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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한채진(36, 174cm, 포워드)은 2018-19시즌 종료 후 은퇴를 심각하게 고려했다. 한채진은 자신을 둘러싼 변화된 환경들과 2020년 한국 나이로 37세가 되었기 때문.
하지만 한채진은 인천 신한은행에 새로운 사령탑을 맡은 정상일 감독의 구애(?) 속에 지난 11년 동안 몸담았던 팀을 떠나 선수 생활을 마지막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에서 함께했던 정 감독은 신한은행을 맡은 후 한채진의 능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느꼈고, 한채진 역시 정 감독과 보냈던 1년에 좋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어려운 결정 속에 현역 생활을 연장하게 되었다.
지난 시즌 한채진의 활약은 좋지 못했다. 30대 중반을 넘어서며 기량이 떨어지는 것이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했다. 한 때 국가대표에서 선발되었던 한채진은 다양한 득점 루트와 수비에서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였지만, 세월의 흐름은 거스를 수 없었던 것.
결과로 이번 시즌 한채진의 활약을 점치는 이는 거의 없었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한 17년차 선수의 경험 정도가 더해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한채진은 모든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을 남겼다. 무려 36분 16초를 뛰었고, 평균 득점도 두 자리 수(10.6점)로 뛰어 올랐다. 6시즌 만에 확실히 +10점을 넘어선 한채진이었다.
또, 5.2개를 잡아낸 리바운드와 2.9개를 기록한 어시스트에 이어 1.6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전성기 시절 한채진을 소환시켰다. 한채진은 2012-13시즌 평균 14.9점 5.7리바운드 2.8어시스트 1.4스틸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번 시즌 한채진은 당시 시즌과 맞먹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김단비와 함께 신한은행을 이끄는 활약을 남겼다. 정 감독은 시즌 중 인터뷰에서 “(한)채진이를 대체할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출전 시간을 조절해야 줘야 하지만, 그럴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다.”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한채진은 기대를 훨씬 뛰어 넘는 모습을 남겼다.
한채진과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채진은 “솔직히 시즌 시작할 때 우리 팀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았다. 꼴찌를 할 것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연합군 성격의 팀이라 조직력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이유였다. 걱정이 들긴 했다. 그래도 ‘해보자’라는 생각이 강했고, 마무리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선전의 이유에 대해 한채진은 “경험이 많은 선수들끼리 잘 맞춰간 것 같다. 단비, 경은, 수연이까지 언니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호흡이 좋았다고 본다. 또, 어린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시간을 한 시즌 전으로 돌려 보았다. 한채진은 “OK저축은행에서 시즌이 끝났을 때 그 당시에 은퇴를 생각하긴 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이기도 했다.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근데 내가 은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정 감독님과 상의 끝에 ‘신한은행에서 한 시즌을 더해보자’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은퇴를 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자라는 생각도 컸다. 유종의 미를 생각했다. 감독님도 ‘잘 해보자’고 격려를 해주었다.”고 현역 생활을 연장 결심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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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을 결정하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궁금했다. 한채진은 “신한은행은 단비가 잘 끌고 가는 팀이었다. 보조적인 역할만 잘해내면 된다고 생각했다. 수연이와 경은이도 있어 마음은 편했다. 나의 역할은 맏 언니였다.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도 불편하지 않도록 되도록 많이 다가서려 했다. 그리고 계속 소통과 관련한 부분에 힘을 기울였다. 과정과 결과가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30대 후반으로 가는 한채진에게 운동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 같았다. 한채진은 “내가 운동을 소홀히 하면 어린 선수들에게 영향을 끼칠 것 같았다. 운동에 대한 성실함에 신경을 많이 썼다. 조금 힘이 들어도 솔선수범을 하려 했다. 힘든 순간이 적지 않았지만, 잘 참아냈던 것 같다. 운동 역시도 과정과 결과가 좋았다고 본다.”고 쉽지 않은 비 시즌을 보낸 부분에 대해 털어 놓았다.
연이어 한채진은 “행복한 1년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한번 좋지 않은 겪고 나니까 ‘당연한 건 없다’라는 생각을 했다. 하루 하루 열심히 하자라는 생각이 커졌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내년도 없다’라는 생각으로 운동에 임했다. 이번 시즌에 만족하는 부분은 나이에 따른 체력이었다. 하지만 비 시즌을 잘 소화했다. 그래서 과정도 만족한다. 코칭 스탭에서 조절을 잘 해주셨다. 그래서 편안히, 잘 견디면서 해왔다.”고 좀더 깊은 속내를 이야기했다.
계속 대화를 이어갔다. 한채진은 “사실 외국인 선수 때문에 어려운 순간이 많았다. 우리도 처음인데, 외인까지 그러다 보니 힘에 부치는 순간들이 존재했다. 수연, 경은, 단비와 친구처럼 지내면서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 또, 코칭 스탭도 경기와 관련한 부분에 대해 의견을 잘 들어주셨다. 경기 때 의견을 내는 것에 대해서도 많이 반영을 해주시는 편이었다. 위기를 넘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전했다
휴가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 지 궁금했다. 한채진은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치료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한 후 향후 계획에 대해 “일단 FA가 먼저다. 은퇴 생각도 있었다. 주변에서 이번 시즌 때문인지 은퇴는 아깝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한다. 하지만 잘한다는 보장은 없다. 후배들도 이끌어야 한다. 할 때까지는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듣기는 한다. 고민이 많다. 생각이 바뀌고는 있다. 감독님도 농담 삼아 ‘몇 년은 더하겠다’고 하신다. 아직은 어느 것도 정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채진은 “OK저축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옮기는 결정한 이유 중 하나가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것’이 결정적이었다. 신한은행 팀 분위기가 좋다. 나이 차이가 엄청 나는 선수들과 너무 잘 지내고 있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렇게 한채진은 은퇴와 현역 연장이라는 중대한 결정에서 한 시즌을 더 보냈고, 인상적인 활약을 남겼다. 그리고 FA에 이름을 올렸다. 과연 여자농구 팬들은 내년 시즌에도 한채진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을까? 그녀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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