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BL이 지난 1일부터 4주 동안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상황을 계속 주시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른 다양한 대처법을 수립했고, 대처법에 따른 매뉴얼을 수립했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KBL이 당분간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모든 게 귀결될 수밖에 없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KBL 경기 현장을 갈 수 없고,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사실, 코로나를 제외한 모든 기사를 적는 게 조심스럽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우선 시즌이 재개될 때까지, KBL 역대 MVP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번에 이야기할 선수는 데이비드 잭슨(원주 TG삼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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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잭슨, 2002~2003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54경기 평균 28분 42초, 18.5점 4.0리바운드 3.0어시스트
- 2점슛 성공률 : 약 46.5% (경기당 약 3.6/7.7)
- 3점슛 성공률 : 약 45.9% (경기당 약 2.9/6.3)
* 경기당 3점슛 성공 개수 2위 (1위 : 문경은, 3.5개)
* 3점슛 성공률 1위 (경기당 1개 성공 선수 기준)
2. 플레이오프(6강+4강) : 7경기 평균 31분 54초, 17.9점 9.8어시스트 3.5리바운드 1.0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48.1% (경기당 약 5.6/11.6)
- 3점슛 성공률 : 약 30.3% (경기당 약 1.4/4.7)
3. 챔피언 결정전 : 6경기 34분 31초, 20.8점 4.0리바운드 3.8어시스트 2.3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37.1% (경기당 약 3.8/10.3)
- 3점슛 성공률 : 약 30.5% (경기당 약 3.0/9.8)
원주 TG 삼보(이하 TG)는 2001~2002 시즌 18승 36패를 기록했다. 울산 모비스(18승 36패)와 상대 전적에서 앞섰기에, 9위를 차지했다. 사실상 최하위. 분위기 쇄신이 필요했다.
2002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대한민국을 짊어질 빅맨이라고 불린 김주성이 해당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모든 구단이 김주성을 노렸다. ‘김주성 드래프트’라고 불린 이유.
TG라고 다르지 않았다. 김주성을 지명할 수 있길 고대했다. TG에 천운이 찾아왔다. TG가 나머지 9개 구단을 제치고,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것. 당시 전창진 감독대행(현 KCC 감독)과 허재 플레잉 코치(전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는 환호했다. 김주성을 품에 안는다는 생각에, 미소를 멈출 수 없었다.
이제는 외국선수 조각만 맞추면 됐다. 김주성의 존재가 있었기에, TG의 선택폭은 다양했다. 우선 1라운드 3순위로 김주성과 합을 맞출 데릭 존슨을 지명했고, 2라운드 8순위로 데이비드 잭슨을 선택했다.
잭슨은 뛰어난 슈팅으로 김주성과 존슨의 부담을 덜었다. TG는 골밑과 외곽의 조화를 이뤘다. 정규리그 3위(32승 22패)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울산 모비스에 3전 전승을 거뒀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는 창원 LG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3승 2패로 이겼다. TG는 창단 처음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잭슨 역시 KBL 챔피언 결정전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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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잭슨, 2002~2003 챔피언 결정전 일자별 기록]
- 1차전 : 40분, 29점(3점 : 4/9) 6어시스트 3스틸 1리바운드(공격) -> TG 승
- 2차전 : 32분 20초, 26점(후반전 : 22점, 3점 : 4/9) 4리바운드 4스틸 3어시스트 -> TG 승
- 3차전 : 29분 50초, 7점 5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 -> TG 패
- 4차전 : 30분, 10점 4리바운드(공격 2) 4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TG 패
- 5차전 : 47분 9초, 34점(4쿼터 이후 : 18점) 5어시스트 4리바운드 2스틸
- 6차전 : 27분 46초, 19점(4쿼터 : 13점, 3점 : 3/7) 6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2스틸
* 팀 내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4쿼터 최다 득점
사실 잭슨의 상황은 그렇게 좋지 않았다. 데릭 존슨과 김주성이 골밑에 있었던 탓에, 잭슨이 할 수 있는 옵션이 많지 않았기 때문. 그러나 리온 데릭스가 존슨의 부상 공백을 대체하게 되면서, 잭슨은 더 다양한 공격 옵션을 보여준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이 됐다. 잭슨은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3점슛 역시 최다였다.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이지승의 찰거머리 같은 수비를 걷어냈다. 2차전에는 김주성(22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슛)과 리온 데릭스(20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의 도움을 받았다. 잭슨은 또 한 번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 & 최다 3점슛 성공을 기록했다.
하지만 3차전과 4차전에는 다소 부진했다. 공격 자체가 효율적이지 않았다. 특히, 4차전이 그랬다. 3점슛 9개를 던졌지만, 2개 밖에 성공하지 못했다. 박재일의 집중 견제를 극복하지 못한 게 컸다.
잭슨은 5차전에도 슈팅을 멈추지 않았다. 3점슛을 5개나 성공했지만, 시도 개수는 22개에 달했다. 잭슨의 슈팅 감각이 좋지 않았다는 뜻. 다행히, 체육관에 있는 계시기가 4쿼터 종료 1분 전부터 15초 동안 멈췄고, TG는 3차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동양을 이겼다. 1승만 더 하면, 챔피언에 오를 수 있었다.
6차전. TG는 1쿼터 한때 3-24로 밀렸다. 잭슨 역시 전반전에 단 한 점도 넣지 못했다. 그러나 신종석이 2쿼터부터 3점슛 5개를 퍼부었고, TG는 36-36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완벽한 TG의 분위기.
잭슨이 후반전에 마음 먹고 나섰다. 특히, 4쿼터에 집중력을 발휘했다. 52-58로 밀리는 상황에서 3점슛 3개를 연달아 꽂았다. 그 후, 2점과 자유투 2개까지 넣었다. 52점~65점 구간을 혼자 책임졌다. 역전한 TG는 주도권을 잘 지켰고, 창단 첫 플레이오프 우승을 차지했다.
플레이오프 MVP는 잭슨의 몫이었다. 시즌 내내 롤러코스터를 탄 잭슨은 2002~2003 최후의 승자가 됐다. 팀이 정상에 오르고 나서야, 잭슨도 미소를 보였다.
잭슨은 크로스오버와 헤지테이션을 잘 하는 선수였다. 단순히 그 동작만 잘 하는 게 아니었다. 그 동작을 슈팅으로 연결을 시킬 수 있는 선수였다. 승부처에서는 더욱 정교한 슈팅 능력을 보여줬다. 여러모로, 많은 국내 슈터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잭슨과 만났던 김병철 오리온 감독대행은 “김주성과 리온 데릭스가 상대편에 있어, 힉스와 페리맨이 그 두 선수를 막아야 했다. 국내 선수가 잭슨을 막아야 했는데, 아무래도 1대1로는 버거운 상대였다”며 잭슨을 막기 힘들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TG는 2002~2003 종료 후 잭슨과 재계약하지 않았다. 잭슨의 무리한 공격과 난사를 불안 요소로 생각했다. 잭슨은 2003~2004 시즌 전 외국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하지만, NBA 서머리그와 겹치는 일정으로 드래프트 참가를 철회했다. 그 후, 잭슨은 KBL에 단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잭슨은 KBL에서 단 한 시즌만 뛰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엄격히 말하자면, 챔피언 결정전 하나만으로 농구 팬을 추억하게 만들고 있다. 짧고 굵다는 건 잭슨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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