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구는 떠난 DB 가드진, 여전히 강할 수 있을까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6-15 21:55:32
  • -
  • +
  • 인쇄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김민구 떠난 DB 가드진, 여전히 강할까.


지난 시즌 원주 DB는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는 윤호영, 김종규, 치나누 오누아쿠가 포진한 DB산성의 몫이 매우 컸지만, 앞선의 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사실 리그 개막 전만 해도 DB의 1번 자리에는 걱정이 있었다. 2번에는 허웅이 있었지만, 포인트가드에는 물음표가 존재했다.


1번 자리에 있던 김민구와 김태술은 최근 몇 년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태술은 노쇠화로, 김민구는 부상 이후 기량저하가 눈에 띄게 드러났다. 김현호는 이상범 감독을 만나면서 조금씩 살아나기는 했으나 큰 기대감을 주는 선수가 아니었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시즌이 시작되자 달라졌다.


김민구는 이상범 감독의 자유로움 속에 부활했다. 센스 있는 플레이, 공격에서도 자신감을 얻은 듯한 모습이었다. 가끔 어이없는 장면이 있었지만, 분명 김민구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여기에 김현호도 거들었다. 종횡무진 돌아다니는 김현호의 활동량은 공수에서 큰 도움이 됐다. 저돌적인 돌파를 활용한 득점도 적지 않았다. 전 시즌 보여줬던 퍼포먼스 이상이었다.


이상범 감독은 김태술을 후반에 활용하는 방향을 설정했다. 체력적인 아쉬움이 존재하지만, 경기 운영에서는 여전히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었다. 이는 적중했다. 김태술은 후반 DB의 리드를 책임지는 소방수 역할을 확실히 해냈다.


이처럼 이상범 감독은 확실한 자신만의 틀을 갖춘 대신, 그 안에서는 자유로움을 줬다. 이러한 방법은 주효했고, 가드진들은 생각했던 것 이상의 능력을 뽑아낼 수 있었다.


물론, 계획대로 모든 게 흘러간 것은 아니었다. 중반 가면서 가드들의 줄부상이 나왔다. 이 때문에 중반 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두경민이 돌아오면서 이러한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 두경민-허웅이라는 백코트 듀오에 김민구, 김현호 등이 뒤를 받쳐줬다. 이들은 쉴 새 없이 상대 앞선을 압박했다. 40분 중 대부분의 시간을 상대 공격 시작점부터 나와서 괴롭혔다. 마치 2012년 이상범 감독이 이끌었던 안양 KGC를 떠올리게 했다.


이 덕분에 DB는 고득점을 올리고, 저득점을 내주면서 연일 승전고를 울렸다. 파죽의 9연승.


어쩌면 DB는 코로나19로 인해 승부를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을 것이다.


DB는 이번 5월, 김현호와 김민구, 김태술이 동시에 FA가 됐다. 이전 시즌 보여줬던 활약 덕분에 이들의 가치는 전보다 올라가 있었다. 모든 선수를 잡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그중 김민구는 금액 차이가 매우 컸고, 현대모비스로 떠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다행히 남은 김현호와 김태술은 붙잡는 데 성공했다.


에어컨 리그로 인해 빈자리가 생겼지만, DB의 가드진은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경민과 허웅이 건재하고, 김현호와 김태술이 뒤를 받쳐주면 된다. 이전처럼 부상이 나올 경우 뒤에서 김영훈이 대기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 쿼터제로 인해 영입이 유력해 보이는 나카무라 다이치(23세, 193cm)도 있다.


물론, 긴 시즌 동안 여러 변수가 나올 수 있으나, 멤버 구상만으로 여전히 DB의 가드진은 강하다.


다음 시즌 DB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이러한 이유에는 DB산성의 재결성이 큰 부분 차지하지만, DB의 앞선이 건재하다는 것 또한 한 가지 요인이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