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혜지에게 ‘4년+3억’, 이유는 “팀의 방향성 유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4-16 10: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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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부산 BNK 썸이 안혜지(164cm, G)에게 최고의 조건을 제시했다.


BNK는 지난 15일 1차 FA 협상 대상자였던 안혜지를 계약 기간 4년과 계약 금액 3억원으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안혜지는 BNK의 주전 포인트가드다. 2019~2020 시즌 정규리그 27경기에 나섰고, 평균 37분 16초 동안 10.3점 7.7어시스트 3.2리바운드에 1.8개의 스틸로 맹활약했다. 평균 출전 시간 1위와 어시스트 1위를 동시에 차지했고, 스틸 또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이 달라졌다. 안혜지는 2018~2019 시즌까지 단 한 번도 3점슛 성공률 30%를 넘지 못했으나, 2019~2020 시즌에는 36.2%의 성공률을 보였다. 전체 3위를 기록할 정도로 괄목상대했다.


안혜지는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랐다. 그러나 안혜지의 성장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본인의 노력에 따라 더욱 나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다. 그게 안혜지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이다.


그래서 BNK 관계자도 “우리 팀에 필요한 선수이고, 그 동안 열심히 해줬다. 또, 앞으로의 가능성과 여러 가지를 고려해 최고 대우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잔류한 안혜지는 “일단 만족보다는 부담감이 크다. 이렇게 받아도 되나 싶기도 하고,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구단에서 내 가치를 인정해주고 나를 믿어주셔서, 매우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며 BNK에 감사함을 전했다.


BNK는 안혜지를 붙잡았다. 그러나 2차 FA 대상자인 박혜진(178cm, G)과 협상할 기회를 사실상 잃었다. 안혜지와 박혜진의 공헌도 때문이다.


WKBL이 ‘공헌도 1~3위에 해당하는 보상 FA 선수는 동일 포지션의 3위 이내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타 구단으로 이적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박혜진은 2019~2020 시즌 가드 선수 중 공헌도 1위(782.40)를 기록했고, 안혜지는 가드 선수 중 공헌도 2위(727.00)를 기록했다. 그렇기 때문에, 안혜지를 붙잡은 BNK는 ‘박혜진 잡기’를 철수해야 하는 상황.


박혜진은 WKBL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2012~2013 시즌부터 우리은행의 통합 6연패를 함께 했고, 2019~2020 시즌에도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커리어 5번째 MVP. 안정감과 폭발력, 승부처 장악력을 동시에 갖춘 선수이자, 어린 선수가 많은 BNK한테 반드시 필요한 선수였다. BNK로서 아쉬울 법했다.


하지만 유영주 감독은 “회사에 (안)혜지는 꼭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혜지와 같이 가고 싶다는 마음을 표현했다. 지난 시즌 공헌도가 워낙 좋았기 때문에, 회사에서 좋은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박혜진보다 안혜지를 우선 순위로 선정한 것.


이어, “박혜진은 어느 팀에서든 욕심을 내는 선수다. 그러나 영입했을 때 보상 선수를 내줘야 하는 부분이나 들어왔을 때의 케미적인 부분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야 했다”며 박혜진 영입 시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계속해 “무엇보다 같이 고생했던 친구들을 먼저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고 봤다. 어린 선수들을 계속 키워야 한다는 방향성을 유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이제 한 시즌을 경험한 선수들이 아닌가”라며 팀의 방향성을 유지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BNK 관계자 역시 “혜지의 공헌도가 국내 선수 전체 3위다. 박지수-김단비-배혜윤보다 공헌도가 더 높다. 최고 대우를 안해줄 이유가 없었다. 게다가 팀 내 유일한 부산 프랜차이즈 선수. kt 허훈의 LG 김시래 정도의 네임밸류에 올랐다고 생각하고, 팀에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거기에 합당한 대우를 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안혜지에게 제시한 조건을 당연하게 여겼다.


그리고 “(박)혜진이 영입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러나 다른 구단도 발벗고 나서고 있고, 우리 쪽으로 온다는 확실한 보장도 없다. 우리 팀 선수를 놓아가면서, 혜진이한테 매달릴 상황은 아니었다”며 박혜진 영입에 관한 생각도 이야기했다.


계속해 “여러모로, 4월 15일 이내에 결정을 못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방향을 정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구단의 방향을 먼저 생각하기로 했다. FA 선수와 보통 3년 밖에 계약을 안하지만 혜지한테 4년을 제시한 것도 구단 입장에서 중장기적으로 끌어갈 수 있는 계획을 잡기 위해서였다”며 계약 기간에 관한 이유를 ‘팀의 방향성’이라고 강조했다.


BNK는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초점을 뒀다. 시간과 인내가 필요한 작업. 그래도 기존에 있는 선수들의 성장을 돕기로 했다. 유망주들이 순차적으로 잠재력을 보여줘도, BNK가 이전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기 때문.


물론, 제도적인 문제로 박혜진을 못잡은 게 크다. 그래도 BNK는 방향성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었다. 안혜지와의 계약을 그 시작점으로 바라봤다. 그리고 코칭스태프와 안혜지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


사진 및 자료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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