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원 클럽 맨’ 신명호, “마무리는 KCC에서 하고 싶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4-29 14: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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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CC에서 마무리하고 싶다”


신명호(184cm, G)는 농구 팬들에게 인지도 높은 선수다. 가장 큰 이유는 이렇다. “신명호는 놔두라”는 상대 사령탑의 작전 지시 때문이다.


이는 ‘신명호의 슈팅을 막지 않아도 된다’로 해석할 수 있다. 확실한 근거가 있다. 신명호의 통산 3점슛 성공률(22.9%)이 극도로 낮았고, 통산 3점슛 시도 개수 자체(경기당 평균 1.1개)도 적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는 신명호의 공격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 외국선수나 주득점원을 막는데 집중했다.


그래도 신명호가 KBL에서 12시즌(2007~2008 시즌 데뷔)을 버틴 이유는 있다. 강한 수비. 신명호는 상대 앞선을 끊임없이 압박할 수 있다. 강한 수비로 상대 앞선의 턴오버를 유도할 수 있는 수비 스페셜리스트. 신명호가 상대 볼 핸들러를 강하게 압박하면서, 동료 가드진은 수비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신명호는 프로 데뷔 후 KCC에서만 뛰었다. 2014년 첫 FA를 취득하고 나서도, KCC를 계속 지켰다. 일명 원 클럽 맨. KCC에서 2개의 우승 반지(2008~2009, 2010~2011)를 거머쥐었고, 2015~2016 시즌에는 정규리그 1위도 경험했다.


그러나 KCC는 2015~2016 챔피언 결정전에서 좌절했다. 2017~2018 시즌부터 두 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나섰지만, 챔피언 결정전 앞에서 좌절했다. 2019~2020 시즌에는 코로나로 인한 시즌 조기 종료가 신명호의 우승 반지 획득을 방해했다. 시즌 중반 트레이드로 인한 전력 변화 역시 방해 요소였다.


신명호는 “트레이드가 이뤄진 후, 팀 경기력이 많이 올라오지 않았다. 팀원 모두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걸 이겨내는 모습을 팬들한테 보여드리면 좋았을 건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다.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치렀다면, 또 다른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런 면에서 리그 조기 종료가 너무 아쉬웠다”고 2019~2020 시즌을 돌아봤다.


개인적인 아쉬움도 컸다. 신명호는 2015~2016 시즌 정규리그 전 경기(54경기)에 나섰지만, 그 후 4시즌 동안 106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2016~2017 : 36경기, 2017~2018 : 18경기, 2018~2019 : 23경기, 2019~2020 : 29경기) 2019~2020 시즌 평균 출전 시간(10분 8초)이 직전 3시즌보다 높았던 점에 만족해야 했다. (2016~2017 : 8분 31초, 2017~2018 : 7분 25초, 2018~2019 : 7분 59초) 최근 4시즌 동안 내구성을 증명하지 못했다.


하지만 신명호는 “코트에서 더 많이 뛰고 싶은 건 선수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마음이다. 하지만 이번 출전 경기 수와 출전 시간은 내 실력에 비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보다 나은 선수들이 많았기에, 내 출전 경기 수나 출전 시간이 작았다고 생각한다. 그건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며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다. 너무나 담담하게 이를 받아들였다.


2019~2020 시즌 종료 후, 신명호는 또 한 번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었다. 다른 선수보다 쉽게 팀을 옮길 수 있다. 보수 순위 30위 밖이고 만 35세 이상의 선수이기에, 보상 선수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 신명호의 마음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신명호의 강점인 ‘수비’는 기복이 크지 않은 요소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꼭 해야 하는 점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신명호를 원하는 팀이 많을 수 있다.


하지만 신명호는 KCC에서만 468경기를 뛰었다. KCC를 거친 역대 선수(대전 현대 시절 포함) 중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1위 : 추승균 전 KCC 감독, 738경기) 만약 KCC에 남는다면, KCC에서만 500경기를 소화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되면, 신명호는 KBL 역대 선수 중 10호 기록을 남기게 된다. 그 기록은 ‘한 팀에서만 500경기 이상을 뛴 선수’다.


그래서 KCC 잔류를 강하게 원할 수도 있다. 개인 기록 때문이 아니어도, 신명호는 KCC를 향한 충성심과 의리로 무장된 선수. 하지만 FA는 좀처럼 찾아오지 않는 기회다. 게다가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신명호한테는 더욱 소중하다. ‘잔류’와 ‘이적’ 사이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신명호는 “내가 어디 이적할 그런 위치에 있는 것 같지는 않다. KCC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거나 은퇴 이후 다른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KCC에 남고 싶은 마음을 확실하게 표현했다.


이어, “500경기 출전이 얼마 남지 않은 건 알고 있었다. 그게 개인적인 목표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하고 있지 않다. KCC에 있으면서 좋은 추억과 좋은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기에, KCC에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 그게 올해가 됐든 내년이 됐든 말이다”며 KCC맨으로 남고 싶은 마음을 계속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거취가 결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어떤 목표를 잡아야 할지 생각해보지 않았다. 만약 선수를 계속 하게 된다면, 후배들이 잘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그게 내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후배들의 성장을 돕는 선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KCC 후배, 나아가 KCC를 생각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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