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역대 MVP] ‘총알탄 사나이’ 신기성, 최고의 총알이 되다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3-13 08: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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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BL이 지난 1일부터 4주 동안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상황을 계속 주시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른 다양한 대처법을 수립했고, 대처법에 따른 매뉴얼을 수립했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KBL이 당분간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모든 게 귀결될 수밖에 없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KBL 경기 현장을 갈 수 없고,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사실, 코로나를 제외한 모든 기사를 적는 게 조심스럽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우선 시즌이 재개될 때까지, KBL 역대 MVP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번에 이야기할 선수는 2004~2005 시즌의 신기성(SPOTV 해설위원)이다.


[신기성, 2004~2005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53경기 평균 35분 31초, 11.6점 7.1어시스트 4.1리바운드 1.5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49.6% (경기당 약 2.5/5.1)
- 3점슛 성공률 : 약 47.0% (경기당 약 1.8/3.8)

* 3점슛 성공률 1위 (경기당 3점슛 1개 이상 성공 선수 기준)
* 어시스트 4위 (1위 : 김승현, 10.5개)
2. 플레이오프(4강) : 3경기 평균 34분 53초, 11.7점 11.3어시스트 3.5리바운드 1.3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71.4% (경기당 약 3.3/4.7)
- 3점슛 성공률 : 약 42.9% (경기당 약 1.0/2.3)

* 4강 플레이오프 출전 선수 중 어시스트 1위
3. 챔피언 결정전 : 6경기 전부 30분 44초, 7.3점 6.8어시스트 2.5리바운드
- 2점슛 성공률 : 약 41.2% (경기당 약 1.2/2.8)
- 3점슛 성공률 : 약 31.6% (경기당 약 1.0/3.2)


대한민국 포인트가드 계보를 이야기할 때, 강동희(K 농구교실 단장)-이상민(삼성 감독)-김승현(SPOTV 해설위원) 등이 대표적인 인물로 거론된다. 세 명의 가드 모두 각자의 개성과 각자의 스타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신기성이라는 이름도 결코 빠질 수 없다. 신기성은 폭발적인 스피드와 속공 전개에 이른 재치 있는 패스, 세트 오펜스에서의 날카로운 패스와 정확한 슈팅 등 다양한 능력을 보여줬다. 선수 시절 ‘총알탄 사나이’라는 별명으로 많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병철(오리온 감독)-전희철(SK 코치)-양희승-현주엽(LG 감독) 등 기라성 같은 멤버와 고려대 전성기를 이끌었다. 1990년대 중반 농구대잔치의 열기에 한몫한 선수이기도 하다.


KBL 최초로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린 1998년. 신기성은 전체 7순위로 원주 나래에 입단했다. 빅맨을 원했던 당시 풍토에 생각보다 낮은 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프로 입단 후, 주희정(고려대 감독) 대신 주전 포인트가드로 올라섰다. 나래가 주희정을 트레이드하는데, 신기성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신기성은 신인왕을 차지했다. 그리고 약 5년 후. 나래에서 팀명을 바꾼 TG 삼보는 양경민-김주성(원주 DB 코치)-아비 스토리-자밀 왓킨스 등 막강한 선수들과 함께 정상을 노렸다. 신기성은 막강한 멤버들을 조율했고, TG는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TG의 야전사령관이었던 신기성은 정규리그 MVP가 됐다.


[신기성, 2004~2005 챔피언 결정전 일자별 기록]
- 1차전 : 35분 9초, 10점 7어시스트 5리바운드 -> TG 승
- 2차전 : 35분 13초, 9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TG 승
- 3차전 : 38분 59초, 15점(3점 : 3/5) 14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 TG 패
- 4차전 : 26분 49초, 2점 5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TG 패
- 5차전 : 26분 12초, 2점 4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2스틸 -> TG 승
- 6차전 : 22분 1초, 6점 7어시스트 1리바운드(공격) -> TG 승


신기성의 2004~2005 시즌 목표는 하나였다. 통합 우승이었다. TG가 2003~2004 시즌 전주 KCC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3승 4패로 아쉽게 준우승했기 때문. 통합 우승을 한 번도 못한 신기성한테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마음을 다잡은 신기성은 이전 시즌과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특히, 4강 플레이오프가 그랬다. 신기성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과 2차전에서 각각 10점 13어시스트와 20점 1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독보적인 활약. TG는 2연승을 달렸다.


신기성은 3차전에 5점 5어시스트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TG는 신기성의 부진에도 강한 팀이었다. 양경민이 3점슛 8개를 꽂았고, 자밀 왓킨스는 26점 14리바운드(공격 5) 2어시스트 2스틸 2블록슛으로 맹활약했다. TG는 3차전에서도 102-90으로 완승했다. 두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하지만 악재가 생겼다. 신기성이 감기 몸살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러나 양경민-김주성-아비 스토리-자밀 왓킨스가 신기성의 컨디션 저하를 메웠다. 아니, 메우고도 남는 활약을 펼쳤다. 신기성은 경기 조율에만 신경 쓸 수 있었고, TG는 3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마지막 6차전. 신기성은 22분만 나서고도 경기에 이길 수 있었다. 백업 가드인 강기중이 12점 7어시스트로 깜짝 활약을 펼쳤기 때문. 왓킨스-스토리-김주성의 삼각편대도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TG는 84-76으로 이겼고,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신기성은 챔피언 결정전에 부진했다. 하지만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신기성이 장기 레이스에서 부진했다면, TG가 단기전에서 강세를 보이기 힘들었을 수도 있다.


신기성의 동료였던 김주성은 당시 “흔치 않은 공격형 가드였다고 생각한다. 포인트가드로서 역량도 뛰어나신데, 슈팅가드라고 봐도 될 정도의 기량도 있으셨다”며 신기성의 당시 경기력을 말했다.


이어, “가드가 스크린을 받고 3점슛이나 미드-레인지 점퍼를 잘 하면, 센터가 굉장히 편하다. 상대 센터가 길게 빠져나와야 하고, 스크린을 건 빅맨이 페인트 존에서 할 수 있는 게 많아진다. 스크린 후 롤만 잘 해도 좋은 패스를 받을 수 있다”며 좋은 가드의 영향력을 말했다. 신기성의 영향력을 이야기했다.


계속해 “설령, 가드가 슛을 실패한다고 해도, 상대 빅맨이 자리를 비웠기에, 스크리너 역할을 한 센터가 리바운드를 쉽게 잡을 수 있다. (신)기성이형은 그런 걸 가능하게 한 가드였다. 패스든 공격이든 효율성 높은 플레이를 했다”며 신기성의 플레이로 인해 편하게 농구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신기성은 그 후 다양한 커리어를 쌓았다. 부산 KTF(현 부산 kt)에서 챔피언 결정전을 경험했고, 인천 전자랜드에서 숱한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렀다. 은퇴 후 고려대 코치와 하나외환 코치(현 하나은행), 신한은행 감독 등 지도자 생활도 했다. 지금은 SPOTV에서 해설위원을 맡고 있다. 오래 전 일이지만, 2004~2005 시즌 누구보다 빨랐던 기억을 잊지 못할 것이다.


[2004~2005 챔피언 결정전 6차전 하이라이트]


사진 제공 = KBL
영상 출처 = 점프볼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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