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 ‘첫 우승 도전’ 모비스-KTF, 혈투 끝 승자는?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4-13 09: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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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모든 건 끝이 있다. 특히, 승부의 세계에서는 끝을 봐야 한다.


KBL 역시 마찬가지다. 1997년부터 2018~2019 시즌까지 20년 넘게 마지막 승부를 펼쳐왔다. 이유는 단 하나다. 10개 구단 중 최고의 팀을 가리기 위해서다.


10개 구단은 약 5개월 동안 정규리그를 펼친다. 그 중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6강-4강을 거친 후, 두 팀만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까지 피 터지게 싸운다.


두 팀의 마지막 승부는 치열하기도 했고, 맥이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사력을 다했다. 각자의 목적을 위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 마지막 무대에 선 두 팀의 노력을 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준비한 카테고리가 ‘마지막 승부’다.


Intro 1. 경상도 연고 두 팀, 마지막 무대에 올라섰다


울산 모비스는 2005~2006 시즌 정규리그 1위(36승 18패)를 차지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4전 전패로 무너졌지만, 양동근과 크리스 윌리엄스를 중심으로 조직적인 농구를 보여줬다. 2006~2007 시즌에도 36승 18패로 정규리그 1위를 기록했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대구 오리온스를 3전 전승으로 제압했다. 두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부산 KTF는 신기성-애런 맥기-필립 리치 등을 앞세워 정규리그 3위(32승 22패)를 차지했다. 창원 LG(32승 22패)와 상대 전적도 동일했지만, 상대 득실차에서 밀렸을 뿐이었다. 전력이 그만큼 강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안양 KT&G를 2전 전승으로 제압했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창원 LG를 3승 1패로 꺾었다. 모비스와 ‘경상도 더비’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승부를 준비했다.


Intro 2. 모비스의 기선 제압 vs KTF의 반격 모드


울산 모비스는 2005~2006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호된(?) 교훈을 얻었다. 그 교훈을 2006~2007 챔피언 결정전 첫 2경기에서 제대로 써먹었다. 1차전에서는 KTF를 93-79로 완파었고, 2차전에서도 양동근의 후반전 활약(양동근 후반전 득점 : 23점)을 앞세워 92-87로 역전승했다. 안방에서 2전 전승을 했다.
2승 후 부산으로 건너왔다. 3차전을 75-82로 패했다. 애런 맥기와 필립 리치, 신기성과 조성민의 고른 득점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4차전에서 질식수비를 보여줬다. KTF의 화력을 ‘59점’으로 틀어막았다. 모비스의 75-59 승리. 모비스는 통합 우승에 1승만 남겨뒀다.
KTF는 반격을 개시했다. 안방에서 모비스의 통합 우승을 두고 볼 수 없었다. 필립 리치가 전반전에만 22점을 몰아넣었고, 애런 맥기가 4쿼터에만 7점을 몰아넣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갔지만, 필립 리치가 동점 및 결승 득점을 작렬했다. KTF의 87-85 승리. KTF는 2승 3패로 기사회생했다.
6차전. KTF는 밑질 게 없었다. KTF는 2쿼터부터 치고 나갔다. 신기성-송영진-김도수 등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컸다. KTF는 3쿼터에 추격당했지만, 4쿼터에 애런 맥기의 11점 활약으로 추격전을 극복했다. KTF의 74-66 승리. 시리즈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 팀은 진정한 마지막 승부로 돌입했다.


