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 vs 8090] 당대를 호령했던 빅맨들은 누가 있었나 (2)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5-14 09: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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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편집팀] 어느덧 20년이 넘은 KBL. 수많은 선수들이 KBL을 거쳐갔다. 그만큼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들도 많이 나왔다.


수많은 세대의 선수들이 KBL을 거쳐갔다는 뜻이다. KBL 초창기의 주축 선수였던 1960년대생 선수들과 1970년대생 선수들부터 현재의 1990년대생 선수들까지. 많은 선수들이 농구 팬의 기억을 스쳐지나갔다.


그래서 준비했다. 우선 출생년도(1960년대생+1970년대생 vs 1980년대생+1990년대생) 기준으로 선수들을 추린 후, 포지션별로 역대 BEST를 뽑았다. 몇 가지 기술 분야와 경기에 미친 영향력을 통해 직접 비교해봤다. 우선 가드 부분 선수들부터 살펴보려고 한다.


센터
6070 : 서장훈(은퇴), 김주성(원주 DB 코치), 현주엽(은퇴)
8090 : 하승진(은퇴), 오세근(안양 KGC), 김종규(원주 DB)

*멤버 구성은 필자의 사견입니다.


포스트
뛰어난 운동능력을 자랑하던 현주엽은 파워포워드지만 다재다능한 기술 등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그는 리딩이 좋고, 패스 능력도 탁월해 포인트 포워드로 기용되었다.


하지만 그를 더욱 빛나게 했던 것은 포스트 플레이였다. 강한 힘을 바탕으로 골밑을 파고들었고, 페인트존 근처에서 올려놓는 득점은 현주엽의 가장 큰 무기였다.


이는 자신보다 큰 선수들을 앞에 두고도 통했다. 서장훈, 김주성 등 10cm 이상 큰 선수들을 상대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을 힘으로 밀어붙이며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여기에 스피드도 빠르고 점프도 좋았던 현주엽을 막기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물론, 현주엽은 KBL에서 좋지 않았던 무릎 상태와 포지션의 불분명 등으로 인해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다. 평균 리바운드도 4.1개로 서장훈의 7.6개에 비하면 수치가 부족하다. 하지만 현주엽이 포스트에서 보여준 임팩트 있는 모습들은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포스트에서 가장 존재감을 발휘했던 선수 중 당연히 하승진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221cm라는 신장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월등한 신체조건을 활용해 골밑을 폭격했다.


KBL 한정 하킬(샤킬 오닐과 하승지이 합성어)이라고 불린 그는 훅슛과 풋백 득점 외에 별다른 기술이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페인트존에서 자리를 잡고 공을 받으면 2점이었다. 존재감으로는 역대급이었다.


물론, 하승진은 마무리가 아쉬워 많은 비판의 소리도 많았다. 큰 키임에도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한다며 조롱의 이야기도 있었다.


그러나 하승진이 건강했을 때는 모두의 경계대상이었다. 그는 몸이 좋았을 때 팀을 2번의 우승으로 이끌었다. 사실상 전성기의 마지막이라던 2015-2016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 챔프전 준우승에 한 몫 했다. 2016년 2월 열린 경기에서는 국내 선수 최초로 20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승진은 커리어 통산 11.6점 8.6리바운드라는 기록을 남겼다. 8.6리바운드는 평균 리바운드로는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수치가 보여주듯 하승진은 임팩트 하나는 최고였던 한국의 기둥이었다.


수비
서장훈과 함께 한국 빅맨 양대산맥으로 불린 김주성의 진가는 수비이다. 그는 엄청난 센스와 운동능력 등을 앞세워 수비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였다.


그는 겉보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힘이 매우 좋은 스타일은 아니다. 마른 몸을 보유하고 있지만, 상대 슛 타이밍을 완벽히 알아내 블록슛을 찍었다. 국내 선수는 물론, 외국 선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주성의 블록슛에 종종 당하고는 했다.


기록으로도 그의 위대함을 알 수 있다. KBL 역사에 전무후무 할 것 같은 최초의 1000블록슛이라는 기록을 작성했다. 경기당 1.4개의 블록슛 역시 역대 국내 선수 1위이다.


김주성은 빅맨치고 발이 느리지도 않아 가로수비도 수준급이었다. 팀 디펜스도 좋아 수비에서는 단점을 찾기 힘들었다.


특히 2010-2011시즌 윤호영, 김주성, 로드 벤슨이 포진했던 동부산성은 숨막히는 수비를 보여줬고,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모두가 알듯이 챔프전에서는 패했다).


물론, 김주성이 수비만 좋았던 것은 아니다. 슛도 정확도가 높았고, 포스트 기술도 다양했다. 하지만 김주성의 바탕에는 수비력이 있었다. 이렇듯 그는 수비로도 충분히 대단한 존재감을 뽐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8090에는 김종규의 수비도 뛰어나다. 그는 BQ는 부족하지만,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앞세워 페인트존에서 놀라운 존재감을 보여준다.


김종규는 수비에 임하는 자세도 매우 좋다. 항상 모든 것을 다해서 뛰며, 대부분 골밑을 지키고 있다. 이러한 탓에 굴욕적인 장면(인유어페이스)도 많지만, 항상 골밑을 지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팀 입장에서는 매우 든든할 것이다.


김종규 역시 가드에 비교될 정도로 빠른 발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점 덕분에 외곽 수비도 가능하다. 프로 초창기 때에는 미스매치에 힘들어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깨우쳐가는 모습이다.


김주성 현 DB 코치와 김종규가 닮은 점도 있다. 김종규는 2019년 DB로 이적해서 윤호영, 치나누 오누아쿠와 함께 뉴 DB산성을 구축했다. 이들은 과거의 동부산성과 같이 팀을 정규리그 (공동)1위로 이끌었다. 우승도 노려봤으나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인해 리그가 일찌감치 종료됐다.


김종규는 아직까지 김주성 코치의 존재감에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자신의 커리어를 추가하는 중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역 생활을 마감할 때에는 김 코치와 비교될 수 있을 만한 선수가 되어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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