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엄지의 마지막 파울, 실패가 아닌 성장의 발판

손동환 기자 / 기사승인 : 2020-03-07 09:2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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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그러면서 성장해나가는 거다”


인천 신한은행은 지난 6일 부산 금정구 BNK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부산 BNK 썸에 68-69로 패했다. 신한은행(11승 16패)과 4위 하나은행(10승 16패)의 간격은 반 게임 차로 좁혀졌다.


한엄지(180cm, F)가 신한은행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3쿼터에 그랬다. 볼 없는 상황을 영리하게 이용했다. 빈 공간을 적시적소에 파고 들었다. 손쉽게 득점했다. 김단비(180cm, F)와 김이슬(170cm, G)의 부담을 덜었다.


한엄지가 연속 득점을 하면서, 신한은행은 3쿼터 한때 57-41까지 앞섰다. 하지만 아이샤 서덜랜드(185cm, F)가 파울 트러블로 벤치에 들어갔고, 신한은행은 그 후 연속 9실점을 했다. 57-50.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았다.


신한은행은 서덜랜드의 파울 트러블을 잘 메우지 못했다.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6일까지 4경기를 했기에, 국내 선수들의 체력 부담도 컸다. 야금야금 쫓겼고,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BNK와 시소 게임을 펼쳤다.


김단비(180cm, F)가 경기 종료 1분 24초 전 역전 3점슛을 터뜨렸다. 68-67. 그 후 한 번의 공격 실패를 주고 받았다. 남은 시간은 46.6초였다. BNK의 마지막 타임 아웃.


신한은행은 한 번만 더 막으면 됐다. 리바운드 후 시간만 쓰면 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변수가 생겼다. 구슬(180cm, F)이 3점슛을 시도할 때, 한엄지가 구슬의 실린더를 침범했다. 구슬은 넘어지면서 파울을 얻었고, 한엄지는 5반칙으로 벤치에 물러났다.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구슬이 자유투 3개를 얻었기 때문. 구슬이 자유투 3개 중 2개를 성공했고, 신한은행은 68-69로 역전당했다.


마지막에 공격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그렇지만 계속 실패. 공격 리바운드를 계속 따냈음에도, 신한은행은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4초 전, 안혜지(164cm, G)의 수비 리바운드에 좌절했다. 신한은행은 역전패했다.


신한은행은 3위 싸움을 펼치는 팀이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은 경기 전 “오늘 이기고 나면 숨통이 트일 거다. 9일에 하나은행을 만나도, 부담을 적게 가지고 경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9일까지의 경기에 모든 게 결정될 거다. 선수들한테도 정신무장을 확실히 시켰다”며 이날 경기의 의미를 설명했다.


한엄지도 이날 경기의 의미를 알았다. 그래서 경기 내내 활발히 움직였다. 30분 20초 동안 10점(2점 : 4/6) 5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마무리가 좋지 않았다. 특히, 승부가 결정되는 상황에서 아쉬운 장면을 남겼다. 하지만 정상일 감독은 “본인이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닐 거다. 본인이 가장 아쉬울 거다. 다만, 그런 파울을 하면 안 되는데, 일종의 노련미 부족에서 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성장해나가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한엄지를 위로했다.


맞는 말이다. 한엄지의 나이는 만 20세. 경험한 것보다 경험해야 할 게 많다. 그만큼 겪어야 할 시련도 많다. 시련 속에 성장할 기회도 많다. BNK전 마지막 장면 역시 한엄지를 성장하게 하는 발판이 될 것이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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