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외국선수 제도, 어떻게 바뀌었나? (1편)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6 12: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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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외국선수는 KBL 10개 구단 전력의 핵심이다. 쿼터별로 1명 혹은 2명 밖에 뛰지 못했지만, 출중한 외국선수 1~2명이 팀 전력을 플러스시킬 수 있다. 나아가, 전체 판도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외국선수가 아무래도 국내 선수보다 뛰어난 기량을 보일 수밖에 없다. 우선 신체 조건과 힘, 탄력 등 운동 능력이 국내 선수와 다르기 때문이다. NBA와 NBA G리그, 유럽리그 등 수준 높은 리그를 거친 선수가 많기에, 이 역시 국내 선수와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기량 뛰어난 외국선수는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화려한 개인기와 탄력만으로 팬들을 환호하게 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국내 선수의 설 자리가 줄 수 있고, 국내 선수가 성장할 여지를 잃게 된다. 그렇게 되면, 한국 농구는 국제 경쟁력을 점점 잃게 된다.


KBL은 딜레마에 빠졌다. 항상 고민했다. 외국선수와 국내 선수의 비중 때문이다. 그래서 외국선수 제도에 많은 변화를 줬다. 변화를 주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변화로 인해, 시즌 판도가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외국선수 제도 변화를 살펴보지 않으면, KBL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 어려워도 한 번쯤은 돌아봐야 하는 이유다. 첫 번째는 ‘신장 제한’ 및 ‘출전 제한’이다.


첫 번째 과제 : 신장 제한


KBL은 1997년 출범 후 외국선수 영입을 결정했다. 높이와 리치, 힘과 탄력 모두 갖춘 외국선수들이 등장했다. 국내 선수들이 신체 조건과 운동 능력 면에서 외국선수를 넘기 힘들었다. 페인트 존은 외국선수의 것이 됐고, 국내 빅맨조차 밖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많았다.
10개 구단은 승리를 위해 취약한 포지션을 보강해야 했기 때문. ‘높이’와 ‘리바운드’가 승리의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했기에, 대부분 구단이 ‘빅맨 외국선수’ 영입을 중요하게 여겼다. 대부분 국내 빅맨들이 KBL에 적응하기 힘들었던 이유다.
KBL은 원년 시즌부터 2007~2008 시즌까지 외국선수의 신장에 조건을 뒀다. 장신 선수와 단신 선수 모두 신장에 제한을 둔 것. 어떻게든 국내 빅맨들의 성장을 돕고 싶었다.
그러나 여의치 않았다. 대부분 구단이 장신 선수와 단신 선수 모두 빅맨 유형으로 영입한 팀이 많았다. 언더사이즈 빅맨들이 들어오면서, 국내 빅맨들의 입지는 이전과 비슷했다.
KBL은 2008~2009 시즌부터 2014~2015 시즌까지 신장 제한을 철폐했다. 다양한 유형의 외국선수를 선보이기 위함이었다.
김영기 총재가 2015~2016 시즌부터 단신 외국선수를 도입했다. 안드레 에밋-조 잭슨 같은 테크니션 외국선수들이 나오기는 했지만, 대부분 구단이 언더사이즈 빅맨을 선호했다.
2018~2019 시즌에는 장단신 외국선수 모두 신장 제한을 뒀다. 테크니션 외인 영입을 권장한 제도 변화였다. 하지만 이전과 차별화된 느낌은 아니었다. 2019~2020 시즌 ‘신장 제한 철폐’로 돌아간 이유다.


두 번째 과제 : 쿼터별 출전 제한


그리고 근본적인 문제로 들어갔다. 외국선수의 출전이 국내 선수의 출전 기회를 잡아먹는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그렇다고 해서, 외국선수의 외국선수 출전 제한에 관한 제도가 자주 바뀐 이유. KBL이 외국선수 출전 쿼터 제한을 둔 이유였다.
KBL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었다. 위에서 말했듯, 화려함을 지닌 외국선수가 팬에게 많이 선보이길 원했다. 국내 선수의 출전 기회도 보장해주고 싶었다. 나름의 시행착오를 거치기로 결정했다.
KBL은 원년 시즌부터 2001~2002 시즌까지 2명의 외국선수 모두 전 쿼터에 출전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그 이후 외국선수 비중을 줄였다. 2009~2010 시즌부터 2014~2015 시즌까지 쿼터당 1명의 외국선수만 출전하도록 했다. 특히, 2011~2012 시즌에는 한 명의 외국선수만 보유하도록 했다.
하지만 김영기 총재가 부임한 이후, 2015~2016 시즌부터 외국선수 출전 비중을 점차적으로 늘렸다. 2016~2017 시즌부터 2018~2019 시즌까지 2~3쿼터에 2명의 외국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었던 이유였다.
공격 농구를 권장하기 위해서였다. ‘득점=만족도’라는 총재의 생각이 강했다. 하지만 ‘득점’과 ‘만족도’는 제도적으로 만들기 불가능한 요소였다. KBL은 2019~2020 시즌부터 쿼터별 외국선수 출전 제한을 1명으로 줄였고, 국내 선수의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KBL의 주인은 ‘국내 선수’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사진 및 자료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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