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모든 건 끝이 있다. 특히, 승부의 세계에서는 끝을 봐야 한다.
KBL 역시 마찬가지다. 1997년부터 2018~2019 시즌까지 20년 넘게 마지막 승부를 펼쳐왔다. 이유는 단 하나다. 10개 구단 중 최고의 팀을 가리기 위해서다.
10개 구단은 약 5개월 동안 정규리그를 펼친다. 그 중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6강-4강을 거친 후, 두 팀만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까지 피 터지게 싸운다.
두 팀의 마지막 승부는 치열하기도 했고, 맥이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사력을 다했다. 각자의 목적을 위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 마지막 무대에 선 두 팀의 노력을 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준비한 카테고리가 ‘마지막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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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1. ‘창단 첫 우승 도전’ KGC인삼공사 vs ‘최강 전력’ 원주 동부
안양 KGC인삼공사는 ‘리빌딩’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트레이드와 특급 신인 영입 등 결과물이 쌓였다. 리빌딩에 성공한 KGC인삼공사는 2011~2012 시즌 정규리그 2위(36승 18패)를 차지했다. 창단 후 첫 정규리그 2위.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후, 부산 kt를 3승 1패로 꺾었다. 창단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원주 동부는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이라는 트리플 타워를 형성했다. 수비와 높이 싸움만으로 역대 최강 전력을 만들었다. 정규리그 역대 최다승인 44승을 거뒀고, KGC인삼공사와 압도적인 차이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모비스를 3승 1패로 꺾고, 2010~2011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Intro 2. 정규리그 상대 전적 5-1, 챔피언 결정전은?
동부는 트리플 타워의 높이와 물 샐 틈 없는 수비 조직력으로 재미를 봤다. ‘김태술-박찬희-이정현-오세근’ 등이 버틴 KGC인삼공사한테도 마찬가지였다.
질식수비를 장착한 동부는 KGC인삼공사와 2011~2012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5승 1패를 기록했다. 특히, 5라운드에서는 KGC인삼공사의 득점을 ‘41’로 묶었다. 동부의 전력은 그만큼 압도적이었다.
동부와 KGC인삼공사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났다. 동부와 KGC인삼공사의 정규리그 결과를 아는 이들은 동부의 압승을 예상했다.
그러나 단기전은 알 수 없다. 한 팀만 바라보고 준비하면 되고, 한 경기 결과가 시리즈 분위기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
KGC인삼공사가 이를 잘 이용했다. 1차전(75-80)과 3차전(79-80)을 아쉽게 내줬지만, 2차전(74-71)과 4차전(73-70)을 접전 끝에 잡았다. 5차전 또한 후반전 대반격에 성공했고, 80-72로 이겼다. 3승 2패. 창단 첫 우승에 1승만 남겨뒀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그러나 정말 예상치 못한 결과가 6차전에 펼쳐졌다.
Last Match. 양희종의 점퍼, 시리즈를 끝내다
KGC인삼공사는 젊은 팀이었다. 젊은 팀의 강점을 제대로 보여주는 팀이기도 했다. 분위기를 타면 거침없이 상대를 몰아붙였기 때문.
챔피언 결정전에서 더욱 그랬다. 정규리그에서는 동부한테 1승 5패로 밀렸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반전 드라마를 쓰고 있었다. 특히, 동부의 필살기인 ‘3-2 드롭존’을 자신의 필살기로 만든 게 가장 반전이었다.
그렇게 3승 2패를 거둔 KGC인삼공사. 하지만 6차전 분위기가 좋은 건 아니었다. 1쿼터를 14-15로 대등하게 맞섰지만, 2쿼터와 3쿼터에 흔들렸기 때문. 동부의 공수 밸런스를 쉽게 극복하지 못했다. KGC인삼공사는 3쿼터까지 42-53으로 밀렸다.
KGC인삼공사는 4쿼터 시작 후 1분 30초 만에 42-57로 밀렸다. KGC인삼공사-동부의 승부가 7차전으로 갈 것 같았다.
하지만 KGC인삼공사의 생각은 달랐다. 특히, 크리스 다니엘스가 그랬다. 크리스 다니엘스는 연이은 3점포가 추격 흐름을 만들었고, 적극적인 골밑 공략으로 동부를 괴롭혔다. 이정현이 경기 종료 1분 29초 전 마침내 동점(64-64)을 만들었다.
분위기는 KGC인삼공사의 것이었다. KGC인삼공사는 경기 종료 33초 전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다.
