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 알 수 없었던 승부, 그리고 마지막 덩크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4-16 16: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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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모든 건 끝이 있다. 특히, 승부의 세계에서는 끝을 봐야 한다.


KBL 역시 마찬가지다. 1997년부터 2018~2019 시즌까지 20년 넘게 마지막 승부를 펼쳐왔다. 이유는 단 하나다. 10개 구단 중 최고의 팀을 가리기 위해서다.


10개 구단은 약 5개월 동안 정규리그를 펼친다. 그 중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6강-4강을 거친 후, 두 팀만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까지 피 터지게 싸운다.


두 팀의 마지막 승부는 치열하기도 했고, 맥이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사력을 다했다. 각자의 목적을 위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 마지막 무대에 선 두 팀의 노력을 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준비한 카테고리가 ‘마지막 승부’다.


Intro 1. LG-모비스, 정규리그 우승을 다투다


2013~2014 시즌은 치열했다. 창원 LG와 울산 모비스, 서울 SK가 선두를 다퉜기 때문이다. 세 팀 모두 마지막까지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어쨌든 순위는 가려지는 법. LG와 모비스가 최후까지 경합했다. 그러나 쉽게 승부를 보지 못했다. 최종 승패가 40승 14패로 동일했고, 상대 전적 역시 3승 3패로 같았기 때문이다.
두 팀의 순위는 상대 간 공방률에서 결정됐다. LG가 근소하게 앞선 것. 정규리그 1위는 LG의 것이 됐다.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LG와 모비스는 플레이오프에서도 대결 구도를 만들었다. LG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kt를 3전 전승으로 제압했고,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를 3승 1패로 꺾은 것. 두 팀은 ‘챔피언 결정전’이라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Intro 2. 알 수 없었던 승부, 챔피언 결정전은?


LG와 모비스의 전력을 함부러 저울질할 수 없었다. 정규리그도 그렇고, 챔피언 결정전도 마찬가지였다. 모비스가 치고 나가면 LG가 달려들었고, LG가 먼저 달리면 모비스가 추격했다. 모비스와 LG는 챔피언 결정전 4차전까지 균형(2승 2패)을 이뤘다.
5차전이 중요했다. 승부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는 경기. 두 팀 모두 그걸 알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양보하지 않았다.
특히, 모비스의 문태영(194cm, F)과 LG의 문태종(198cm, F)이 그랬다. 친형제이지만, 코트 밖에서는 적 이상의 감정을 가졌다. 문태영은 3쿼터까지 20점을 퍼부었고, 문태종은 3쿼터까지 15점을 몰아넣었다.
두 형제의 치열함은 두 팀의 치열함으로 이어졌다. 모비스가 3쿼터까지 56-52로 앞섰지만, 이는 큰 차이가 아니었다. 모비스와 LG는 경기 종료 5분 전 63-63으로 균형을 이뤘다.
모비스가 경기 종료 2분 전 데이본 제퍼슨(198cm, F)한테 역전 득점을 허용했다. 63-65. 그러나 경기 종료 21초 전 로드 벤슨(206cm, C)의 자유투로 또 한 번 역전(66-65). 문태종의 3점포와 제퍼슨의 공격 시도를 무위로 돌렸고, 모비스는 힘겹게 5차전을 잡았다. 3승 2패. 모비스가 어느 정도 유리해보였다.


Last Match. 깨지지 않는 균형, 벤슨의 마지막 덩크


두 팀의 균형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정규리그부터 챔피언 결정전 5차전까지 그랬다. 6차전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모비스가 3쿼터까지 58-57로 앞섰으나, ‘1’은 사실상 없는 차이나 마찬가지였다. 모비스-LG의 경기력이라면 더욱 그랬다.
모비스는 7차전에서 이긴다는 보장을 하지 못했고, LG는 6차전 승리 없이 7차전을 갈 수 없었다. 두 팀의 4쿼터가 더욱 중요했던 이유.
모비스가 달아나는 듯했지만, LG가 두고 보지 않았다. 모비스와 LG는 경기 종료 4분 43초 전 67-67로 팽팽히 맞섰다. 그런 양상은 경기 종료 1분 전까지 이어졌다.
균형은 언젠가 깨지는 법. 모비스가 그 법도를 실천했다. 경기 종료 35초 전 75-73으로 앞선 상황. LG의 공격 상황. 양우섭(185cm, G)이 3점슛을 시도할 때, 천대현(193cm, F)이 양우섭의 슈팅을 막았다.
양동근이 이를 리바운드했고, 볼을 이어받은 이대성(190cm, G)은 유병훈(188cm, G)한테 팀 파울 자유투를 이끌었다. 자유투 2개 모두 성공.
그 후, 로드 벤슨이 문태종의 3점 시도를 저지했다. 블록슛 후 뛰어나갔고, 양동근한테서 볼을 이어받아 덩크를 작렬했다. 79-73으로 달아나는 덩크였다. 남은 시간은 4초. 벤슨은 환호했다. 모비스의 승리가 확정됐기 때문.
모비스는 경기 종료 부저와 함께 박래훈(189cm, G)한테 3점을 맞았다. 그러나 이기는데 지장은 없었다. 우승하는데 지장이 없었다는 뜻이다.


Outro. 유재학 감독의 말


“(문)태종이한테 노마크로 3점을 준 적은 거의 없어요. 달고 던지는데도 잘 들어가더라고요. 역시 타짜 기질이 있어요. 제퍼슨은 골을 넣는 기술이 예술이에요. 헤인즈와 비교가 안 되죠. 문태종-제퍼슨 두 선수 2대2만 막는데도, 큰 어려움을 겪는 이유였어요.
특히, 6차전 마지막 1분이 고비였어요. (문)태영이가 파울 아웃당했고, (함)지훈이가 부상당했었죠. (문)태종이의 포스트업을 고민해야 했고, 문태종-제퍼슨의 연속되는 2대2에 고민했죠”

2013~2014 챔피언 결정전은 유재학 감독한테 가장 어려운 시리즈였다. 그러나 유재학 감독은 어려운 걸 극복했다. 이는 KBL 최초의 역사로 이어진다. 그래서 2013~2014 마지막 승부는 모비스에 큰 의미로 다가왔다.


[2013~2014 챔피언 결정전 6차전 양 팀 선수 기록]
1. 울산 모비스
- 문태영 : 34분 31초, 25점 11리바운드(공격 3) 3어시스트 1스틸
- 함지훈 : 29분 36초, 14점 4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
- 로드 벤슨 : 14분 48초, 12점 4리바운드(공격 1) 2블록슛 1어시스트
- 리카르도 라틀리프 : 25분 12초, 11점 5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2블록슛 1스틸
2. 창원 LG

- 데이본 제퍼슨 : 28분 35초, 26점 7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1스틸
- 문태종 : 34분 4초, 12점(3Q : 10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 1블록슛
- 크리스 메시 : 11분 25초, 11점 7리바운드(공격 3) 1어시스트


[2013~2014 챔피언 결정전 6차전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 2점슛 성공률 : 59%(26/44)-54%(30/56)
- 페인트 존 득점 : 34-46
- 3점슛 성공률 : 38%(3/8)-27%(3/11)
- 자유투 성공률 : 78%(18/23)-64%(7/11)
- 리바운드 : 30(공격 7)-28(공격 10)
- 어시스트 : 15-14
- 스틸 : 6-9
- 턴오버 : 11-8 (속공 : 1-3)
- 블록슛 : 6-1

* 모두 모비스가 앞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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