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FA’ 박경상, “내 전성기는 이제부터”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5-10 09: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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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이제부터가 전성기라고 생각한다”


박경상(180cm, G)은 2018~2019 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의 V7 멤버였다. 백업 멤버로 나왔지만, 폭발적인 슈팅과 공격적인 성향으로 현대모비스의 통합 우승에 힘을 실었다.


2019~2020 시즌은 그렇지 않았다. 정규리그 41경기에 나섰지만 평균 12분 2초 밖에 뛰지 못했다. 2018~2019 시즌(평균 19분 0초)에 대비해 7분 가까이 줄었다. 기록 역시 3.6점 1.2리바운드 0.7어시스트로 부진했다.


이유는 확실히 알기 힘들었지만, 전반전과 후반전의 기복이 심했다. 박경상은 이번 시즌 7경기에서 전반전에 5점 이상을 넣었다. 후반전에 5점 이상을 넣은 경기는 1경기에 불과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자면, 1쿼터에 5점 이상을 넣은 경기 수는 5이고, 4쿼터에 5점 이상을 넣은 경기 수는 1에 불과하다.


어쨌든 박경상이 승부처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는 뜻이다. 주축 자원의 부상으로 시즌 내내 고생했던 현대모비스도 8위(18승 24패)로 2019~2020 시즌을 마쳤다.


박경상은 지난 8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2018~2019 시즌에 통합 우승할 때, 1쿼터와 4쿼터에 주로 나왔다. 1쿼터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4쿼터에 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때의 영향이 이번 시즌에도 나타났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시즌 1쿼터 경기력과 4쿼터 경기력의 차이를 돌아봤다.


이어, “내가 4쿼터에도 잘했다면, 4쿼터에도 많은 출전 시간을 받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됐다면, 1쿼터만큼 4쿼터도 잘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트레이드 이후 나와 겹치는 포지션의 선수들이 잘해줬다. 반면, 나는 부족했다. 내가 잘했더라면, 출전 시간이나 기록 감소는 당연히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며 자기 자신을 부진의 원인으로 바라봤다.


특히, “아무래도 팀 성적이 떨어진 게 가장 아쉬웠다. 경기 자체가 아쉬운 게 너무 많았다. 그 중 반만 잡았더라도, 우리 팀이 중위권 이상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좋지 않았던 팀 성적을 가장 아쉬워했다.


현대모비스의 레전드였던 양동근이 은퇴를 선택했다. 박경상의 아쉬움이 더욱 클 것 같았다. 박경상은 “(양)동근이형과 2년 정도 함께 한 것 같다. 너무나 존경스러운 선배님이었다. 농구 선수를 하려면, 동근이형처럼 해야되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농구도 그렇고 생활도 그렇고, 그 누구도 동근이형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극찬했다.


박경상의 극찬은 멈추지 않았다. 박경상은 “앞으로 동근이형 같은 선수가 안 나올 것 같다. 항상 성실하셨고, 후배들한테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후배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게 너무 많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여러모로, 2019~2020 시즌은 박경상에게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이제는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 실제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6일 배구선수인 황연주와 결혼식을 올리기 때문. 박경상은 “결혼과 FA가 겹치는 상황이다. 앞으로 좋은 소식만 있으면 좋을 것 같다.(웃음) 결혼 준비는 거의 끝났고, 떨리는 마음이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박경상이 바빠진 가장 큰 이유. 위에서도 말했듯, 박경상이 2019~2020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신분이 됐기 때문이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맞는 FA. 박경상의 농구 인생에 터닝 포인트로 작용할 수 있다.


박경상은 “어느 팀에서 불러주셔도 감사한 마음을 가질 것이다. 돈을 따라가기보다, 내가 어느 팀에서든 농구를 잘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현대모비스에서도 유재학 감독님 밑에서 농구를 많이 배웠고, 다른 팀에서는 다른 팀 스타일의 농구를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거취에 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신중함을 기했다. 그러나 계약 혹은 선택과 관련해, 구체적인 방향성을 보여줬다. 박경상은 “코트에서 몇 분을 뛰든,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 농구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는 곳에서 농구를 하고 싶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농구가 공격적인 농구이기 때문에, 그런 농구를 잘할 수 있는 곳에서 뛰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계속해 “현대모비스에서는 슈팅가드만 했었다. 그러나 나는 포인트가드도 슈팅가드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신인 때부터 3~4년 동안 포인트가드만 한 경력이 있기 때문이다. 포인트가드도 비시즌부터 다듬으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에서 나를 뽑더라도, 후회하지 않게 할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우선 FA 신분으로서 이번 계약 일정을 잘 치르고 싶다. 현대모비스에 남든 다른 팀으로 가든, 남은 농구 인생을 내 농구 인생의 전성기로 만들고 싶다. 그리고 이제부터가 전성기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며 목표를 설정했다.


박경상은 농구 인생에서 첫 번째 FA를 맞았다. 그러나 전혀 떨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앞날을 크게 기대하는 듯했다. 기대를 표출하는 방법은 ‘자신감’이었고, 자신감을 통해 얻은 기대가 ‘결과물’로 연결되기를 원하는 듯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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