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최우수 외국선수] ‘영구 제명’ 테런스 섀넌, 그래도 남아있는 타이틀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3-16 22: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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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BL이 지난 1일부터 4주 동안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상황을 계속 주시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른 다양한 대처법을 수립했고, 대처법에 따른 매뉴얼을 수립했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KBL이 당분간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모든 게 귀결될 수밖에 없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KBL 경기 현장을 갈 수 없고,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사실, 코로나를 제외한 모든 기사를 적는 게 조심스럽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우선 시즌이 재개될 때까지, KBL 역대 최우수 외국선수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번에 이야기할 선수는 테런스 섀넌(인천 전자랜드)이다.


[테런스 섀넌, 2007~2008 시즌 기록]
- 정규리그 : 51경기 평균 34분 17초, 27.2점 10.5리바운드 3.8어시스트 1.8블록슛 1.3스틸
1) 2점슛 성공률 : 약 55.6% (경기당 약 8.8/15.8)
2) 3점슛 성공률 : 약 36.2% (경기당 약 1.3/3.6)

* 평균 득점 1위
* 경기당 평균 2점슛 성공 개수 2위
* 평균 리바운드 3위
* 평균 블록슛 3위


KBL은 2003~2004 시즌 종료 후 외국선수 제도를 바꿨다. 골자는 드래프트 제도에서 자유계약 제도로 변경. 수준 높은 외국선수 유입으로 경기 질을 높이고, 국내 선수에게 좋은 자극을 주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2006~2007 시즌 종료 후 외국선수 제도를 다시 바꿨다. 수준 높은 외국선수가 들어오다 보니, 대부분 팀의 외국선수 의존도가 더욱 높아졌다는 이유였다. 10개 구단은 2007~2008 시즌부터 다시 드래프트 제도로 외국선수를 선발했다.


1순위 선발권은 인천 전자랜드에 돌아갔다. 전자랜드의 선택은 테런스 섀넌이었다. 당시 최희암 감독은 “슈팅 능력이 좋고 패스가 뛰어나다. 가드진이 취약한 우리 팀에 플러스가 될 것이다”며 섀넌을 지명한 이유를 설명했다.


섀넌은 팀 첫 승의 일등공신이었다.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었고, 국내 선수를 영리하게 활용했다. 32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으로로 최고 외국선수라 불린 테렌스 레더(27점 13리바운드)와의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섀넌은 팀 사정상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에 많은 힘을 써야 했다. 섀넌의 얇은 체격은 그런 면에서 약점으로 평가받았다. 이는 전자랜드의 불안 요소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섀넌은 이런 평가를 뒤집었다. 자신보다 체격 조건이나 힘 좋은 빅맨 유형 외국선수에 쉽게 밀리지 않았다. 상대 공격을 악착같이 막았고, 리바운드 하나를 얻기 위해 독하게 박스 아웃했다. 많은 리바운드와 많은 블록슛을 기록한 이유.


섀넌의 동료였던 김성철 DB 코치도 “마른 체격을 지닌 선수들이 보통 몸싸움도 피하고 터프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섀넌은 그렇지 않았다. 마른 체격에 비해 파워가 좋았고, 전투적인 마인드를 지녔다”며 섀넌의 궂은 일을 높이 평가했다.


그리고 “힘은 떨어지지만, 스피드와 탄력 등 운동 능력이 워낙 좋았다. 그래서 포스트 장악력이 좋았던 것 같다. 슈팅 능력이 떨어졌음에도, 뛰어난 득점력을 보여줬다”며 섀넌의 장점을 같이 말했다.


섀넌의 운동 능력은 올스타전 덩크슛 컨테스트에서 확실히 드러났다. 섀넌은 당시 브랜든 로빈슨(서울 SK)과 자웅을 겨뤘다. 결승전에서 360도 회전 후 림 안에 팔을 거는 덩크로 50점 만점을 받았다. 두 번의 시도에서 총 95점을 받아, 로빈슨과 연장전까지 갔다.


연장전에서 다시 한 번 360도 회전 덩크를 성공했다. 50점 만점. 자유투 라인 덩크를 실패한 로빈슨을 누르고, 덩크왕이 됐다.


시즌 모드로 돌아온 섀넌. 섀넌은 더욱 전투적으로 변했다. 전자랜드가 서울 SK-창원 LG 등과 플레이오프 티켓을 다퉜기 때문이다.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 티켓 향방을 알 수 없었다. 전자랜드가 SK-LG와 29승 25패로 동률을 이뤘기 때문.


그러나 전자랜드는 6강에 합류할 수 없었다. 동률 팀인 SK-LG와 서로 간의 상대 전적에서 5승 7패로 가장 밀렸기 때문. 반면, 7승 5패를 기록한 SK는 5위, 6승 6패를 기록한 LG는 6위로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을 통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섀넌은 최우수 외국선수가 됐다. 레지 오코사(원주 동부, 현 DB)-테렌스 레더(서울 삼성)-마퀸 챈들러(안양 KT&G, 현 KGC인삼공사)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얻은 성과였다. 득점왕도 차지했다. 1순위 외국선수다운 기량을 보여줬다.


섀넌을 상대 팀에서 상대했던 김주성 DB 코치도 “운동 능력이 워낙 좋았다. 점프나 슛 등 외곽에서 하는 플레이들이 뛰어났다. 막기가 쉽지 않았다. 마르커스 힉스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섀넌을 인상 깊게 바라봤다.


섀넌은 2008~2009 시즌 서울 SK 유니폼을 입었다. 정규리그 43경기에서 평균 33분 28초를 소화했고, 24.1점 8.2리바운드 3.0어시스트에 1.0개의 블록슛으로 변함 없는 기량을 보였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했다. 2009년 2월 26일. 섀넌이 캘빈 워너(안양 KT&G)와 디안젤로 콜린스 등과 대마초를 피웠다는 혐의로 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에 불구속 기소된 것.


섀넌은 “지난 2년간 KBL 규정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적이 없으며 기소가 된 상황에서 무죄를 입증하지 않으면 앞으로 선수로서 활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명예 회복을 하고 억울함을 해소할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SK는 “섀넌의 교체 여부에 대해 관련 법과 KBL 규정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섀넌 본인이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도의적 책임을 물어 KBL 재정위원회 결과에 상관없이 교체하기로 결정했다”며 섀넌의 퇴출을 결정했다.


섀넌의 대마초 혐의는 유죄로 판정됐다. KBL 역시 섀넌을 품을 수 없었다. 섀넌을 영구 제명하기로 했다. 섀넌은 폭발적인 탄력과 뛰어난 득점력을 더 이상 보여줄 수 없었다. 복구할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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