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국내 주득점원’ 구슬, “팬들께 너무 죄송했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5-04 07: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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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못 드리겠다”


구슬(180cm, F)은 2019~2020 시즌 부산 BNK 썸의 핵심 멤버였다. 국내 선수 중 가장 뛰어난 득점력을 보였다. 팀 내 국내 선수 득점 1위(평균 10.85점)이 그 증거다.


유영주 BNK 감독도 사전 인터뷰나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구슬’을 많이 이야기했다.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그랬다. 특히, 공격력을 이야기할 때, ‘구슬’이라는 단어를 좀처럼 빼놓지 않았다. 팀의 고참으로서도 중심을 잡아주길 기대했다.


구슬이 기복을 보일 때도 있었다. 다미리스 단타스(193cm, C)한테 의존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잠시였다. 고참이자 주득점원이라는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골밑과 외곽 등 지점을 가리지 않고, 공격했다.


그 결과, 자신감을 얻었다. 구슬은 마지막 2경기에서 평균 16점을 기록했다. BNK는 그 2경기 모두 이겼고, 창단 첫 10승 고지(10승 17패)를 밟았다. 3위 부천 하나은행(11승 16패)와의 간격은 1게임에 불과했다.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다는 희망도 품었다.


그러나 BNK의 희망은 사라졌다. ‘코로나19’가 심각해졌고, WKBL이 2019~2020 시즌 조기 종료를 발표한 것. BNK는 잠재력을 확인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구슬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 1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나를 ‘신생 팀의 에이스’라고 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셨다. 나 역시 나를 향한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막상 보여드린 게 없었다. 많은 이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나 스스로도 나를 향한 기대감을 충족하지 못했다. 반성도 많이 했다”며 2019~2020 시즌을 돌아봤다.


아쉬움이 컸기에, 마음을 다부지게 먹었다. 구슬은 “돌아오는 시즌에는 욕심을 더 내고 싶다. 건방진 표현이라고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BNK에서는 구슬이지’라고 할 수 있게끔 보여드리고 싶다”며 팀 내 지위에 맞는 책임감을 보여줬다.


BNK와 구슬의 도전은 2020~2021 시즌부터일지 모른다. BNK는 2019~2020 시즌 ‘1순위 외국선수 지명권’을 얻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렇지 않다. 드래프트 순위 추첨에 의거해, 외국선수를 뽑아야 한다. FA 보강이나 트레이드 등 아직까지 이렇다 할 전력 보강도 없다.


구슬이 더 심한 견제를 받을 수 있다. 견제를 헤쳐나가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 수비나 리바운드, 속공 가담 등 유영주 감독이 원하는 궂은 일도 더 착실히 수행해야 한다.


구슬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내 포지션이 3번도 아니고 4번도 아니다. 내 신체 조건만 놓고 보자면, 애매한 포지션이다. 그래서 3번도 4번도 가능하게끔 더 열심히 해야 한다. 공수 모두 그렇다. 오히려 나한테 올 수 있는 미스 매치를 잘 활용해서, 잘할 수 있는 걸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며 나아지기 위한 과제를 설명했다.


구슬의 발전 의지는 커보였다. 그래서 구슬은 큰 선택을 했다. 지난 4월 자신을 괴롭혔던 오른쪽 발목을 수술했다. 불안 요소를 확실하게 털기 위함이었다.


구슬은 “오른쪽 발목이 워낙 좋지 않았다. 순간적으로 빨리 뛰어야 할 때, 순간적으로 빨리 멈춰야 할 때 모두 원활하지 않았다. 지금 기초 재활 운동을 하고 있고, 병원에서 앞으로 2~3달 정도 걸릴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지난 시즌에도 발목 때문에 비시즌을 온전하게 못 보냈는데, 이번에 발목이 좋아지는 대로 빨리 합류하고 싶다”며 의지를 표현했다.


구슬은 팀 내 주득점원으로 꼽힌다. 고참으로 해야 할 역할도 크다. 본인 역시 이를 알고 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팀에서 맡은 역할에 비해, 평균 득점이 너무 낮았다. 아무리 못해도, 평균 12점은 넣고 싶다”며 ‘득점력 향상’을 핵심 목표로 설정했다.


이어, “나의 가능성을 크게 보시는 분들과 나의 경기력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나한테 너무 감사한 일이다. 꼭 보답하고 싶다. 그러나 아직 너무 미숙하다. 좋지 않은 경기력만 보여드린 것 같다. 그래서 팬들한테 죄송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며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계속해 “이번 비시즌 때 몸을 잘 만들어야 된다. 내 단점을 보완하되, 내 장점을 극대화하고 싶다. 내 장기를 더 잘 살려서, 응원해준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팬 분들께서 우리 팀 경기를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조심스러운 어조였지만, 내용만큼은 명확했다. 구슬의 말이 더욱 진솔하게 다가왔던 이유였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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