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들 덮친 코로나19 공포’ KT 더햄-멀린스, 오리온 사보비치 줄줄이 ‘셀프 퇴출’

김준희 / 기사승인 : 2020-02-27 18: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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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 '자진 퇴출' 의사를 통보한 KT 앨런 더햄(좌), 바이런 멀린스(우)

[바스켓코리아 = 잠실학생/김준희 기자] 코로나19 공포가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들을 덮치고 있다.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인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서울 SK와 부산 KT의 5라운드 맞대결.


KBL이 잔여 일정을 무관중 경기로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체육관에는 구단 관계자와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 중계방송 관계자와 취재진들만 입장이 가능했다. 입구는 한 군데로 제한됐으며, 체온 측정 및 명단을 작성해야 통과할 수 있었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몸을 풀고 있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이 있었다. KT의 외국 선수 바이런 멀린스와 앨런 더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둘은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과 불안감을 이유로 KT 측에 ‘자진 퇴출’ 의사를 밝혔다. 전날 더햄이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데 이어, 구단이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던 멀린스도 이날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자진 퇴출’을 요구하며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앨런) 더햄은 우리 팀 통역에게 ‘오전 10시 반 비행기를 타고 돌아간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바이런) 멀린스의 경우, 오전 훈련까지 소화하며 ‘더햄 몫까지 하겠다’고 했다가 오후에 갑작스럽게 ‘자진 퇴출’ 의사를 통보해왔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과 거부감을 이기지 못한 것 같다. 우리도 그들을 막을 명분이 없었다”고 상황 설명과 함께 한숨을 내쉬었다. 멀린스의 경우 현재는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KT 연습체육관에 머물러 있다고.


결국 KT는 이날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게 됐다. 휴식기 이후 첫 경기이고, 순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대형 악재를 떠안게 됐다.


한편, 고양 오리온의 외국 선수 보리스 사보비치도 전날 경기를 치른 뒤, 구단에 ‘자진 퇴출’ 의사를 통보했다고 전해졌다. 사보비치는 전날 경기 후 진행된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질문에 “뉴스를 많이 보고 있다. 지금 인터뷰실을 찾은 기자분들도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나.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두려움이 있다”며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곧바로 구단 측에 고향인 세르비아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리그 판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외국인 선수들이 줄줄이 ‘자진 퇴출’을 통보하면서 각 구단은 물론, KBL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한, 이런 ‘셀프 퇴출’ 사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리그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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