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된 PIT, 외국선수 담당자의 어려움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4-04 05: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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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유망주들은 짧은 시간 안에 기량이 달라진다”


2019~2020 KBL이 조기 종료됐다. 시즌 조기 종료로 인해, KBL 사무국과 10개 구단 모두 해야 할 일이 더욱 많아졌다.


차기 시즌 외국선수 관련 업무도 이전보다 빨리 시작했다. 외국선수를 볼 수 있는 리그(NBA G리그, 유럽리그 등)이 모두 중단됐고, 우리 나라에서 외국으로 선수 정보를 얻으러 가기도 힘들어졌기 때문.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지난 3월 26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선수단은 다 돌려보냈고, 나와 코칭스태프는 연습체육관에서 외국선수 관련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직접 볼 수 없는 상황이라, 영상이나 자료 등을 더 많이 봐야 한다. 이전보다 일찍 시작했다”며 위와 관련된 문제를 이야기한 바 있다.


특히, 포츠머스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PIT, 이하 PIT)가 올해 취소되면서, 외국선수 업무를 맡는 이들의 자료 수집처가 더욱 줄어들었다. 이전에 열렸던 NBA G리그-NBA 섬머리그-유럽리그 등의 자료만 봐야 하는 상황.


PIT는 미국 대학 졸업반 선수 중 우수한 자원을 초청해, 4일 동안 토너먼트를 치르는 행사. NBA 단장과 스카우터들이 유망주의 실력을 보는 행사이기도 하다. 1953년부터 시작됐고,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니고 있다.


전 세계의 외국선수 스카우터들이 찾는 대회이기도 하다. 그만큼 외국선수를 찾는 이들에게 중요한 대회다. 위에서 말했듯, 유망주들이 많이 나오는 대회이기에, PIT 취소는 외국선수 자료 축적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


외국선수 업무를 오래 한 A구단 관계자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오랜 시간 동안 PIT 관련 자료를 축적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PIT 자료를 축적할 수 없기 때문.


A구단 관계자는 “외국선수를 맡는 에이전트한테 이야기를 했다. 외국 에이전트한테 선수 관련 자료를 받아달라고 요청했고, 추천해주는 선수가 있으면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다. 이번엔 직접 가서 못 보기 때문에, 영상으로 선수들을 확인해야 한다. 이전보다 일찍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B구단 관계자도 “올해 4학년 선수 중에 존재감 있는 빅맨은 없는 걸로 안다. 그러나 195~198cm 정도의 포워드 자원은 많다고 들었다. 어쨌든 가서 봐야 모든 게 명확한 상황인데, 영상으로만 대학 유망주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A구단 관계자와 B구단 관계자 외에도, 많은 외국선수 담당자가 PIT에서 외국선수를 찾는다. 라건아(현 전주 KCC)가 대표적인 자원. PIT에서 자기 강점을 보여줬던 라건아는 2012 KBL 외국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에서 전체 6순위로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 유니폼을 입었고, 모비스에 KBL 역대 최초 3연속 플레이오프 우승을 안겼다.


KBL 10개 구단 모두 2019년까지의 PIT 자료를 갖고 있다. 올해만 PIT 관련 자료를 취득할 수 없기에, 큰 지장이 없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기자 역시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A구단 관계자의 시각은 달랐다.


A구단 담당자는 “G리그 같은 경우는 쇼케이스를 보고 와서 그나마 낫다. 그러나 PIT는 다르다. 1년이라고 하지만, 대학 유망주들은 1년 사이에 전혀 다른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 그리고 ‘쟤는 누구지?’라고 했던 선수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유망주의 기량이 빠른 시간 내에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구체적으로 “PIT를 못 보면, 그 선수의 대학 시절도 봐야 한다. 그 작업이 쉽지 않다. PIT는 하루에 3~4경기를 여는데, 거기서 하루에 10명만 색출해도 얼마나 많은 선수들의 정보가 수집되는가. 게다가 거기서 괜찮은 선수들은 NBA 섬머리그까지 나간다. 대학 시절부터 PIT, 섬머리그 순으로 보면, 그 선수의 성장 과정을 알 수 있다”며 PIT의 의미를 덧붙였다.


B구단 담당자 역시 “PIT를 봐야, 해당 선수의 성장 속도나 플레이 스타일, 인성 및 동료들과의 조화 등 다양한 면을 추적 관찰하는 게 쉽다. PIT가 취소되면, 해당 선수의 여러 상황을 파악하는 게 어렵다”며 A구단 담당자의 의견에 동의했다.


2개 구단의 담당자들만 이야기해도, 이러한 어려움들이 나타났다. 나머지 9개 구단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혹은 더 큰 어려움과 만났을 수도 있다.


외국선수 담당자의 소망은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사그러드는 것. 그렇게 해야, 더 좋은 외국선수를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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