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모든 건 끝이 있다. 특히, 승부의 세계에서는 끝을 봐야 한다.
KBL 역시 마찬가지다. 1997년부터 2018~2019 시즌까지 20년 넘게 마지막 승부를 펼쳐왔다. 이유는 단 하나다. 10개 구단 중 최고의 팀을 가리기 위해서다.
10개 구단은 약 5개월 동안 정규리그를 펼친다. 그 중 상위 6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6강-4강을 거친 후, 두 팀만이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때까지 피 터지게 싸운다.
두 팀의 마지막 승부는 치열하기도 했고, 맥이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사력을 다했다. 각자의 목적을 위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 마지막 무대에 선 두 팀의 노력을 돌아보고 싶었다. 그래서 준비한 카테고리가 ‘마지막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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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1. 부산 기아-원주 나래, 어떻게 챔피언 결정전에 섰나?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현 울산 현대모비스)는 ‘허재-강동희-김영만-김유택’ 등 최고의 국내 선수와 ‘클리프 리드-로버트 윌커슨’이라는 든든한 조력자를 얻었다. 원년 시즌 16승 5패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대구 동양을 4승 2패로 꺾었다. 손쉽게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원주 나래 블루버드(현 원주 DB)는 ‘칼레이 해리스-제이슨 윌리포드’라는 스코어러를 주축으로 삼았고, ‘사랑의 3점 슈터’ 정인교를 핵심 국내 자원으로 앞세웠다. 정규리그 3위(13승 8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대우를 4승 2패로 격파했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안양 SBS를 4승 1패로 꺾었다. 기아의 챔프전 상대가 됐다.
Intro 2. 기아 vs 나래, 마지막 승부 전까지의 결과는?
첫 경기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다. 나래의 113-100 승리. 정인교는 3점슛 6개를 포함 28점을 퍼부었다. 해리스와 윌리포드 또한 각각 28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와 27점 12리바운드(공격 4) 5스틸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예상치 못한 패배를 당한 기아. 기아는 나래를 제대로 폭격했다. 1쿼터 결과 33-13. 사실상 1쿼터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김영만이 1쿼터부터 3쿼터까지 41점(14-14-13)으로 중심을 잡아준 덕분에, 기아는 나래와 원점을 기록했다.
3차전 역시 기아의 승리였다. 강동희(29점 4스틸 3어시스트 2리바운드)와 김영만(23점, 후반전 19점)의 활약이 눈부셨다. 기아는 윌리포드와 해리스에 각각 34점과 26점을 내줬지만, 91-75로 완승했다.
4차전 역시 기아의 승리였다. 강동희가 20점 10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강동희를 제외한 4명의 선수가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기아는 정인교한테 3점슛 8개를 내줬지만, 101-90으로 이겼다. 기아의 3승 1패. 기아와 나래는 운명의 5차전을 맞게 된다.
Last Match. 김영만, 시작과 끝을 장식하다
상승세를 탄 기아. 기아의 저력을 막기는 힘들어보였다. 특히, 김영만이 그랬다. 김영만은 1쿼터부터 고감도 야투를 보여줬다. 1쿼터에만 13점. 야투 성공률도 약 67%(2점 : 4/5, 3점 : 0/1)에 달했다. 이훈재도 야투 성공률 100%(2점 : 2/2, 3점 : 1/1)로 김영만을 지원했고, 기아는 32-24로 기선을 제압했다.
김영만의 화력은 2쿼터에도 폭발했다. 김영만은 2쿼터에 더욱 효율적이었다. 야투 성공률 100%(2점 : 3/3)에 자유투 성공률 100%(2/2)를 달성했다. 1쿼터와 2쿼터 모두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을 달성했다. 김영만이 폭발한 기아는 49-42로 전반전을 마쳤다. 승리를 확신할 정도의 격차는 아니었다.
3쿼터가 됐다. 김영만이 다소 잠잠했다. 그러나 클리프 리드-로버트 윌커슨, 두 외국선수가 김영만의 부담을 덜었다. 두 선수 모두 3쿼터에 6점씩 넣었다.
기아는 정인교한테 3쿼터에만 12점을 내줬다. 정인교의 장거리포를 감당하지 못한 것. 하지만 나머지 선수한테 단 1점만 내줬다. 해리스와 윌리포드가 3쿼터에 각각 6분과 5분만 뛰었다고 하나, 기아의 수비력이 돋보인 쿼터였다. 기아는 69-55로 앞섰다. 마지막 10분만 버티면, 첫 통합 우승.
