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승부] 2년 연속 같은 대진,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7 11:43:24
  • -
  • +
  • 인쇄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모든 건 끝이 있다. 특히, 승부의 세계에서는 끝을 봐야 한다.


KBL 역시 마찬가지다. 1997년부터 2018~2019 시즌까지 20년 넘게 마지막 승부를 펼쳐왔다. 이유는 단 하나다. 10개 구단 중 최고의 팀을 가리기 위해서다.


10개 구단은 약 5개월 동안 정규리그를 펼친다. 그 중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6강-4강을 거친 후, 두 팀만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까지 피 터지게 싸운다.


두 팀의 마지막 승부는 치열하기도 했고, 맥이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사력을 다했다. 각자의 목적을 위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 마지막 무대에 선 두 팀의 노력을 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준비한 카테고리가 ‘마지막 승부’다.


Intro 1. 대전 현대-부산 기아, 또 한 번 최후의 무대로


대전 현대는 1997~1998 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재키 존스를 영입한 것 외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선수들의 기량과 조직력 모두 탄탄했다. 현대는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33승 12패)를 차지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 또 한 번 직행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원주 나래에 단 한 번의 승리도 허용하지 않았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에 도전할 자격을 얻었다.
부산 기아는 변화를 겪었다. 팀의 지주였던 허재를 트레이드하고, 나래의 핵심이었던 정인교와 제이슨 윌리포드를 데리고 온 것. 하지만 강동희-김영만-클리프 리드 등 주축 전력이 고스란히 남았고, 기아는 정규리그 2위(31승 14패)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삼성을 3승 1패로 제압했고, 2년 연속 현대와 만났다.


Intro 2. ‘2년 연속’ 현대 vs 기아, 전혀 다른 분위기


현대와 기아가 2년 연속 만났다. 그러나 두 팀의 경기 양상은 1997~1998 챔피언 결정전과 전혀 달랐다. 이상민이 1차전에서 18점 12리바운드(공격 4) 11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고, 현대는 88-80으로 기선을 잡았다.
현대는 1차전의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조니 맥도웰과 조성원이 각각 24점 9리바운드(공격 2) 6어시스트 2블록슛과 17점(3점 : 5/8)을 기록했지만, 현대는 마지막 3분을 버티지 못했다. 제이슨 윌리포드와 클리프 리드에 연속 득점을 허용했고, 80-81로 역전패했다. 현대의 분위기가 좋지 않을 것 같았다.
3차전. 현대는 좋지 않았던 기억을 없애고 싶었다. 전반전부터 기아를 밀어붙였다. 이상민이 1쿼터에만 11점을, 맥도웰이 2쿼터에만 12점을 퍼부은 것. 현대는 전반전을 47-38로 앞섰다.
현대는 전반전의 격차를 후반전까지 이어갔다. 김영만과 클리프 리드의 거친 추격을 막았다. 이상민-조성원-추승균-조니 맥도웰이 골고루 득점했기 때문. 현대는 93-85로 이겼다.
4차전. 5명의 선수만이 현대에서 득점했다. 그러나 15점 미만 넣은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5명의 평균 득점은 19.8점에 달했고, 고른 공격 분포를 보인 현대는 기아를 99-89로 제압했다. 2연속 통합 우승에 1승만 남겨뒀다.



