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모든 건 끝이 있다. 특히, 승부의 세계에서는 끝을 봐야 한다.
KBL 역시 마찬가지다. 1997년부터 2018~2019 시즌까지 20년 넘게 마지막 승부를 펼쳐왔다. 이유는 단 하나다. 10개 구단 중 최고의 팀을 가리기 위해서다.
10개 구단은 약 5개월 동안 정규리그를 펼친다. 그 중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6강-4강을 거친 후, 두 팀만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까지 피 터지게 싸운다.
두 팀의 마지막 승부는 치열하기도 했고, 맥이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사력을 다했다. 각자의 목적을 위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 마지막 무대에 선 두 팀의 노력을 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준비한 카테고리가 ‘마지막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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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1. 2000~2001 시즌, 마지막 무대의 주인공은?
수원 삼성(현 서울 삼성)은 2000~2001 정규리그 1위(34승 11패)를 차지했다. ‘주희정-문경은-이규섭-아티머스 맥클래리-무스타파 호프’ 등 주전 라인업이 완벽했고, 강혁과 노기석, 박상관 등 백업 멤버도 탄탄했다. 화려한 라인업을 앞세운 삼성은 KBL 입성 후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첫 통합 우승도 노렸다.
창원 LG는 ‘조성원-에릭 이버츠’를 원투펀치로 내세웠다. 김태환 감독의 지휘 하에 ‘공격 농구’를 표방했다. 청주 SK와 동일한 전적(30승 15패)을 보였다. 하지만 SK와 상대 전적에서 4승 1패로 앞섰다. 단독 2위로 시즌을 마친 이유였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는 청주 SK를 3승 2패로 꺾었다. LG 또한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Intro 2. 삼성 vs LG, 치열했던 화력전
LG는 정규리그 평균 103.3점을 넣었다. 2위 안양 SBS(95.5점)과 8점에 가까운 격차를 낼 정도로 뛰어난 화력을 보였다.
삼성은 화력전에서 지고 싶지 않았다. 공격력 강한 LG를 상대로 더욱 득점에 치중했다. 삼성의 전략은 1차전부터 성공적이었다. 아티머스 맥클래리와 무스타파 호프가 각각 33점과 25점을 퍼부었고, 강혁(20점)-문경은(15점)-주희정(13점)도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은 115점을 넣었고, 99점에 그친 LG를 이겼다.
삼성은 2차전에서 LG의 화력을 막지 못했다. 삼성이 94점을 넣는 동안, LG가 102점을 넣은 것. 이버츠(26점)와 조성원(24점)의 원투펀치를 막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3차전에 더욱 강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호프와 맥클래리가 각각 41점과 34점을 몰아넣었고, 주희정은 15어시스트로 화력을 지원했다. 삼성은 120점을 넣는 기염을 토했고, LG에 두 번째 패배를 안겼다.
4차전은 혈투였다. 삼성이 가장 위기를 겪은 시점이기도 했다. 경기 종료 1분 10초 전까지 93-94로 밀렸기 때문. 그러나 김희선이 경기 종료 6초 전 역전 및 결승 속공 득점을 성공했고, 삼성은 고비를 넘겼다. 3승 1패. 1승만 더 하면, 통합 우승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 5차전을 맞았다.
Last Match. 계속된 화력전, 중심은 맥클래리
삼성의 전략은 변하지 않았다. 림을 끊임없이 공략하는 것이었다. 5차전에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이 화력전을 펼친 이유. 확실한 득점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맥클래리였다. 맥클래리는 194cm의 크지 않은 신장을 지녔지만, 탄력과 마무리 능력을 갖춘 스코어러였다. 돌파와 속공만으로 많은 득점을 만들어내는 자원이기도 했다.
맥클래리는 챔피언 결정전 내내 뛰어난 득점력을 보였다. 5차전도 그랬다. 더욱 득점에 집중했다. 1쿼터부터 그런 것 같았다. 속공과 돌파 위주의 패턴으로 1쿼터에만 20점을 몰아넣었다. 1쿼터 야투 성공률은 80%(2점 : 9/10, 3점 : 0/1)를 넘었다.
