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역대 MVP] 테리코 화이트, SK에 두 번째 우승을 안기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3-27 19: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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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BL이 지난 1일부터 4주 동안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그리고 24일 이사회를 통해 2019~2020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일시 중단 기간 동안, KBL 역대 MVP 및 역대 최우수 외국선수를 다뤘다. 시즌 재개를 기다렸다. 그러나 상황이 좋지 않았고, KBL은 시즌 조기 종료를 선택했다.


이미 너무 많은 선수들이 다뤄졌다. 남은 선수들을 다루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번 시리즈를 끝까지 진행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사실 얼마 남지도 않았다) 이번에 이야기할 선수는 2017~2018 시즌 테리코 화이트(서울 SK)다.


[테리코 화이트, 2017~2018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54경기 평균 27분 17초, 19.3점 4.2리바운드 2.8어시스트
- 2점슛 성공률 : 약 57.2% (경기당 약 5.6/9.7)
- 3점슛 성공률 : 약 30.8% (경기당 약 1.8/5.9)
2. 플레이오프(4강) : 4경기 평균 30분 23초, 21.3점 6.0리바운드 3.8어시스트

- 2점슛 성공률 : 약 43.9% (경기당 약 4.5/10.3)
- 3점슛 성공률 : 약 30.8% (경기당 약 2.0/6.5)

* 4강 출전 선수 중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 5위
3. 챔피언 결정전 : 6경기 평균 35분 56초, 25.0점 7.5어시스트 5.3리바운드 1.2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53.3% (경기당 약 6.7/12.5)
- 3점슛 성공률 : 약 42.1% (경기당 약 2.7/6.3)

*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득점 2위 (1위 : 디온테 버튼, 27.3점)
*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 1위
*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어시스트 1위


KBL은 2015~2016 시즌부터 외국선수 제도를 바꿨다. 외국선수 2명을 보유할 수 있고, 그 중 1명을 193cm 이하의 선수로 뽑게 했다. 2쿼터와 3쿼터에는 외국선수 2명을 모두 출전시킬 수 있는 걸로 제도를 바꿨다.


SK는 2016~2017 시즌 단신 외국선수를 먼저 뽑았다. 1라운드 6순위로 테리코 화이트를 선발했다. 재계약 선수를 제외하면, 전체 2순위. 그만큼 화이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슈팅 능력이 좋고, 이타적인 선수. 그게 화이트를 향한 평가였다. 화이트는 2016~2017 시즌 46경기에서 평균 22.35점 4.35리바운드 3.0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 40.6%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자기 능력을 보여줬다.


문경은 SK 감독은 화이트와 재계약했다. 김선형과 테리코 화이트를 백코트 듀오로 삼고, 애런 헤인즈한테 해결사 역할을 맡겼다. 김민수와 최부경에 신인으로 합류한 최준용까지. 화이트가 활약할 기반은 충분했다.


하지만 공격 비중이 헤인즈한테 많이 간 게 사실이었다. 화이트가 자기 능력을 보여주기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K는 36승 18패로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다.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헤인즈가 시즌 후반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이탈한 것. 제공권 싸움에 능한 제임스 메이스가 헤인즈의 대체 선수로 합류했지만, 화이트의 비중은 높아졌다. 화이트가 플레이오프에서 점수 싸움을 해줘야 했기 때문이다.


문경은 감독은 “정규리그 때는 화이트를 2쿼터와 3쿼터에 많이 쓰고, 4쿼터에 헤인즈를 주로 썼다. 정규리그를 무탈하게 치렀는데, 헤인즈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새로 온 메이스한테 주축을 맡기기 힘들었다. 대신, 화이트한테 스코어러 역할을 이야기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는 화이트의 플레이오프 모드가 가동된 이유이기도 했다.


