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팀별 MVP] 캐디 라렌, LG의 1옵션이자 군계일학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3-31 12: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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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2019~2020 KBL은 조기 종료됐다. 리그가 종료된 3월 24일 기준으로 정규리그 순위를 정했다.


물론, 확실한 결산이 이뤄진 건 아니다. 그래도 각 구단에서 핵심 역할을 한 선수는 있었다. KBL 팀별 MVP(최우수선수)를 다루는 이유다.


이번에는 2019~2020 시즌 창원 LG에서 가장 뛰어났던 선수를 다루고자 한다. 홀로 LG를 지탱했던 캐디 라렌(204cm, C)이다. 선정 기준은 기자의 개인적인 견해임을 먼저 이야기한다.


[캐디 라렌, 2019~2020 시즌 기록]
- 42경기 평균 27분 6초, 21.4점 10.9리바운드(공격 3.2) 1.3블록슛 1.2어시스트
* 2점슛 성공률 : 51.5% (6.5/12.7)
* 3점슛 성공률 : 41.6% (1.2/4.0)
* 자유투 성공률 ; 72.0% (4.6/6.4)
* 득점 1위 & 리바운드 2위
* 블록슛 2위


LG는 2019~2020 시즌 전 버논 맥클린(202cm, C)과 캐디 라렌(204cm, C)을 외국선수로 영입했다. 두 명 모두 페인트 존을 주요 행동 반경으로 삼는 빅맨.


LG는 비시즌 동안 김종규(206cm, C)의 공백을 메울 자원을 원했다. 하지만 김종규의 공백을 메울 국내 빅맨이 마땅치 않았고, LG는 맥클린과 라렌을 선택했다.


많은 이들이 LG의 1옵션 외국선수를 맥클린이라 생각했다. 맥클린은 2017~2018 시즌 고양 오리온에서 정규리그 전 경기를 뛰었고, 23.3점 10.1리바운드 3.7어시스트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


라렌을 향한 평가는 그렇게 긍정적이지 않았다. 공격 옵션이 한정됐고, 높이와 운동 능력 위주의 궂은 일에 능한 선수라는 평가만 있었다. LG 역시 그렇게 생각했다. 한국 농구를 경험한 맥클린이 라렌의 멘토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다. 동시에, 라렌이 맥클린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길 바랐다.


그러나 2019~2020 시즌 개막 후, 양상은 달라졌다. 맥클린은 2017~2018 시즌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라렌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LG 벤치와 선수단 모두 라렌에게 많은 걸 의지하기 시작했다.


라렌의 높이와 운동 능력은 예상된 강점. 220cm가 넘는 윙 스팬(양 팔을 다 펼쳤을 때, 한 쪽 팔에서 끝에서 반대쪽 팔까지의 거리)과 탄력, 스피드는 상대에 위협 요소를 줬다. 라렌이 페인트 존을 지키면서, LG 국내 선수들이 힘을 얻은 게 사실.


라렌의 공격력이 기대 이상이었다. 라렌은 페인트 존 부근에서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상대의 방해 공작에도 적극적으로 림을 공략했다. 안정적인 슈팅 밸런스를 바탕으로 정교한 미드-레인지 점퍼와 3점슛까지. 라렌의 다양한 공격 옵션과 넓은 공격 범위는 LG 국내 선수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그러나 라렌은 고립되는 일이 많았다. 나머지 국내 선수와 다른 외국 선수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라렌이 집중 견제당하는 일이 많았고, 라렌이 쉴 수 있는 시간도 부족했다. 라렌은 점점 지쳐갔고, LG의 성적도 올라가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현주엽 LG 감독은 시즌 내내 “국내 선수들이 공격을 적극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 공격적으로 경기해야, 공격 옵션이 다양해진다. 그리고 라렌이 아닌 다른 외국선수도 마찬가지다. 공수에서 많은 활동량을 보여줘야, 라렌이 쉴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든 라렌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었다. LG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LG 선수들도 “라렌은 KBL 최정상급 외국선수다. 라렌이 빛나게 하려면, 우리가 더 적극적으로 더 많이 움직여야 한다”며 라렌을 빛나게 해주고 싶었다.


그렇지만 라렌이 더 이상 빛날 일은 없었다. KBL이 2019~2020 시즌 조기 종료를 선언했기 때문. LG는 9위(16승 26패)로 시즌을 마쳤고, 라렌은 플레이오프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라렌은 LG에서 가장 독보적인 선수였다. 자밀 워니(서울 SK)-치나누 오누아쿠(원주 DB) 등 선두권 팀 외국선수와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이번 시즌 최우수 외국선수상을 탈 확률도 없지 않다.


LG는 라렌을 놓칠 이유가 없다. 아니, 놓치지 말아야 한다. 라렌한테 재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라렌의 선택’이라는 변수만 있을 뿐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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