마지막 쿼터가 됐다. 양 팀 모두 화력전을 펼쳤다. 화력전에서 앞선 팀은 기아였다. 4쿼터 점수에서 38-35로 앞선 것. 김영만이 2점 5개를 모두 넣었고, 강동희는 3점 3개를 모두 넣었다. 두 선수 모두 4쿼터에만 11점.
마지막을 잘 버틴 기아는 나래를 107-90으로 격파했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 기아는 5차전을 원년 시즌의 마지막 승부로 만들었다. ‘기아’라는 이름을 달고, 처음이자 마지막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KBL 역대 최초 통합 우승이기에, 그 의미는 더욱 컸다.
Outro. 5차전의 히어로, 김영만 코치의 기억은?
1997 챔피언 결정전의 히어로였던 김영만. 김영만은 2006~2007 시즌 종료 후 은퇴했고, 다양한 곳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2014~2015 시즌부터 원주 동부 감독을 맡았고, 2017~2018 시즌부터 창원 LG 코치를 맡고 있다.
김영만 코치한테 원년 시즌과 관한 질문을 했다. 하지만 너무 오래 전의 일이었다. 당사자인 김영만 코치 또한 기억을 떠올리기 쉽지 않았다.
“너무 오래 전이라, 정확한 기억이 잘 없어요. 기억이 거의 없다고 봐야될 것 같아요.(웃음)”
기자는 김영만 코치한테 5차전 기록을 알려줬다. 구체적인 수치로 기억을 떠올리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래도 쉽지 않았다. 너무 오래 전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선을 바꿨다. 챔피언 결정전 당시의 역할을 물었다.
“수비에서는 해리스를 막았던 기억이 나요. 공격에서는 미드-레인지 점퍼나 3점슛 등 외곽슛을 많이 하려고 했죠. 그리고 속공 가담, 특히 단독 속공을 많이 했어요. 무엇보다 팀원들이 각자 포지션에서 제 역할을 해줬고, 그러면서 팀원들 간의 조화가 잘 이뤄졌죠”
김영만 코치는 당시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하지만 챔피언 결정전 평균 25.6점은 쉽지 않은 기록이다. 특히, 2점슛 성공률은 약 74.1%(경기당 약 8.6/11.6)에 달했다. 본인의 기량이 좋았다는 뜻이다.
김영만 코치는 “세부적인 내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 그 때가 농구가 가장 잘 될 때였던 걸로 기억해요. 그 때는 어렸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고 제일 잘 뛸 때였던 것 같아요(웃음)”라며 ‘젊음’을 활약의 비결로 꼽았다. 20년이 넘었지만, 원년 시즌 마지막 승부는 김영만에게 아직도 큰 의미로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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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 챔피언 결정전 5차전 양 팀 선수 기록]
1.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
- 김영만 : 40분, 35점(2점 : 13/17, 자유투 : 9/10) 4어시스트 1리바운드 1스틸 1블록슛
- 강동희 : 40분, 20점(3점 : 3/7) 9어시스트 4스틸 2리바운드 1블록슛
- 클리프 리드 : 40분, 17점 15리바운드(공격 6) 4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
- 로버트 윌커슨 : 16분, 17점 3리바운드(공격 2) 3스틸 1어시스트
- 김유택 : 24분, 10점(2점 : 4/4, 자유투 : 2/2) 3어시스트 3블록슛
2. 원주 나래 블루버드
- 정인교 : 38분, 25점(3점 : 4/11) 5어시스트 1리바운드(공격) 1스틸
- 칼레이 해리스 : 24분, 18점(4쿼터 : 15점) 4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 제이슨 윌리포드 : 21분, 15점(전반전 : 15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
- 김영래 : 30분, 13점(2점 : 3/4, 3점 : 2/2) 2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1스틸
[1997 챔피언 결정전 5차전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 2점슛 성공률 : 72%(39/54)-62%(29/47)
- 3점슛 성공률 : 36%(4/11)-32%(8/25)
- 자유투 성공률 : 65%(17/26)-53%(8/15)
- 리바운드 : 24(공격 10)-17(공격 8)
- 어시스트 : 22-22
- 스틸 : 11-10
- 턴오버 : 11-12
- 블록슛 : 7-1
* 모두 기아가 앞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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