Last Match. 조성원, 또 한 번 비수를 꽂다


현대가 4차전까지 3승 1패로 앞섰다. 시리즈 전적만 놓고 보면, 현대가 훨씬 강해보였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보면 그렇지 않았다. 현대와 기아는 생각보다 팽팽했다. 다만, 큰 경기에 강한 선수들의 수 차이가 컸을 뿐이다. 그게 현대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조성원은 큰 경기에 강한 대표적인 선수다. 1997~1998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서 역전 결승 3점포를 터뜨렸고, 7차전에서도 현대를 승리로 이끈 주역이었다.
현대와 기아의 5차전에서도 강력함을 과시했다. 조성원은 3쿼터까지 14점을 퍼부었다. 재키 존스(17점)와 함께 1~3쿼터 득점 원투펀치를 형성했다. 현대는 52-54로 밀렸지만, 이는 숫자 상의 열세일 뿐이었다.
마지막 10분이 됐다. 조성원이 활동해야 할 시간. 4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퍼부었다. 속공 상황에서 역전 3점슛(64-62)을 작렬했고, 경기 종료 1분 42초 전에는 균형을 깨는 3점포(67-64)를 터뜨렸다.
경기 종료 10초 전에는 자유투 2개 성공. 1998~1999 시즌의 마지막 득점을 완성했다. 조성원은 두 시즌 연속 기아에 비수를 꽂았다. 조성원이 터진 현대는 두 시즌 연속 통합 챔피언이 됐다. 이는 KBL 역대 최초의 기록이었다.


Outro. PO MVP가 된 조성원


조성원은 1998~1999 시즌 팀 우승과 개인 기록을 모두 챙겼다. 2연속 통합 우승에 1998~1999 플레이오프 MVP가 된 것. 이상민(삼성 감독)-추승균(전 KCC 감독)-조니 맥도웰-재키 존스 등 기라성 같은 선수를 제쳤기에, 그 의미는 컸다.
“멤버들이 워낙 좋았고, 그래서 재미있게 했던 것 같아요. 게임하는 것 자체가 정말 좋았죠. 컨디션이 딱히 더 좋다거나 그런 건 없었고, 한창 몸이 좋을 때여서 슛을 쏘면 안 들어갈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관중들이 많은 무대가 오히려 신이 났었고요”
조성원의 소감이다. 조성원과 함께 우승을 만끽한 추승균도 아래와 같이 말했다.
“슈터라면 자신 있게 던져야 돼요. 찬스면 던져야 하고, 안 들어가면 안 들어간 거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조)성원이형은 그런 마인드를 가지고 경기에 임했고, 큰 경기여도 정말 편하게 한 것 같아요. 특히, 1998~1999 파이널이 성원이형의 위력과 성향이 잘 드러난 무대라고 생각합니다”
조성원은 1999~2000 시즌 종료 후 창원 LG로 트레이드된다. 그 후 서울 SK에서도 선수 생활을 했고, 2003~2004 시즌 중반 친정 팀인 전주 KCC 유니폼을 입었다.(대전 현대는 2001~2002 시즌 전주로 연고지를 옮겼고, 팀명 역시 KCC로 바꿨다) KCC에서도 ‘마지막 승부’라는 단어와 직면했다. KCC에서도 가장 큰 기쁨을 누리게 된다.


[1998~1999 챔피언 결정전 5차전 양 팀 선수 기록]
1. 대전 현대
- 조성원 : 34분 51초, 22점(3점 : 4/8) 1어시스트
- 재키 존스 : 40분, 20점 11리바운드(공격 2) 4스틸 3어시스트 2블록슛
- 이상민 : 36분 5초, 12점 14리바운드(공격 4) 3어시스트 1스틸
2. 부산 기아

- 김영만 : 38분 16초, 18점 4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1스틸
- 클리프 리드 : 40분, 16점 10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제이슨 윌리포드 : 38분 13초, 16점 8리바운드(공격 1) 7블록슛 2어시스트 2스틸
- 강동희 : 37분 50초, 13점(3점 : 3/8) 9리바운드 7어시스트


[1998~1999 챔피언 결정전 5차전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 2점슛 성공률 : 47%(20/43)-58%(19/33)
- 3점슛 성공률 : 38%(9/24)-29%(7/24)
- 자유투 성공률 : 80%(8/10)-55%(11/20)
- 리바운드 : 37(공격 10)-35(공격 8)
- 어시스트 : 16-19
- 스틸 : 6-6
- 턴오버 : 9-11 (속공 : 4-3)
- 블록슛 : 3-8

* 모두 현대가 앞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