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팀별 MVP] 리온 윌리엄스, 현대모비스를 지탱했던 기둥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3-30 12:5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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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2019~2020 KBL은 조기 종료됐다. 리그가 종료된 3월 24일 기준으로 정규리그 순위를 정했다.


물론, 확실한 결산이 이뤄진 건 아니다. 그래도 각 구단에서 핵심 역할을 한 선수는 있었다. KBL 팀별 MVP(최우수선수)를 다루는 이유다.


우선 이번 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가장 뛰어났던 선수를 다루고자 한다. 묵묵히 제 역할을 한 리온 윌리엄스(196cm, F)다. 선정 기준은 기자의 개인적인 견해임을 먼저 이야기한다.


[리온 윌리엄스, 2019~2020 시즌 기록]
- 전주 KCC 소속 : 13경기 평균 24분 7초, 14.5점 9.9리바운드 1.2어시스트 1.1스틸
* 2019.11.11. 울산 현대모비스로 트레이드
- 울산 현대모비스 소속 : 29경기 평균 23분 24초, 14.7점 9.0리바운드 1.2어시스트 1.1스틸
* 팀 내 평균 득점 1위 & 리바운드 1위
* 팀 내 경기당 페인트 존 슛 성공 1위 (3.9)


리온 윌리엄스는 2012~2013 시즌부터 KBL을 겪은 외국선수다. 한국 농구를 잘 알고, 한국 농구에 정통한 선수다.


리온은 특별한 강점이 없는 선수다. 빅맨으로서 키도 작고, 운동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박스 아웃과 속공 가담, 스크린 등 궂은 일을 많이 한다. 이타적이고 꾸준하기에, 팀원들이 좋아하는 유형의 선수다. 그래서 오랜 시간 동안 한국에서 뛸 수 있었다.


리온은 2019~2020 시즌 전 전주 KCC와 계약했다. 전창진 KCC 감독 특유의 ‘많이 움직이고, 지속적으로 찬스 만드는 농구’에 적합했다. 스크린 후의 움직임으로 동료들에게 많은 기회를 만들 줄 아는 선수였기 때문.


하지만 지난 2019년 11월 11일에 울산 현대모비스로 트레이드됐다. 김국찬(190cm, F)-박지훈(193cm, F)-김세창(180cm, G) 등과 함께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했다.


그러나 적응 시간이 긴 건 아니었다. 현대모비스가 조직적이고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는 팀이기 때문. 리온의 궂은 일은 현대모비스에 새로운 활력소가 됐다. 양동근(182cm, G)-함지훈(198cm, F) 등 현대모비스의 주축과 조화를 이뤘다.


리온이 그저 궂은 일만 한 건 아니다. 스크린 후 골밑으로 빠지는 동작이나 스크린 후 자유투 라인 부근으로 빠져, 현대모비스의 점수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활동 반경 자체가 넓은 건 아니지만, 다양한 옵션으로 상대 외국선수를 괴롭혔다.


리온의 골밑 파트너였던 함지훈은 “꾸준하고 성실한 것만으로 보면, 역대 최고의 선수인 것 같다. 시즌 중반 팀에 들어왔지만, 팀에 녹아드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팀원들과 소통을 많이 하려는 모습이 좋았다. 코트에서는 공수 모두 워낙 많이 움직여주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았다”며 리온의 장점을 말했다.


리온이 홀로 많은 걸 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자코리 윌리엄스(201cm, F)가 부진했고, 대체 외국선수였던 에메카 오카포(206cm, C)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온은 묵묵히 버텼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도 “우리가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어려울 때가 있었다. 외국선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리온이 생각보다 잘 버텨줬다. 그래서 우리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며 리온의 존재감을 높이 평가했다.


‘코로나’로 인한 위기 상황이 한국을 덮쳤고, KBL이 지난 2월 말부터 무관중 경기를 시행했다. 외국선수 3명이 ‘자진 계약 파기’를 요청했고, 위기 의식을 느낀 다른 외국선수들도 KBL 중단 기간 동안 미국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리온은 그렇지 않았다. 리온은 다른 국내 선수들과 합을 맞췄다. 리온이 팀에 남으면서, 새롭게 합류했던 레지 윌리엄스(198cm, F) 또한 국내 선수와 함께 했다. 리온이 얼마나 한국을 사랑하는지, 리온이 현대모비스에 얼마나 깊은 마음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


그러나 KBL은 지난 24일 ‘시즌 조기 종료’를 선언했고, 현대모비스는 이번 시즌을 정규리그 8위(18승 24패)로 마쳤다. 6위 부산 kt(21승 22패)를 따라잡겠다는 열망을 품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온이 보여준 플레이는 현대모비스에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팀 성적을 제외한 모든 마무리도 깔끔했다.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는 사람이 한 조직에 얼마나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도 잘 깨우쳐줬다. 이는 리온을 현대모비스의 MVP로 뽑은 결정적인 이유이기도 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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