라는 선수 선발 원칙이 틀어질 순 없다. 윤예빈과 박지현이 도쿄 올림픽에 나간다고 보장할 수 없는 이유다.

두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윤예빈 역시 “이미선 코치님께서 ‘요즘 너 하는 거 봐서는 (대표팀은) 안 되겠다’고 하신다(웃음)”며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선 코치님한테 ‘저도 올림픽 나가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웃음), 그렇게 하려면 내가 더 발전해야 한다. 코치님께서도 저를 붙잡고 1대1 연습을 해주신다. 거기서 내가 깨닫고 발전하는 게 있어야 한다”며 ‘발전 의지’를 불태웠다.

물론, 윤예빈과 박지현 모두 올림픽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올림픽 출전’이 크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발전’을 원하는 선수다. 팀과 여자농구의 미래가 아닌, 팀과 여자농구의 현재를 원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올림픽’이라는 가장 높은 무대에 서봐야 한다. 앞서 이야기했듯, 경쟁자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언젠가 주역이 되려면, 그 정도 노력과 고통은 감내해야 한다. ‘올림픽’은 아무에게나 찾아오는 무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윤예빈, 우리은행전 쿼터별 기록]
- 1Q : 10분, 5점(2점 : 1/2, 3점 : 1/1)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 2Q ; 8분 27초, 3점(3점 : 1/2) 1리바운드 1어시스트
- 3Q : 7분 33초, 6점(2점 : 1/2, 3점 : 1/2) 2리바운드 1블록슛
- 4Q ; 6분 51초, 1스틸
- 종합 : 32분 51초, 14점(3점 : 3/6)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팀 내 최다 득점 & 팀 내 최다 스틸

[박지현, 삼성생명전 쿼터별 기록]
- 1Q : 10분, 8점(2점 : 2/4, 자유투 : 4/4) 1어시스트
- 2Q : 10분, 2점(2점 : 1/2) 7리바운드(공격 3) 1스틸
- 3Q : 10분, 9점(2점 : 3/4, 자유투 : 3/5) 4리바운드
- 4Q : 10분, 5점(2점 : 1/3, 3점 :1/2) 4리바운드(공격 2) 2스틸 1어시스트

- 종합 : 40분, 24점 15리바운드(공격 5) 3스틸 2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 & 최다 리바운드 & 최다 스틸

사진 제공 = WKBL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sdh25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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