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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BL이 지난 1일부터 4주 동안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상황을 계속 주시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른 다양한 대처법을 수립했고, 대처법에 따른 매뉴얼을 수립했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KBL이 당분간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모든 게 귀결될 수밖에 없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KBL 경기 현장을 갈 수 없고,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사실, 코로나를 제외한 모든 기사를 적는 게 조심스럽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우선 시즌이 재개될 때까지, KBL 역대 MVP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번에 이야기할 선수는 2005~2006 시즌의 서장훈(당시 서울 삼성)과 양동근(울산 현대모비스)이다. 한꺼번에 2명의 선수를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다. 서장훈과 양동근이 2005~2006 시즌 공동 MVP이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KBL 출입기자단 유효 투표 73표 중 각각 30표를 획득했다. KBL 최초의 일이었다. 그만큼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각자의 강점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두 개의 태양은 없다고 하지만, 2005~2006 KBL만큼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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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2005~2006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54경기 평균 34분 28초, 19.7점 5.8리바운드 2.0어시스트
- 2점슛 성공률 : 약 54.4% (경기당 약 6.1/11.2)
- 3점슛 성공률 : 약 38.5% (경기당 약 1.4/3.7)
* 국내 선수 중 득점 1위 & 국내 선수 중 리바운드 2위
2. 플레이오프(4강) : 3경기 평균 35분 39초, 19.7점 5.7리바운드 2.7어시스트
- 2점슛 성공률 : 약 57.1% (경기당 약 6.7/11.7)
- 3점슛 성공률 : 약 27.3% (경기당 약 1.0/3.7)
3. 챔피언 결정전 : 4경기 26분 6초, 10.5점 4.0리바운드 0.8어시스트
- 2점슛 성공률 : 약 40.0% (경기당 약 2.5/6.3)
- 3점슛 성공률 : 약 40.0% (경기당 약 1.0/2.5)
서장훈은 한국 농구를 대표하는 빅맨이다. 아니, 그런 표현도 모자라다. 1990년대와 2000년대 가장 독보적이었던 선수였다. 힘과 유연함, 골밑 득점과 중장거리 슈팅 등 빅맨으로서 지녀야 할 조건을 모두 갖췄다.
시간이 흐를수록, 서장훈은 더욱 노련해졌다. 2005~2006 시즌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지만, 서장훈의 기량은 농익었다. 슈팅 거리가 3점 라인 밖까지 나오면서, 서장훈은 더욱 막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강혁(LG 코치)-이규섭(삼성 코치)-네이트 존슨-올루미데 오예데지에 이정석 등 기라성 같은 멤버가 삼성에 포진했다. 그러나 서장훈은 그 속에서도 돋보였다. 공격력 뛰어난 멤버 속에서 국내 선수 평균 득점 1위를 차지했다.
그 시대를 함께 했던 김주성 DB 코치도 “(서)장훈이형처럼 농구하고 싶었다. 장훈이형을 보면서, 많은 걸 느꼈다. 특히, 슛 터치가 너무 좋고 슈팅 거리를 매년 늘렸다. 그러면서 밖에서 동료를 잘 활용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나도 슈팅 거리를 점점 늘린 게, 장훈이형의 영향력이 컸다”며 2005~2006 서장훈을 동경했다.
MVP를 공동 수상한 양동근도 “솔직히 나는 운 좋게 받은 거라고 생각한다. 개인 성적은 (서)장훈이형이 훨씬 좋으셨다. 워낙 잘 하셨던 시즌이었고, 워낙 독보적인 선수였다”며 서장훈의 퍼포먼스에 한 수 접고 들어갔다.
KBL은 1997 시즌부터 2004~2005 시즌까지 총 9명의 MVP를 배출했다. 9명의 MVP 중 7명이 정규리그 1위 팀 선수였다. 삼성은 2005~2006 시즌 정규리그 2위(32승 22패). 삼성 소속이었던 서장훈이 MVP를 받기는 힘들었다.
그러나 서장훈은 정규리그 MVP를 받았다. 그만큼 독보적이었다는 뜻. 사실 1999~2000 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 팀(청주 SK, 32승 13패) 선수로서,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적이 있다. 그리고 KBL 역대 정규리그 1위 팀이 아닌 선수로서는 유일하게 정규리그 MVP를 두 번 받았다. 서장훈은 그런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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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근, 2005~2006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53경기 평균 32분 52초, 12.5점 4.8어시스트 2.7리바운드 1.2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60.1% (경기당 약 3.1/5.7)
- 3점슛 성공률 : 약 40.1% (경기당 약 1.3/3.3)
2. 플레이오프(4강) : 4경기 평균 39분 15초, 15.8점 6.8어시스트 4.8리바운드 2.3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44.4% (경기당 약 4.0/9.0)
- 3점슛 성공률 : 약 37.5% (경기당 약 1.5/4.0)
* 4강 플레이오프 출전 선수 중 평균 어시스트 공동 3위
* 4강 플레이오프 출전 선수 중 평균 스틸 공동 3위
3. 챔피언 결정전 : 4경기 38분 59초, 15.5점 7.5어시스트 4.3리바운드
- 2점슛 성공률 : 약 60.5% (경기당 약 5.8/9.5)
- 3점슛 성공률 : 약 21.4% (경기당 약 0.8/3.5)
* 챔피언 결정전 출전 선수 중 어시스트 1위
양동근은 울산 농구의 상징과 같은 선수다. 2004~2005 신인왕을 시작으로, 모비스(현 현대모비스) 전성 시대를 만들었다.
2005~2006 시즌이 됐다. 양동근에게 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 오히려 더욱 비상했다. 고 크리스 윌리엄스라는 특급 외국선수가 양동근의 파트너가 됐고, 우지원-김동우(현 SPOTV 해설위원) 등 뛰어난 선배들이 양동근을 도왔다.
동료들이 양동근을 돕자, 양동근의 운동 능력과 공격력이 빛을 발했다. 미친 듯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미친 듯한 수비까지. 팀의 핵심 자원이자 야전사령관으로서 모비스 농구를 가장 잘 실천했다.
모비스는 정규리그 1위(36승 18패)를 차지했다. 연고지와 팀명을 바꾼 이후, 첫 정규리그 1위. MVP를 배출할 확률이 높아졌다. 그 중 양동근이 받을 확률은 더욱 높았다.
양동근은 서장훈과 함께 시상대에 섰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는 공로. 그러나 양동근 스스로 개인 기량이 부족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특히, 함께 시상대에 선 서장훈보다 한참 부족하다는 걸 알았다.
양동근은 “너무 오래 돼서 어떤 상황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어떤 말을 했는지도 그 때 기사를 찾아봐야 알 것 같다.(웃음) 분명한 건 크리스 윌리엄스나 (우)지원이형과 (김)동우형 등 국내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다는 점이다. 그래서 경기하는데 편했던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MVP의 공을 돌렸다.
계속해 “솔직히 좀 얼떨떨했다. 내가 잘 해서 나간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규리그 우승 팀 선수라는 프리미엄이 있었던 것 같다. 그저 팀을 대표해서 그 자리에 선 거라고 생각한다”며 당시 상황을 어렵게 기억해냈다.
그러나 양동근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쓴 잔을 마셨다. 챔피언 결정전을 경험해봤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칼을 갈았다. 힘겹게 간 칼은 2006~2007 시즌에 요긴하게 쓰였다.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1 = MVP를 함께 받고 있는 서장훈-양동근
사진 설명 2 = 서장훈
사진 설명 3 = 양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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