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철 감독, 체력 훈련 후 선수들에게 주문한 내용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6-16 15: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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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어느 정도 기준점만 설정하고 운동하는 것에 불만이 있으셨던 것 같다”


서동철 kt 감독은 ‘분업화’를 중요하게 여긴다. 지난 15일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올레빅토리움에서도 “체력 훈련은 트레이너들한테 다 맡긴다. 트레이너들이 곧 전문가 아닌가. 나는 그저 트레이너들한테 선수들의 몸 상태와 체력 훈련 방법에 관한 설명을 듣고, 모르는 걸 트레이너한테 질문할 뿐이다”며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이어, “예전에는 코칭스태프가 체력 훈련에도 관여했다. 그러나 이제는 자기 전문 분야를 철저히 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가 존재하는 거다. 각자가 해야 할 역할이 있고, 각자가 잘할 수 있는 게 분명하다. 코칭스태프와 지원스태프가 한 역할을 잘 종합하고, 종합된 내용을 잘 결정하는 게 내 임무일 뿐이다”며 생각의 근거를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서동철 감독이 체력 훈련을 등한시하는 것은 아니다. 코트를 돌아다니며 훈련 받는 선수들을 지켜봤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선수들의 훈련 집중력을 체크하기 위해서였다.


훈련을 진행하던 코칭스태프-트레이너와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가 선수들의 훈련 시간이 끝났고, 서동철 감독과 선수단은 하프 라인 부근에 모였다.


서동철 감독의 어조가 달랐다. 좋은 어조는 아니었다. 선수들의 훈련 태도와 훈련 방식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체력 훈련을 진행했던 한주영 kt 헤드 트레이너는 “루키급 선수들이 베테랑 선수들과 몸을 똑같은 속도로 만든다면, 경기를 뛰는데 힘들 수 있다. 루키급 선수들은 지금 시즌과 같은 몸을 만들어야 하고, 시즌 때 더 나은 몸 상태를 보여줘야 한다. 베테랑 선수들과 비슷한 속도로 몸을 만드는 걸 보고, 실망하신 것 같다”며 말을 시작했다.


이어, “운동 강도 역시 언급하셨다. 선수들이 어느 정도의 기준점만 잡고 운동하는 거에 관해 말씀하셨다. 선수들이 더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더 높은 기준점을 잡기를 원하셨다. 트레이너들이 7~80%의 강도라고 해서, 선수들이 수동적으로 운동하길 원하지 않으셨다. 자신의 몸 상태가 더 좋다면, 더 높은 강도로 운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서동철 감독의 주문을 세부적으로 이야기했다.


훈련을 실시했던 김민욱(205cm, C)은 “트레이너진은 체력을 조금씩 끌어올리라고 전체적으로 주문하셨다. 그러나 감독님께서는 ‘신인부터 고참까지 같은 속도로 맞추는 건 아니지 않느냐. 기준점보다 몸이 괜찮은 선수들은 열심히 해서 몸을 더 잘 올려야 한다. 그렇게 해야 코트에서 더 많이 뛸 수 있지 않느냐‘고 하셨다. 몸 상태를 판단하고, 능동적으로 운동하기를 원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동철 감독이 주문했던 핵심을 이해하는 듯했다.


선수들의 체력 운동 방법과 체력 운동 강도, 선수들의 몸 상태 등 몸과 체력에 관한 일은 트레이너한테 맡기는 게 맞다. 서동철 감독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체력 운동에 관한 간섭을 최소화한다. 체력 운동에 관해 말을 아꼈던 이유다.


하지만 트레이너진이 선수단에게 강하게 주문하는 건 쉽지 않다. 게다가 트레이너진도 젊은 kt이기에, 트레이너진이 뭔가 강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더욱 어려울 수 있다. 감독이나 코칭스태프의 도움이 간혹 필요할 때가 있다.


한주영 트레이너는 “감독님께서 ‘체력 운동 때 선수들을 더 강도 높게 컨트롤하라’는 말씀을 하셨다. 루키급 선수들에게는 특히 더 그렇게 하라고 강조하셨다. 우리 트레이너 파트도 젊다 보니까, 우리 대신 그런 점을 강하게 어필해주셨던 것 같다. 선수들의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고, 그게 우리 트레이너 파트한테 힘이 되기도 한다”며 수장이 남긴 메시지를 언급했다.


서동철 감독이 원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이렇다. ‘선수들의 부상 방지’ 혹은 ‘완벽한 몸 상태’다. 그래서 서동철 감독이 체력 훈련 이후에도 강한 어조를 숨기지 않았다.


다만, 각자가 받아들이는 의미는 달랐을 것이다. 선수들은 ‘집중력 향상’을, 트레이너들은 ‘책임감 강화’를 느꼈을 것이다. 서동철 감독의 의도는 각자의 의미가 하나의 목표로 조화되는 것이었을 확률이 높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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