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이적’ 장재석,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5-14 06: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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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딸한테 그저 돈만 많이 받는 선수로 보이고 싶지 않았다”


장재석(202cm, C)은 이번 에어컨리그 최대어 중 한 명이었다. 높이와 기동력을 갖춘 빅맨인 것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9~2020 시즌에는 1경기를 제외한 정규리그 전 경기(42경기)에 출전했다. 평균 18분 51초를 소화했고, 8.0점 4.7리바운드 1.4어시스트에 1.0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출전 시간을 제외한 득점-리바운드-어시스트-스틸 모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그런 장재석한테 눈독을 들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장재석의 행선지는 이번 FA 시장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였던 이유. 장재석 역시 고민했다. 장재석의 선택은 울산 현대모비스. 장재석은 계약 기간 5년에 계약 첫 해 보수 총액 5억 2천만 원(연봉 : 3억 7천만 원, 인센티브 : 1억 5천만 원)의 조건으로 현대모비스와 계약했다.


현대모비스는 보도 자료를 통해 “장재석 선수가 유재학 감독한테 농구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다”는 말을 전한 바 있다. 장재석 또한 현대모비스 이적의 핵심 요인을 ‘유재학 감독’으로 꼽았다.


장재석은 지난 13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전창진 감독님-추일승 감독님-유재학 감독님은 KBL 최고의 명장으로 꼽힌다. 나는 프로 데뷔 후 전창진 감독님과 추일승 감독님을 모두 경험했다. 유재학 감독님한테 배우지 않는다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았다(웃음)”고 말했다.


이어, “유재학 감독님께서 선수 시절 엄청난 포인트가드였던 걸로 알고 있다. 포인트가드를 보셨던 분한테 농구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2014년 대표팀에 있을 때도 감독님한테 지도를 받은 적이 있는데, 외곽 수비나 여러 가지 면에서 세세하게 조언을 받은 기억이 있다”며 유재학 감독과 함께 하고 싶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장재석은 이번 FA 선수 중 가장 많은 보수 총액을 받았다.(13일 오후 6시 기준) 그러나 장재석에게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팀이 있었다. 장재석이 현대모비스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재석은 현대모비스를 선택했다. 현대모비스도 장재석의 선택을 고맙게 여기고 있다. 그러나 장재석은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어려운데도, 현대모비스에서 큰 금액을 나에게 주셨다. 사실 내가 그 돈에 걸맞는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참 부족한 것 같다. 더 배우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현대모비스에 감사함을 표시했다.


계속해, “내 딸한테 내가 그저 돈만 많이 받는 선수로 보여지고 싶지 않았다. 실력에 맞게 대우를 받는 선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가족한테 떳떳한 아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으로서 현실적인 고민을 많이 한 게 사실이다. 장재석은 “근데 걱정이 되기는 한다.(웃음) 가장으로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데, 가족한테 정말 미안한 선택을 했다. 어찌 보면, 내 욕심으로 한 선택이다. 자신감도 있지만, 걱정이 된다”며 걱정했던 내용을 이야기했다.


현실적인 여건은 장재석을 마지막까지 고민의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장재석은 “사실 마지막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말이다. 돈이 있어야 생활이 가능하고, 돈을 많이 받는 게 프로 선수로서 맞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다”며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렇지만 “처음에는 돈을 쫓은 게 사실이다. 그런데 농구 커리어와 관련된 걸 계속 생각하게 됐다. 내가 지금 만 29세인데, 앞으로 2~3년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다. 지금이 아니면, 이런 선택을 할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더 나은 선수 생활’을 최고의 가치로 결론지었다.


장재석은 힘겨운 선택을 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함지훈(198cm, F)-이종현(203cm, C)이라는 막강한 경쟁자가 있고, 숀 롱(203cm, C)이라는 수준급 빅맨 외인과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하기 때문.


장재석은 “(함)지훈이형한테 많이 배우고 싶다. (이)종현이와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싶다. 모두가 함께 잘 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팀에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웃음)”며 새로운 동료와의 합을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프로 선수로서 첫 FA 계약을 마쳤다. 많은 고민을 한 끝에 현대모비스를 선택했다. 나 스스로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끔, 현대모비스에서 비시즌을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고민의 강도가 컸기에, 다짐의 강도 또한 커보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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