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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그 때 내가 넣어줬더라면...”
2019년 10월 5일. 창원 LG의 홈 개막전. 정희재(196cm, F)는 LG 팬들에게 첫 선을 보였다.
LG맨이 된 정희재의 상대는 서울 삼성. 정희재는 4쿼터까지 12점 7리바운드(공격 1)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팀 내 국내 선수 중 최다 득점. LG 유니폼을 입고, 창원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그러나 정희재의 데뷔전은 아쉬움으로 끝났다. 4쿼터 종료 직전 슈팅 기회를 얻었으나, 정희재의 슈팅이 림을 외면했기 때문. 정희재는 이날 프로 데뷔 처음으로 더블더블(13점 11리바운드)을 달성했지만, LG는 한 끗 차이(82-83)로 삼성을 넘지 못했다.
LG는 개막전 패배 후 5연패를 당했다.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2019~2020 시즌을 9위(16승 26패)로 마쳤다. 정희재는 “라렌이 빼줘서 4쿼터 마지막에 슈팅 기회를 얻었는데, 그 기회를 놓쳤다. 그 경기만 이겼다면, 치고 나갈 수 있었을 텐데...”라며 첫 경기에서의 마지막 슈팅 실패를 자책했다.
하지만 정희재는 LG 합류 후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평균 득점(6.2점)-평균 3점슛 성공 개수(1.2개) 모두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생애 최초로 올스타전 메인 게임에 뛰는 영광도 누렸다. 2019~2020 정규리그 전 경기(42경기)에 출전했기에, ‘데뷔 첫 정규리그 전 경기 출전’이라는 목표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희재는 그 과정에서 아픔을 겪었다. 달라져야 했고, 달라지기 위해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 전주 KCC에서 골밑 수비와 박스 아웃 등 좁은 공수 범위를 보여줬다면, 창원 LG에서는 내외곽 플레이-외곽 수비 등 공수 범위를 넓혀야 했다. 플레이 스타일도 달라져야 했다.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려웠다.
정희재는 “(변화의) 핵심은 포지션 변화였다. 수비 범위를 넓혀야 하고, 수비와 리바운드 등 기존 역할에 3점슛을 장착해야 했다. KCC에서는 확실한 노마크 찬스일 때만 슛을 쏜 것 같은데, LG에서는 스스로 움직여서 슈팅 찬스를 만드는 빈도가 늘어났다. 볼 없이 움직이거나 스크린을 활용하는 빈도가 많아졌다”며 이전 시즌과의 차이를 말했다.
이어, “시즌 초반에는 파워포워드로 뛰다가, 2라운드 이후에는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오갔다. 내 역할을 헷갈릴 때가 많았고, 정체성을 생각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경기를 통해 배웠고, 영상을 통해 상황별 움직임을 알게 됐다. 초반보다는 나아졌지만, 완벽하게 해낸 느낌은 아니었다”며 변화와 관련해 2019~2020 시즌을 총평했다.
LG는 2019~2020 시즌 김시래(178cm, G)와 캐디 라렌(204cm, C)한테 많은 걸 의존했다. 김시래와 라렌을 대체할 옵션이 부족했다. 그래서 LG는 ‘공격 패턴이 단조롭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정희재 역시 이러한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정희재 또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 동안 내가 안고 있던 과제는 자신감이었다. 그 동안 머뭇거리는 게 많았고 자신감이 없었다. KCC에 있을 때, 나와 동료한테 똑같은 찬스가 생기면, 나는 옆에 있는 동료한테 볼을 줬다. 10번 중에 8번은 그랬던 것 같다. 그게 돌이켜보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한다”며 LG 합류 전까지의 자신을 돌아봤다.
그렇지만 “이런 상황을 처음 겪었다. 그래서 잘 해야 한다는 부담도 컸다. 한편으로 기분이 좋았다. 구단에서 믿어준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책임감도 생겼다. 연습할 때와 시합할 때 더욱 집중하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 이번 시즌을 발판으로, 다음 시즌에는 좋아질 거라고 확신한다”며 이를 ‘자신감 상승’의 계기로 받아들였다.
정희재는 분명 달라졌다. LG에 합류한 후, 마음가짐을 달리 했다. 코칭스태프의 믿음과 팬들의 성원이 컸기 때문이다. TV 프로그램인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주목받은 것도 크게 작용했다.
정희재는 “여러 가지 긍정적인 요소들이 있었다. 자신감이 많이 생긴 이유였다고 생각한다. 팀에서도 ‘너의 슈팅이 좋은데, 왜 굳이 남을 주려고 하느냐’는 말로 내 슈팅 능력을 믿어주셨다.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자신감’을 또 한 번 강조했다.
오는 6월. 정희재는 인생에서 큰 전환점을 맞게 된다. 2년 가량 만난 연인과 결혼식을 하기 때문이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정희재 또한 “이제 한 가정의 가장이 된다. 책임감을 더욱 가져야 한다”며 달라진 마음가짐을 표현했다.
더욱 나아져야 한다는 걸 알기에, “이번 시즌 팀 성적과 개인 경기력 모두 아쉬웠다. 그리고 이전보다 경쟁이 치열해질 거다. 그래서 이전보다 개인 운동을 빨리 시작했다. 다음 시즌에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렇게 할 수 있다는 믿음도 있다. 팀과 나 모두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정희재는 2012~2013 시즌 데뷔 후 KCC에서만 생활했다. 2018~2019 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었고, LG라는 새로운 곳에 둥지를 텄다. ‘LG의 9번, 정희재’라는 말이 어색할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정희재 스스로도 “이제 LG 유니폼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LG맨이 된 것 같다”며 소속감을 드러냈다. 소속 팀인 LG를 강하게 하고 싶은 마음, LG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잘 드러난 어구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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