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KBL이 지난 1일부터 4주 동안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상황을 계속 주시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른 다양한 대처법을 수립했고, 대처법에 따른 매뉴얼을 수립했다.
변하지 않는 사실이 있다. KBL이 당분간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모든 게 귀결될 수밖에 없다. 시국이 시국인만큼,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KBL 경기 현장을 갈 수 없고, 경기에 관한 기사를 적기도 어렵다. 사실, 코로나를 제외한 모든 기사를 적는 게 조심스럽다. 하지만 일을 하지 않을 수는 없다. 우선 시즌이 재개될 때까지, KBL 역대 MVP를 돌아보기로 했다. 이번에 이야기할 선수는 2000~2001 시즌의 주희정(현 고려대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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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정, 2000~2001 시즌 기록]
1. 정규리그 : 45경기 평균 34분 52초, 11.6점 7.2어시스트 4.3리바운드 1.7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57.9% (경기당 약 2.7/4.6)
- 3점슛 성공률 : 약 38.6% (경기당 약 1.5/3.8)
* 어시스트 2위 (1위 : 강동희, 8.5개)
* 전체 스틸 6위 & 국내 선수 중 스틸 2위 (전체 & 국내 선수 1위 : 이상민, 2.0개)
2. 플레이오프(4강) : 4경기 평균 39분 51초, 12.8점 9.8어시스트 3.5리바운드 1.0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65.2% (경기당 약 3.8/5.8)
- 3점슛 성공률 : 약 35.7% (경기당 약 1.3/3.5)
3. 챔피언 결정전 : 5경기 전부 40분, 10.8점 11.8어시스트 4.0리바운드 2.0스틸
- 2점슛 성공률 : 약 51.7% (경기당 약 3.0/5.8)
- 3점슛 성공률 : 30.0% (경기당 약 0.6/2.0)
주희정은 고려대 재학 시절 자퇴라는 힘든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원주 나래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다. 1997~1998 시즌 나래에서 출전 기회를 얻은 후, 전 경기에 출전해 평균 12.7점 4.2어시스트 4.1리바운드에 2.9개의 스틸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KBL 최초의 신인왕.
주희정은 농구에 굶주린 선수였다. 자신의 발전을 위해, 잠자는 시간도 쪼갰다. 그러나 학교 선배인 신기성이 합류한 후, 주희정이 나래에 설 자리는 없어졌다. 1998~1999부터 수원 삼성(현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에서 3번째 시즌을 맞았다. 삼성은 ‘주희정-문경은(현 SK 감독)-이규섭(현 삼성 코치)-아티머스 맥클래리-무스타파 호프’라는 최강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창수와 박상관, 노기석과 강혁(현 LG 코치) 등 벤치 멤버도 탄탄했다.
포인트가드인 주희정은 코트에서 동료들을 하나로 묶었다. 약점이었던 3점슛 성공률도 끌어올렸다.(1997~1998 : 약 19.0%, 1998~1999 : 약 28.1%, 1999~2000 : 약 27.5%) 삼성은 34승 11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구단 최초 KBL 통합 우승이라는 부푼 꿈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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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희정, 2000~2001 챔피언 결정전 일자별 기록]
- 1차전 : 40분, 13점 12어시스트 7리바운드(공격 2) 2스틸 -> 삼성 승
- 2차전 : 40분, 8점 11어시스트 5리바운드(공격 1) 2스틸 -> 삼성 패
- 3차전 : 40분, 9점 15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삼성 승
- 4차전 : 40분, 8점 10어시스트 3리바운드(공격 1) 2스틸 -> 삼성 승
- 5차전 : 40분, 16점 11어시스트 3스틸 2리바운드 -> 삼성 승
주희정의 활약은 정규리그에서 그치지 않았다. 대부분의 선수가 시간 경과에 지쳤다면, 주희정은 시간 경과에도 더욱 팔팔했다. 챔피언 결정전 전 경기 풀 타임 출전이 그 증거다.
주희정이 풀 타임 활약을 펼친 삼성은 LG를 4승 1패로 격파했다. 구단 최초 통합 우승을 기록했다. 이게 삼성의 마지막 통합 우승이기도 하다.
주희정은 “비시즌 때 보통 1~2달 정도 휴가를 받는다. 그 때 쉬지 않고, 내 나름대로 준비를 했다. 초반부에 컨디션을 맞추는 게 아니다. 3~4라운드부터 끌어올려서 플레이오프 때부터 절정을 이루게끔, 비시즌 훈련을 했다”며 비시즌 훈련 계획을 비결로 밝혔다.
이어, “그래서 플레이오프 때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것 같다. 오히려, 챔피언 결정전 때 체력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시리즈 내내 40분을 뛰었지만, 지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며 챔피언 결정전 때의 컨디션을 회상했다.
주희정의 진가는 어시스트였다. 주희정은 챔피언 결정전 모든 경기에서 두 자리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주희정에게는 득점보다 어시스트가 훨씬 쉬웠다.
물론, 문경은과 이규섭, 맥클래리와 호프 등 받아먹을 선수가 많았다. 그렇지만 포인트가드가 챔피언 결정전에서 매 경기 두 자리 어시스트를 하기는 힘들다. 주희정은 좋은 동료를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했다.
주희정은 우선 “김동광 감독님께서 ‘포인트가드’에 관한 생각을 많이 주입시켜주셨다. ‘포인트가드는 팀의 선장이기에, 흔들리면 안 된다. 너가 흔들리거나 슬럼프에 빠지면, 팀은 지게 된다. 무엇보다 어시스트를 많이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항상 해주셨다”며 어시스트에 치중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리고 “김동광 감독님께서 ‘동료들이 그 날 어느 곳에서 움직임이 좋은지, 슈팅 컨디션이 어떤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그런 걸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고, 그 때 경기력이 많이 늘었다. 포인트가드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달은 시기이기도 했다”며 구체적인 사항도 덧붙였다.
주희정의 상대 팀 선수였던 조성원도 “매치업이 될 일은 없었지만, 실질적인 살림을 다 했던 걸로 기억한다. 코트 안에서의 살림을 알차게 하면서, 삼성 선수들이 고르게 살아난 것 같다”며 주희정의 안정된 살림살이(?)를 기억했다.
주희정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 MVP가 됐다. 연습생 출신 신인왕도 모자라, 연습생 출신 PO MVP라는 신화도 썼다. 하지만 주희정의 신화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숱한 기록들이 주희정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주희정, 2000~2001 시즌 인터뷰 및 주요 장면]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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