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 머신 같은 박혜진, 어린 선수들에게 한 조언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6-05 09:5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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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박혜진(178cm, G)은 현존 WKBL 최고의 선수다. 운동 능력과 승부 근성, 공격과 수비 모두 WKBL 최정상급이다. 2019~2020 정규리그 MVP 수상으로 5번째 정규리그 MVP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게다가 4시즌 연속 연봉 1위. WKBL 최다 기록을 세웠다.


모든 것의 기반은 ‘활동량’이었다. 박혜진은 리그에서 미친 듯한 공수 활동량을 자랑한다. 타고난 것도 있지만, 활동량을 늘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박혜진은 매년 비시즌을 잘 버텼다. 선수들한테 가장 고통으로 다가오는 구간을 매년 잘 버틴 것. 힘겹게 활동량을 늘렸고, 그게 박혜진을 업그레이드시켰다. 매년 다가온 고비를 넘긴 박혜진은 2012~2013 시즌부터 6시즌 연속 정규리그 전 경기에 나섰다. 해당 기간 동안 시즌 평균 출전 시간이 35분 밑으로 떨어진 적도 없다.


박혜진이 2012~2013 시즌부터 6시즌 동안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을 때, 아산 우리은행은 통합 6연패를 달성했다. 박혜진의 활동량이 우리은행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나아가 WKBL 판도를 바꿨다고도 볼 수 있다.


박혜진은 지난 4일에 열린 체력 테스트에서도 상위권을 달렸다. 테스트는 코트 30바퀴를 10분 안에 두 번 뛰는 것. 박혜진은 테스트를 통과했을 뿐만 아니라, 뛰는 동안 자세 한 번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런 박혜진한테 활동량의 비결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박혜진은 “위성우 감독님께서 오신 후, 비시즌에 강한 훈련을 겪었다. 그러고 나니, 어느 정도 나아진 것 같다. 하지만 사실 몸을 만드는 기간은 선수들 모두에게 힘들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얼마나 잘 참느냐와 부상 없이 몸을 잘 만드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며 비시즌 훈련의 중요성부터 말했다.


체력과 활동량이 많은 어린 선수들이 체력 테스트를 힘들어했다. 어린 선수들의 기록이 중고참 선수들보다 저조했다. 특히, 박혜진만큼 안정적으로 뛰는 선수가 어린 선수 중에 없었다. 근력과 체력이 완성되지 않은 어린 선수들이라고 하지만, 박혜진은 특별했다. 뛰는 동안 몸 한 번 흔들리는 일 없었다. 런닝 머신에 있는 레일처럼 균일한 동작을 보였다.


물론, 박혜진의 활동량과 심폐지구력은 선천적인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박혜진 또한 이날 테스트를 힘들어했다. 다만, 어린 선수들과의 경험 차이가 있었고, 본인 스스로 후배들 앞에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다.


박혜진은 “누구나 힘들면 다 하기 싫다. 그렇지만 당장 힘들다고 해서, 그 순간에 포기하면 안 된다. 고비를 넘기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 같다. 힘든 순간을 못 버티면, 다음 번에도 그 힘든 순간을 못 넘긴다. 그래서 지금 힘들어하는 것들이 한계의 기준이 되면 안 된다”며 ‘마음가짐’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어, “누구나 컨디션이 좋을 때 잘 뛴다. 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와 극한의 상황으로 왔을 때가 있다. 그 때를 잘 넘겨야 한다. ‘한 발만 더 뛰어보자’고 마음을 먹어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한계를 넘는 습관을 들이다 보면, 체력이 좋아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건넸다.


계속해, “다들 농구 선수인데, (코트를) 뛰고 (역기를) 드는 것보다 득점하는 게 더 재미있을 거다. 그러나 몸이 바탕이 돼야, 좋은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몸을 만들지 얼마 안 됐을 때에는 몸에 변화가 없어서 힘들 수 있는데.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아마 그게 가장 힘들 거다. 묵묵히 잘 견뎌줬으면 좋겠다”며 후배 선수들에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주기를 당부했다.


위에 말한 모든 것들의 이유. 박혜진이 겪었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박혜진은 “원래 성격이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훈련이 힘든 것에 불만을 가지지는 않았다. 한계가 왔을 때 버티고 이겨내려고 했다. 묵묵히 열심히 하다 보니, 체력이나 활동량이 좋아진 것 같다. 그건 나 스스로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점이다”며 노력으로 얻는 효과를 확신했다.


농구도 ‘경험’을 중요하게 여기는 종목이다. 그러나 의미 없는 경험은 농구에서 중요하지 않다. 박혜진은 매년 비시즌에 자신의 한계를 넘는 의미 있는 경험을 했다. 그 경험이 박혜진을 WKBL 최고로 만들었다.


그리고 박혜진은 팀 내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높이 봤다. 그 선수들한테 의미 있는 경험을 권장했다. 박혜진이 생각한 의미 있는 경험은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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