2쿼터에도 변함없는 득점력을 보였다. 효율도 여전히 높았다. 2쿼터 야투 성공률은 100%(2점 : 3/3)였고, 2쿼터에만 7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삼성은 60-52로 전반전을 마쳤다.
3쿼터에 더욱 점수를 벌렸다. 맥클래리의 역할이 컸다. 맥클래리는 3쿼터에만 13점을 퍼부었다. 야투 성공률은 약 55%(2점 : 4/7, 3점 : 1/2)로 떨어졌지만, 삼성의 86-72 리드에 큰 힘을 실었다.
맥클래리는 4쿼터에 4점만 넣었지만, 삼성은 그 후에도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삼성이 112-102로 마지막 경기를 끝냈다. 삼성은 KBL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맥클래리는 44점 20리바운드(공격 5)로 KBL 입성 후 첫 40-20을 달성했다. 팀 동료인 무스타파 호프(2000~2001 챔피언 결정전 3차전 : 41점 24리바운드)에 이어, KBL 역대 챔피언 결정전 2호 40-20. 어마무시한 개인 기록과 함께 첫 통합 우승을 경험했다. 마지막 승부에서 자기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Outro. 주희정이 본 맥클래리의 득점 비결
앞서 말했듯, 맥클래리는 속공과 돌파 등을 주요 패턴으로 삼는 선수다. 한정된 공격 옵션과 한정된 공격 범위를 지녔음에도, 위력을 보여줬다. 알면서도 막기 힘든 선수였다.
동료였던 주희정(고려대 감독)은 “맥클래리는 돌파할 때에 낮게 파고 들었어요. 슈팅하는 순간 높이 뛰어올랐죠. 운동 능력도 좋은데, 상대 타이밍을 빼앗을 줄 알았어요. 자동차에 비교하자면, 벤츠와 같은 선수였죠”라며 맥클래리의 동작을 회상했다.
이어, “속공 가담이 워낙 좋았어요. 맥클래리가 워낙 잘 달리다 보니, 스피드가 느린 호프도 속공에 많이 참가하는 효과가 나왔어요. 맥클래리와 호프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면서, 저희 팀이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더욱 강해진 것 같아요”라며 맥클래리의 속공 가담으로부터 나온 나비 효과도 덧붙였다.
맥클래리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활약한 건 아니다. 주희정의 공헌도도 컸다. 주희정은 2000~2001 챔피언 결정전 전 경기에서 1초도 쉬지 않았다. 10.8점 11.8어시스트 4.0리바운드에 2.0개의 스틸로 맹활약했다. 챔피언 결정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공헌도가 높았던 주희정은 데뷔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MVP를 따냈다. ‘통합 우승’과 ‘개인상’을 모두 획득했다. 2000~2001 시즌 마지막 승부를 즐긴 끝에, 두 마리 토끼를 사냥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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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2001 챔피언 결정전 5차전 양 팀 선수 기록]
1. 수원 삼성
- 아티머스 맥클래리 : 40분, 44점(2점 : 18/23) 20리바운드(공격 5) 2어시스트 1블록슛
- 무스타프 호프 : 39분 41초, 25점(2점 : 11/15) 16리바운드(공격 6) 3어시스트 1블록슛
- 주희정 : 40분, 16점 11어시스트 3스틸 2리바운드
- 문경은 : 29분 11초, 15점 6어시스트 2리바운드
2. 창원 LG
- 에릭 이버츠 : 40분, 40점(3점 : 3/9) 12리바운드(공격 6) 3어시스트 2블록슛
- 조우현 : 40분, 24점(3점 : 5/15) 4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스틸
- 조성원 : 32분 46초, 18점 2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
- 대릴 프루 : 24분 54초, 12점 7리바운드(공격 5)
[2000~2001 챔피언 결정전 5차전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 2점슛 성공률 : 73%(40/55)-56%(33/59)
- 3점슛 성공률 : 40%(6/15)-29%(10/35)
- 자유투 성공률 : 64%(14/22)-60%(6/10)
- 리바운드 : 44(공격 12)-33(공격 18)
- 어시스트 : 28-20
- 스틸 : 4-5
- 턴오버 : 15-7 (속공 : 11-2)
- 블록슛 : 3-3
* 모두 삼성이 앞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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