[테리코 화이트, 2017~2018 챔피언 결정전 일자별 기록]
- 1차전 : 37분 10초, 25점(2점 : 9/16) 7어시스트 4리바운드(공격 1) -> SK 패
- 2차전 : 29분 32초, 24점(3점 : 4/7) 5어시스트 2리바운드 -> SK 패
- 3차전 : 40분 36초, 34점(3점 : 3/6) 8어시스트 6리바운드(공격 2) 1스틸 -> SK 승
- 4차전 : 36분 42초, 22점(2점 : 8/13) 8어시스트 6리바운드 2스틸 -> SK 승
- 5차전 : 36분 16초, 23점(3점 : 4/6) 11어시스트 9리바운드(공격 2) 1스틸 -> SK 승
- 6차전 : 35분 22초, 22점(3점 : 4/11) 6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1) 3스틸 -> SK 승


SK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SK의 상대는 전주 KCC. SK는 KCC를 3승 1패로 격파했다. 화이트는 1차전과 4차전에서 각각 23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와 33점 6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문경은 감독이 주문했던 스코어러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SK는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상대는 원주 DB. 디온테 버튼과 두경민이 버틴 막강한 상대. 전문가들은 DB의 승리를 예상했다. SK는 예상대로(?) 첫 두 경기를 모두 내줬다. 절실한 마음으로 안방에 들어왔다.


하지만 희망 요소가 있었다. DB 국내 포워드 라인이 연이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게다가 최원혁도 버튼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화이트가 공수에서 날개를 펼 수 있었다. SK는 3차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끝에 101-99로 신승했다. 뒤집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다.


4차전 역시 접전이었다. SK는 경기 후반 DB에 쫓겼지만, 화이트가 파울 자유투 유도로 DB의 분위기를 꺾었다. 김선형이 결승 자유투를 성공하며, DB는 87-85로 이겼다. 2승 2패. 승부는 원점이었다.


SK는 5차전을 98-89로 이겼다. 일찌감치 승부를 냈다. 그리고 6차전. SK는 3쿼터까지 DB와 균형을 이뤘다. 화이트가 4쿼터 시작을 3점포로 열었고, 연이은 공격 시도로 자신에게 수비를 끌어모았다. 국내 선수들이 그 틈을 이용해 득점 성공. SK는 79-70까지 앞섰다.


그렇지만 DB의 맹추격에 흔들렸다. 경기 종료 7초 전 79-77까지 쫓겼다. 게다가 DB의 공격권. 하지만 윤호영이 턴오버를 범했고, 김선형이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1개만 성공했지만, 버튼의 3점슛이 무위로 돌아갔다. 80-77. SK가 4승 2패로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했다. 1999~2000 시즌 이후 18년 만의 일이었다.


시리즈 내내 DB 수비를 휘저은 화이트는 버튼과의 마지막 승부에서 승자가 됐다. 버튼은 해당 시즌 최우수 외국선수가 됐지만, 화이트는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MVP도 차지했다.


문경은 감독은 “우리가 4강에 직행하면서, 연습할 시간이 많았다. 화이트의 득점을 만드는 연습을 많이 했다. 화이트에게 점수를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도 많이 심어줬다. 화이트가 볼 가지는 시간이 길어지고 책임감을 느끼면서, 자신감을 얻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화이트가 변화한 이유를 이야기했다.


팀 동료였던 김선형은 “처음에는 한국 농구에 적응을 잘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재계약으로 믿음을 주셨고, 화이트가 한국 농구에 적응할 시간이 생겼다. 슛-돌파-돌파에 이은 패스 등 골밑 플레이와 외곽 플레이를 같이 하니, 상대편이었으면 무서웠을 것 같다”며 화이트가 무서웠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화이트는 SK와 재계약할 수 없었다. KBL이 외국선수 제도에 또 한 번 변화를 줬기 때문. 핵심은 2m 이하 선수 1명과 186cm 이하 선수 1명을 선발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유계약 제도로 바뀌었다고 하지만, 신장이 문제였다.


화이트의 키는 192.3cm. 화이트는 단신 선수가 아닌 장신 선수로 분류됐다. 화이트의 득점력은 매력적이지만, 화이트를 뽑는 팀은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부담을 안아야 했다. 그래서 화이트는 KBL의 부름을 받을 수 없었다.


그 후, 화이트는 2018~2019 호주리그에서 퍼스 와일드캐츠 소속으로 플레이오프 우승과 플레이오프 MVP를 차지했다. 2019~2020 호주리그에서도 퍼스 와일드캐츠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SK 시절부터 ‘우승 DNA’를 아는 남자였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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