자유투 라인에서 넘어진 김태술이 오른쪽 45도에 있는 양희종한테 어렵게 볼을 줬다. 양희종은 슈팅 페이크로 윤호영을 따돌린 후, 미드-레인지에서 뱅크슛을 성공했다. 공격 종료 시간 부저가 동시에 울렸다. 66-64. KGC인삼공사가 마침내 역전했다.
남은 시간은 약 9초. KGC인삼공사는 마지막 수비에 돌입했다. 로드 벤슨의 골밑 공격을 블록슛 시도로 방해했고, KGC인삼공사는 로드 벤슨의 슈팅 실패를 리바운드했다. 경기 종료 부저가 울렸다. KGC인삼공사의 우승 확정.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서로를 껴안았다. ‘창단 첫 우승’이라는 가장 큰 기쁨을 얻었기 때문이다.
Outro. 양희종, 그가 돌이켜본 마지막 슈팅은?
“저희가 마지막 공격을 하기 전에, 타임 아웃을 불렀어요. (김)태술이랑 (오)세근이 2대2가 메인 옵션이었고, 거기서 파생되는 공격을 보기로 했죠. 그런데 왠지 모르게 공이 저한테 올 것 같았어요.(웃음) 그리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죠.
태술이가 2대2 후 세근이를 못 주고, 외곽에 있는 저한테 빼줬어요. 공을 잡고 림을 보니, 2초 정도 밖에 남았던 것 같아요. 3점을 쏴야 하나, 안으로 들어가야 하나 하다가, 앞에 보니 누구 1명이 뛰어나오더라고요. 그걸 보고, 파고 들어서 미드-레인지 점퍼를 시도했는데 그게 들어갔죠.
사실 6차전 전날 미드-레인지 점퍼를 많이 연습했어요. 스티브 영 코치님께서 연습을 많이 시켜주셨고, 저 스스로도 그걸 실전에서 활용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죠. 그런데 순간적으로 그런 상황이 나왔어요. 신기했고, 뭔가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이었어요. 그 결과, 제가 승부를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이 생겼던 것 같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걸 느꼈죠.(웃음)
그리고 제 득점으로 경기가 끝난 건 아니었어요. 경기 끝나고, 7~8초 정도 수비를 해야 했어요. 사실 마지막 수비 장면은 기억이 없어요. 누굴 막아야겠다는 생각만 했죠. 그만큼 긴박했고 순간적으로 짜릿했던 느낌이 강해서 기억을 못했던 것 같아요.
그 슛을 성공하고 나서는, 팀에서 대우가 달라졌어요.(웃음) 저 역시도 구단에 대한 정과 의리, 충성심이 더욱 생긴 것 같아요 구단과 신뢰를 더욱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죠.
(박)찬희랑 (이)정현이, (오)세근이가 드래프트를 통해 모이고, (김)태술이가 트레이드를 통해서 저희 팀에 왔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되는 멤버이고, 어떻게 모였나 싶어요.(웃음) 힘든 기억도 있었지만, 그 선수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돌이켜보면 너무 좋았어요. 그 때 함께 한 사람들과는 좋은 기억 밖에 없어요.
저한테 있어서, 그 경기가 제 농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제 농구 인생을 안정적으로 바꾸는 시즌이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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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2 챔피언 결정전 6차전 양 팀 선수 기록]
1. 안양 KGC인삼공사
- 크리스 다니엘스 : 40분, 15점(4Q : 11점) 16리바운드(공격 5) 3어시스트 3블록슛 1스틸
- 이정현 : 27분 48초, 14점(후반전 : 14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오세근 : 39분 52초, 12점 2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스틸
2. 원주 동부
- 윤호영 : 40분, 19점 4리바운드(공격 2) 3블록슛 2어시스트
- 로드 벤슨 : 40분, 15점 14리바운드(공격 3) 2블록슛 1어시스트 1스틸
- 박지현 : 27분 9초, 11점(2점 : 2/3, 3점 : 2/2) 5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1스틸
[2011~2012 챔피언 결정전 6차전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 2점슛 성공률 : 49%(20/41)-45%(24/53)
- 페인트 존 득점 : 36-34
- 3점슛 성공률 : 32%(6/19)-40%(4/10)
- 자유투 성공률 : 80%(8/10)-67%(4/6)
- 리바운드 : 31(공격 9)-29(공격 7)
- 어시스트 : 13-16
- 스틸 : 7-6
- 턴오버 : 12-11 (속공 : 2-1)
- 블록슛 : 5-6
* 모두 KGC인삼공사가 앞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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