Last Match. 원투펀치의 활약, 2005~2006의 한을 풀다


7차전. 두 팀 모두 지쳐있었다. KTF가 상승세를 탔다고 하지만, 모비스가 밀리는 것도 아니었다. 두 팀 모두 3승 3패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1경기면 끝나는 상황. 두 팀 모두 1쿼터 분위기를 잘 잡는 게 중요했다.
모비스가 이를 잘 인지했다.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원동력은 수비. KTF의 1쿼터 득점을 ‘11’로 묶었다. 그 사이, 양동근-크리스 윌리엄스-크리스 버지스가 18점을 합작했다. 모비스가 18-11로 앞섰다.
모비스는 2쿼터와 3쿼터에 더 이상 달아나지 못했다. 우지원이 2쿼터와 3쿼터에만 3점슛 3개를 퍼부었음에도, 애런 맥기-신기성-송영진에게 2쿼터와 3쿼터에만 30점을 내줬기 때문. 모비스가 59-53으로 앞섰다고 하지만, 승부는 알 수 없었다.
모비스와 KTF는 4쿼터 시작 후 2분 동안 5점 차 내외의 승부를 펼쳤다. 그러나 크리스 윌리엄스가 치고 나갔다. 연이은 스틸과 연이은 속공으로 KTF의 기세를 잠재웠다. 공격 리바운드 가담에 이은 득점과 속공 전개까지.
모비스는 경기 종료 3분 31초 전 76-62로 달아났다. 승기를 잡았다. 크리스 윌리엄스가 경기 종료 17초 전 KTF의 마지막 공격 실패를 리바운드했고, 모비스는 2005~2006 시즌의 한을 풀었다. 울산이라는 연고지와 모비스라는 이름을 달고, 첫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유재학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Outro. ‘2006~2007 통합 MVP’ 양동근, 첫 우승을 회상하다


양동근은 2005~2006 시즌에 이어 2006~2007 시즌에도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2006~2007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플레이오프 MVP까지 거머쥐었다. 데뷔 1년차에는 ‘신인왕’, 데뷔 2년차에는 ‘정규리그 MVP’, 데뷔 3년차에는 ‘정규리그+플레이오프 MVP’로 매년 업그레이드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렇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5차전에서도 끝낼 수 있었던 시리즈를 마지막 경기까지 몰고 갔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양동근의 우승 커리어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첫 우승을 차지했던 양동근은 2006~2007 챔피언 결정전을 이렇게 회상했다.
“6차전을 지고, (김)동우형이랑 간식을 먹으러 나갔다가 치킨에 맥주 한 잔이 하고 싶어져서 매니저형한테 연락을 드렸어요. 매니저형이 ‘감독님한테 말씀드려봐라’고 이야기하셨고, 저희가 말씀드려서 유재학 감독님한테 허락을 받고 먹고 있었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어느 순간 오셨고, 가볍게 한 잔하자고 말씀하셨어요. 가볍게 끝나지 않았지만(웃음), 그 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어요. 서로 잘 해보자고 그 자리에서 다짐을 했죠. 다음 날 연습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 다음 날 열린 7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아요.
7차전을 안 가보신 분들은 그 기분을 모르실 거에요.(웃음) 정말 힘들었어요. 저희 팀이 그 때 우승하지 못했다면, 저 개인적으로 지금도 우승하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험난한 시작이었다. 하지만 그 시작은 헛되지 않았다. 이는 양동근을 KBL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만드는 전환점이 됐다.


[2006~2007 챔피언 결정전 7차전 양 팀 선수 기록]
1. 울산 모비스
- 크리스 윌리엄스 : 31분 3초, 20점(2점 : 8/12) 8어시스트 7스틸 4리바운드(공격 1) 2블록슛
- 양동근 : 39분 53초, 19점 5어시스트 4스틸 2리바운드
- 크리스 버지스 : 28분 57초, 17점 9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2블록슛
- 우지원 : 19분 15초, 14점(2점 : 2/2, 3점 : 3/4) 6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2. 부산 KTF

- 신기성 : 40분, 21점(2점 : 4/7. 3점 : 3/4) 9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 애런 맥기 : 29분 6초, 14점 4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2블록슛
- 송영진 : 40분, 12점 5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1스틸
- 필립 리치 : 30분 54초, 10점 8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1블록슛


[2006~2007 챔피언 결정전 7차전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 2점슛 성공률 : 60%(29/48)-56%(18/32)
* 페인트 존 득점 : 48-30
- 3점슛 성공률 : 42%(5/12)-50%(7/14)
- 자유투 성공률 : 50%(9/18)-69%(11/16)
- 리바운드 : 25(공격 8)-26(공격 7)
- 어시스트 : 18-15
- 스틸 : 14-2
- 턴오버 : 4-18 (속공 : 7-0)
- 블록슛 : 4-3

* 모두 모비스가 앞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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