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의 농담’과 ‘동료들의 증언’, 계속 나오는 ‘양동근 미담’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4-10 07: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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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형 이제 40대니까, 이제 20대 선수들과 비슷하지 않으세요?”


부산 kt의 캡틴인 김영환(195cm, F)이 울산 현대모비스의 레전드였던 양동근(182cm, G)한테 했던 농담이다.


양동근은 지난 1일 KBL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 자리에서 ‘선수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6번을 입고 뛰는 양동근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뜻이다. 팬들의 아쉬움은 당연히 컸다.


같이 뛰었던 선수들의 아쉬움도 컸다. 오랜 시간 양동근을 상대편에서 만났던 김영환도 그랬다. 김영환은 “많이 당황했다. (양)동근이형과 체육관에서 이야기할 때마다 ‘2~3년은 거뜬하실 것 같다’는 말을 건넸고, 동근이형은 ‘힘들어’라는 말을 했다. 그 때만 해도, 장난으로 이야기하시는 줄 몰랐다”며 양동근의 은퇴 소식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이어, “동근이형이 어렸을 때는 워낙 넘사벽이었다. 최근에 동근이형한테 장난으로 ‘형 이제 40대 됐으니까, 20대 선수들과 비슷해지신 거 아니냐’는 농담도 했다(웃음)”며 양동근과의 일화를 설명했다.


계속해 “목표가 없이 나아가는 게 쉽지 않은데, 동근이형처럼 모든 걸 이룬 선수가 40살까지 자기 자리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무엇보다 마지막까지 다른 선수들과 치열하게 경쟁했다는 것 자체가 존경스럽다. 배울 게 너무 많은 선배님이었다”며 양동근한테 배우고 싶은 점을 강조했다.


양동근과 오랜 시간 함께 했던 함지훈(198cm, F). 함지훈의 마음은 더욱 헛헛했다. 함지훈은 “그렇게 슬프진 않다.(웃음) 같이 못 뛰는 거 자체가 먹먹하지만, 동근이형은 최고의 자리에서 모든 걸 다 이룬 선수다. 모든 농구인들과 선수들한테 훌륭했던 선수라고 인정받았다. 행복한 은퇴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양동근의 은퇴를 바라봤다.


함지훈은 양동근의 리더십을 누구보다 많이 본 선수. 현대모비스를 이끌어야 할 함지훈은 “동근이형은 항상 솔선수범하는 형이었다. 그런 동근이형을 보고, 후배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하다고 여겼다. 고참이 솔선수범하면, 후배들이 그걸 보고 배운다고 느꼈다. 동근이형한테 보고 배운 걸, 나도 다음 시즌부터 더욱 잘 해야 할 것 같다(웃음)”며 양동근한테 배운 점과 앞으로 해야 할 일을 동시에 말했다.


양동근이 은퇴 기자 회견을 할 때, 이종현은 양동근으로부터 같이 뛰고 싶은 선수 4명 안에 선정됐다. 양동근한테 이종현이 어떤 선수로 남아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이종현은 “제가 잘 해서 뽑아주신 게 아니라, 제가 은퇴 기자 회견 자리에 있어서 뽑힌 게 아닌가 생각한다.(웃음) 그리고 동근이형도 말씀하셨듯이, 제가 프로에서 많이 다치고 동근이형과 많이 뛰지 못했다. 그래서 동근이형이 뽑아주신 것 같다”며 지명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릴 때부터 대표팀에 들어갔고, 동근이형이 그 때마다 많이 챙겨주셨다. 나이 차이가 많으면 어려울 수도 있는데, 동근이형이 그런 걸 없애주려고 노력했다. 처음에 어려웠지만, 동근이형이 다가와주셔서 너무 편했다. 룸메이트 생활도 하면서 친해졌던 것 같다”며 ‘선배 양동근’을 이야기했다.


이종현은 최근 두 시즌 동안 재활에 많은 시즌을 투자했다. ‘아킬레스건 파열’과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및 슬개골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최근 2년 동안 경험했기 때문. 심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었다.


양동근이 그 때 이종현에게 많은 힘을 실어줬다. 이종현의 SNS에 건넨 농담이 대표적인 것 중 하나다. 이종현은 “장난을 더욱 많이 쳐주신 것 같다. 동근이형은 재활하면서 힘을 많이 준 형님 중 한 분이다. 정말 많은 의지가 됐다”며 양동근한테 많은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일부 팬은 양동근을 ‘KBL의 유재석’이라고 부른다. 양동근은 ‘기량’과 ‘철저한 자기 관리’, ‘주변 사람들을 향한 배려와 존중’을 모두 갖춘 선수이기 때문. 김영환의 농담과 동료들의 증언을 통해 또 한 번 알 수 있었다. ‘양동근 미담’은 캐도 캐도 나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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