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닝 포인트] 위기를 딛고 일어선 KGC, 오세근 부상 뒤 '비상'하다

김영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3-17 22:00:38
  • -
  • +
  • 인쇄

[바스켓코리아 = 김영훈 기자] 오세근의 부상에도 KGC는 비상했다.


'터닝 포인트' 사전적 의미로 '어떤 상황이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뀌게 되는 계기. 또는 그 지점'이라는 뜻이다. 바스켓코리아에서는 리그가 중단된 현재까지 각 팀의 운명을 바꾼 순간들과 그 이후의 변화에 대해 되돌아 볼 계획이다.


안양 KGC - 오세근 ‘부상’ 뒤 ‘비상’하다


안양 KGC 김승기 감독의 계획은 확고했다. 1~3라운드까지 라운드 별 4승, 4~6라운드는 5승. 즉, 어떻게 해서든 플레이오프를 간 뒤 이후에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이었다.


이렇게 생각한 데에는 오세근의 몸상태가 주원인이었다. 무릎이 좋지 않은 오세근은 풀시즌을 최선을 다할 수 없다. 항상 관리가 필요하다. 그렇기에 오세근의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이재도와 전성현이 상무에서 복귀하는 후반기를 노릴 계획이었다.


1,2라운드까지는 잘 됐다. 5할 승률 근처에 머물렀다. 접전 끝에 패하는 경기가 있었으나 김 감독은 크게 미련을 두지 않았다. 구상대로 흘러가는 것에 만족을 보였다.


그러나 계획대로 흘러가던 것은 12월 1일에 깨졌다. 이날은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안양 KGC와 인천 전자랜드가 맞붙는 날이었다.


접전으로 끝난 전반을 뒤로 하고 양 팀은 후반에 돌입했다. 3쿼터가 시작한지 2분 30초 무렵, 오세근이 골밑에서 슛을 시도하다 파울을 당했다. 이상함을 감지한 오세근은 어깨를 잡으며 교체 사인을 냈고, 벤치로 들어갔다.


결국 그는 경기가 끝나기 전에 라커룸으로 향했다. 빠르게 병원으로 향해 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어깨 인대 파열. 3~4개월의 재활이 불가피했다. KGC의 계획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팀의 중심이 사라진 KGC. 그러나 그들은 좌절하고 있지 않았다. 오세근 없이도 이겨내는 방법을 찾았다.


오세근의 빈자리에 포워드 선수를 기용했다. 발 빠른 가드 둘에 나머지 두 자리는 기승호, 문성곤, 양희종이 채웠다. 김철욱이 뛰는 시간은 이전과 같았고, 대신 빅맨 없는 라인업을 쓰는 시간이 많았다.


그러자 수비가 좋아졌다. 높이는 낮아졌지만, 활동량이 늘어났다. 김승기 감독이 바라던 ‘무한 스위치’가 경기에서 현실로 이뤄지기 시작했다. 압박의 강도가 세졌고, 수비의 범위도 늘어났다. 상대 팀들, 특히 가드들이 KGC의 강한 수비에 곤혹을 치렀다.


[KGC가 1~2라운드와 3라운드 차이]
실점 : 76.6점(4) → 72.3점(3)
상대 팀 야투율 : 42.0%(3) → 41.7%(2)
상대 팀 3점슛 성공률 : 31.0%(3) → 28.6%(2)
상대 평균 턴오버 : 14.3개(2) → 16.3개(1)
스틸 : 8.6개(2) → 10.1개(1)
*괄호 안은 순위


수비가 강해지자 KGC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승리를 쌓아갔다. 오세근 없이 치른 3라운드 9경기 7승 2패. KGC는 위기를 이겨내는 법을 확실히 깨달은 모습이었다.


주변에서는 KGC가 지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많았다. 하지만 KGC는 코트 안에서는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1월 25일 전자랜드전은 ‘대박’이었다. 4쿼터 한 때 14점차로 지고 있던 KGC, 그러나 포기를 몰랐다. 끝까지 끝질긴 수비를 보여주며 따라붙었다. 이에 상대 가드 김지완이 흔들렸고, 전자랜드도 침묵에 빠졌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따라가던 KGC는 기어이 역전승을 거뒀다. KGC 다운 모습이었고, 그들이 왜 오세근 없이도 상위권으로 올라간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거짓말 같은 역전승에 김승기 감독은 연신 “우리 선수들 지금까지 너무 잘하고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


쉼 없이 달려가던 KBL이 코로나 여파로 인해 4주간 쉬게 되면서 KGC에는 희소식이 생겼다. 오세근이 돌아온다. 지금까지 잘해왔지만 에이스의 유무가 중요한 단기전에서는 오세근이 꼭 필요하다. 또한, 긴 휴식으로 인해 모두가 걱정하던 KGC의 체력도 보충할 시기가 주어졌다.


만약 리그가 재개된다면 오세근이 돌아오고, 체력이 보충된 KGC의 모습은 어떨까. 리그 판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기대된다.


사진 제공 = KBL


[저작권자ⓒ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HEADLINE

더보기

PHOTO NEWS

더보기

베스트 클릭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