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역대 MVP] 주희정, 2008~2009에 남긴 KBL 역대 유일 기록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3-17 08: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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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BL이 지난 1일부터 4주 동안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상황을 계속 주시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른 다양한 대처법을 수립했고, 대처법에 따른 매뉴얼을 수립했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KBL이 당분간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모든 게 귀결될 수밖에 없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KBL 경기 현장을 갈 수 없고,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사실, 코로나를 제외한 모든 기사를 적는 게 조심스럽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우선 시즌이 재개될 때까지, KBL 역대 MVP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번에 이야기할 선수는 2008~2009 시즌의 주희정(고려대 감독)이다.


[주희정, 2008~2009 시즌 기록]
- 정규리그 : 54경기 평균 38분 37초, 15.1점 8.3어시스트 4.8리바운드 2.3스틸
1) 2점슛 성공률 : 약 53.1% (경기당 약 3.1/5.9)
2) 3점슛 성공률 : 약 38.5% (경기당 약 1.9/5.1)

* 어시스트 1위 (2위 : 김태술, 6.5개)
* 스틸 1위 (2위 : 김태술, 2.0개)
* 국내 선수 중 득점 3위
* 국내 선수 중 리바운드 5위 (국내 가드 포지션 선수 중 리바운드 1위)


주희정은 KBL의 기록 제조기였다. 특히, KBL 역대 유일 1,000경기 이상 출전(1,029경기)과 KBL 역대 유일 5,000개 이상의 어시스트(5,381개), KBL 역대 유일 1,000개 이상의 스틸(1,505개)은 주희정의 위대함을 알 수 있는 지표다. (물론, 주희정은 그 외에도 숱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주희정이 가장 돋보인 시즌은 2008~2009였다. 주희정은 마퀸 챈들러-캘빈 워너-김일두-양희종(안양 KGC인삼공사) 등과 안양발 달리는 농구를 구사했다. 멈추지 않는 빠른 템포 그리고 지속적인 득점 쟁탈전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다.


주희정은 득점과 어시스트 모두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주희정이 빠른 템포를 지휘하는 가운데, KT&G는 시즌 초반 9승 4패로 선두를 달렸다. 빠르게 달리는 KT&G를 잡을 팀은 많지 않은 듯했다. KT&G는 손쉽게 플레이오프로 가는 듯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캘빈 워너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것. KT&G는 판결에 관계없이 워너를 퇴출했다. 예기치 못한 전력 불균형이 찾아왔다. 워너를 대체한 외국선수는 이렇다 할 반전을 만들지 못했고, 마퀸 챈들러 또한 몇 경기를 이탈했다.


KT&G의 순위는 점점 떨어졌다. 6위 언저리를 오갔지만, 불안했다. 창원 LG와 인천 전자랜드 등 경쟁자가 매섭게 치고 올라왔기 때문이다. KT&G 선수들은 조금씩 지쳐갔다.


주희정도 “워너가 빠지고, 여러 대체 선수들이 다녀갔다. 그래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마퀸 챈들러 혼자 뛰는 상황이었고, 김일두-이현호-신제록-양희종 등이 워너의 공백을 메워야 했다. 하지만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안양 KT&G, 치열한 순위 다툼의 희생양이 되다]
5위. 창원 LG : 29승 25패 (6위-7위와 동일)
- 전자랜드와 상대 전적 : 4승 2패 (전자랜드와 득실 마진 : +34)
- KT&G와 상대 전적 : 2승 4패 (KT&G와 득실 마진 : -22)

* 전자랜드-KT&G와 상대 전적 : 6승 6패 (6위-7위와 동일)
* 전자랜드-KT&G와 득실 마진 : +12
6위. 인천 전자랜드 : 29승 25패
- LG와 상대 전적 : 2승 4패 (LG와 득실 마진 : -34)
- KT&G와 상대 전적 : 4승 2패 (KT&G와 득실 마진 : +37)

* LG-KT&G와 상대 전적 : 6승 6패 (5위-7위와 동일)
* LG-KT&G와 득실 마진 : +3
7위. 안양 KT&G : 29승 25패
- LG와 상대 전적 : 4승 2패 (LG와 득실 마진 : +22)
- 전자랜드와 상대 전적 : 2승 4패 (전자랜드와 득실 마진 : -37)

* LG-전자랜드와 상대 전적 : 6승 6패 (5위-6위와 동일)
* LG-전자랜드와 득실 마진 : -15


KT&G는 암울했다. KT&G는 LG-전자랜드와 상대 전적은 같았지만, 서로 간 득실 마진에서 가장 처졌기 때문. LG와 전자랜드가 한 경기라도 미끄러지길 빌었다.


KT&G는 마지막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2009년 3월 21일 서울 삼성을 90-75로 이기고, LG와 전자랜드의 잔여 경기 결과를 기다렸다.


LG는 같은 날 원주 동부를 70-58로 이겼다. 하루 만에 부산 KTF와 맞섰다. KTF와 최종전에서 68-66으로 이겼다. KT&G와 같은 29승 25패. KT&G는 LG보다 높은 순위를 받지 못했다. 전자랜드에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KT&G의 마지막 희망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전자랜드가 서울 SK를 90-84로 꺾었기 때문. KT&G는 결국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상호 간 득실 마진까지 따지는 접전이었기에, KT&G의 아쉬움은 컸다.


주희정은 “마지막 경기를 이기고, 두 팀의 경기를 기다렸다.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LG와 전자랜드가 마지막을 모두 이겼고, 우리 팀은 아쉽게 떨어졌다. 자책을 많이 했다”며 당시의 아쉬움을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희정은 2008~2009 정규리그 최고 선수가 됐다. 유효 투표 수 80표 중 53표를 획득해, MVP가 된 것. KBL 역대 최초로 플레이오프 탈락 팀 선수 중 정규리그 MVP가 됐다. 이는 아직도 KBL에서 유일한 기록으로 남아있다.


주희정은 “팀의 선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부끄럽고 아쉬운 게 많았다. 감독님과 구단 관계자 분들게 죄송한 마음이 컸다. 물론, MVP를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면, 외국선수 문제가 생기지 않았다면, 더 당당하게 MVP를 받지 않았을까 생각한다(웃음)”며 MVP를 받을 때의 소감을 말했다.


그리고 “국내 포워드 라인 중 30분을 뛰는 선수가 없었다. 하지만 워너가 빠지면서, 이들 중 30분을 소화하는 선수가 많아졌다. 경험이 없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지쳐갔다. 시즌 전개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비시즌 준비부터 잘 해야된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을 하면서도, 선수들에게 비시즌 훈련을 강조하는 이유다”며 비시즌 준비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았다.


주희정은 그 후 서울 SK와 서울 삼성에서 활약했다. 2012~2013 시즌에는 SK에서 챔피언 결정전을 뛰었고, 2016~2017 시즌에는 삼성에서 챔피언 결정전을 소화했다. 나이가 들면서 백업 포인트가드로 많이 나섰지만, 필요로 할 때마다 제 역할을 해줬다. 잠깐을 뛰어도, 팀에 꼭 필요한 선수였다.


주희정은 은퇴 후 모교인 고려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9년 연세대와의 정기전에서 승리한 후, 정식 감독으로 승격했다. 모교 후배들에게 선수 시절의 노하우를 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08~2009 시즌의 교훈을 전파하는데도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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